0. 들어가기에 앞서

어제 영상이 하나 올라가 있었더군요. 시즌 나탈칼부 109단이라는 영상이 말이죠. 심지어 이 세팅이 시즌 1위입니다. 그래서 인벤에 잠깐 난리가 났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근데, 랭킹만 보고 '어? 나탈 쓰레기라고 한 거 뭐임? 개사기네. 존나 짱 센 거 아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잊어서는 안될 정말 중요한 부분은 모쿨님이 플레이하신 것은 '나탈 시미즈 칼부'입니다. 사실 이 세팅은 저도 생각을 했었고, 몇 번 플레이를 해보려고 했지만 템도 몇 개 없었던 상황이었고, 상황도 여의치 않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운영 난이도는 악몽칼부 이상이고요.

한 마디로 정신나간 난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컨인 유저들도 플레이를 꺼려하며, 말 그대로 '입디아'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기경은 꿈도 못꾸는 세팅입니다.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밑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아니, 이 글을 보신다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처 : 모쿨님 나탈칼부 109단(http://www.inven.co.kr/board/diablo3/2731/8469)

1. 플레이 방법

악몽칼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위의 플레이가 말이 안되는 플레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기존의 1) 악몽칼부는(악몽 시미즈 칼부) 자신의 체력을 25퍼 이하로 깎아 내어서 시미즈를 발동 시키고, 발동된 것을 요새쇠뇌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100퍼 극확상태인 칼부로 몹을 쓸어담는 플레이입니다.
하지만 2) 나탈칼부의 경우 평소에는 자신의 체력을 꾸준히 유지하되, 번피회동 시 혹은 번피회동에 진입 시 순간적으로 적에게 맞아가며 체력을 25퍼 이하로 깎아내리고, 번피 회동 타이밍 때 적들이 모여있는 곳에 100퍼 극확상태인 칼부를 터뜨려 적을 쓸어담는 플레이입니다. 이 때, 기민함이 터지는 경우가 90%고, 운좋을 경우 기민함이 안터지는데요, 참고로, 기민함이 터지자마자 칼부를 써도 시미즈상태로 인정이 되는 것같습니다.(첫번째 영상 7:16, 9:13을 참고... 게이지 ㅎㄷㄷ)

2. 세팅

(1) 아이템세팅
주무기 : 나탈(무공, 피해, 민첩, 재감or광피, 적생)
보조무기 : 새벽(민첩, 재감, 활력, 광피, 절제)
머리 : 나탈(민첩, 활력, 생퍼, 홈)
상의 : 나탈(민첩, 활력, 칼부, 홈, 절제)
바지 : 나탈(민첩, 활력, 모저, 홈)
신발 : 나탈(민첩, 활력, 모저, 방어도)
어깨 : 집중의 어깨걸이(민첩, 칼부, 광피, 재감 - 활력이 고정이기 때문에 우선순위대로 마부를 합시다)
장갑 : 나탈(민첩, 극피, 광피, 재감or활력 - 극확이 고정입니다)
벨트 : 천둥신의 박력(번피, 민첩, 활력, 모저or생퍼,)
손목 : 명료(번피, 민첩, 활력, 모저)
반지 : 집자(극피, 광피, 피해or민첩)
목걸이 : 지옥불(번피, 극피, 광피or민첩)

2) 스킬
수류탄 - 회피사격-집중
난사 - 흐르는 그림자
복수 - 앙심
복비 - 집착(사실 아무 룬이나 써도 되는데, 딜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집착을...)
칼부 - 정조준
연막 - 특별제조법
패시브 : 기민함, 약자도태, 매복, 완벽주의자, 전술적우위

(3) 카나이 : 그린스톤, 시미즈원소

(4) 전설보석 : 갇힌자, 태극, 곶통

(5) 전설물약 : 마르지 않는 원기의 물약

(6) 설명 : 
저는 세팅에서 몇 가지 특성을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첫째, 안정적인 체력 유지를 위해 무기에 적생을 맞춘다
둘째, 시미즈를 유지하기 위해 적처생을 맞춰선 안된다
셋째, 극확은 시미즈로 발동시킬 것이므로 극확에 있는 것을 유틸이나 강인함으로 투자한다
넷째, 원기의 물약을 사용한다

악몽칼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모든 회복 옵션을 빼고 요새쇠뇌를 통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플레이를 하셨을 것이라 생각이 되어집니다. 나탈칼부 또한 비슷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선 일반적일 상황, 몹몰이 상황에서 안정적인 체력 유지를 위한 적생을 챙겨주는 것이 좋으며, 정복자에 있는 체력회복과 적생도 투자해 볼만한 부분입니다. 정복자 투자 시 삑사리가 많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투자하지 않는게 운영에 더 좋다고 하십니다. 무기에 적생을 챙기지 않겠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몸이 버틸 수 있다면요.

당연히 시미즈로 극확을 발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극확은 굳이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극확을 챙기고 싶어서 극확을 챙긴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순간 파고들을 때 몸이 버텨날 수 있을 것같지 않아 저라면 되도록이면 빼라고 하고 싶네요.

그렇다면 여기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자원 유지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자원 유지가 꽤 잘되어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물약에서 보았습니다. 원기의 물약은 체력이 50퍼 미만일 경우 일정 수준의 자원을 회복시키는 아주 좋은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미즈를 발동시키기 위해 빠진 체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그동안 소모가 되었던 증오와 절제를 원기의 물약으로 회복시킴으로서 몇 분동안 난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부분 또한 운영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아이템 맞추기 쉬워 보인다구요? 생각보다 쉬울 수 있겠죠. 하지만, 운영 난이도는 모든 세팅들 통틀어서 가장 어려울 겁니다.

3. 문제점

제가 본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1) 시미즈의 발동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체력관리입니다. 체력을 25%로 깎아내야만 발동되는 시미즈 덕분에 깎아내다가 때아닌 기민함이 터져버려서 칼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있으며, 영상에서 보았듯이 회동 타이밍 때 체력을 깎다가 죽어버리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시미즈 상태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대략 보자면 대사를 외칠 때?) 그야말로 운영 난이도가 헬일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파훼법을 찾자면 정복자에 활력을 일정수준 이상 투자를 해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수 있게 하는 거라고 봐야할 것같네요. 딜이 떨어진다 해도 한 번 죽는 것보단 나을 수 있어서 말이죠.
여담으로 시미즈의 옵션이 50% 미만이라고 한다면 운영하기 수월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다만, 블자에서 이걸 버프시켜줄 지는 의문이네요.

2) 자원의 문제
큰 문제점은 아닙니다. 얀씨바지, 어둠추격자를 쓰지 않기 때문에 자원 관리가 빠득합니다. 뭐, 굳이 쓴다고 하면 완벽주의자를 빼버리고 어둠추격자를 넣을 수는 있겠네요. 다만 강인함이 약간 에러가 뜨겠죠.

3) 운영 난이도
네. 악몽칼부 하는 사람들도 절레절레 하는 운영입니다. 키보드가 단단하신 분들만 추천합니다.

4. 마무리를 하며

어제 아크로님도 말씀하셨지만, 저 세팅이 절대 강한 세팅이 아닙니다. 기경에 특화된 세팅일 뿐이죠. 이러한 기경을 위해엄청난 대균열석 소모를 해야 하며(한 때 우디조는 기록경신을 위해 1200개를 썼다고 합니다 ㄷㄷㄷ), 또한 상황에 따라 운영에 대한 운도 따라주어야 가능합니다.

혹시 이 세팅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라면 권하고 싶지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 감기 조심하십시요. 그리고 세팅글 작성을 허락해 주신 모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