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esports.heroesofthestorm.com/ko/news/21510568/inside-hgc-korea///////'s-vsl-studio
번역 출처: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3/read/2151195


 

작년 HGC 코리아는 오프라인 경기였지만 오프라인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팀은 카메라와 심판만 있는 밀폐된 스튜디오에서 경기했죠.

관중도, 응원도, 기자도 없었습니다. 캐스터는 5층 떨어진 곳에 있었죠.

유일하게 앉아서 게임을 볼 수 있는 곳은 탈의실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응원만큼 힘이 되는 건 없습니다.

팬이 반짝이는 눈으로 웃게 만드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죠.

트위치와 트위터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는 건 많은 의미가 있지만 사람이 직접 있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게 바뀌었습니다.

HGC 코리아 제작이 트위치 코리아의 VSL 스튜디오로 옮겨가면서, 한국 히어로즈 경기는 다시 한 번 오프라인 행사가 되었습니다.

 



첫 날,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꽤 컸는데 건물은 3개의 동이 있고 스튜디오는 B동 23층에 있었으며 B동에는 7개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주로 사무실이었지만, 1층엔 초밥, 핫도그, 김밥, 커피, 부대찌개 등 식당과 카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상하이의 블리자드 이스포츠 홀(빛나는 새 쇼핑몰인 MTR 시티 홀에 있죠)의 근처 식당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음식과 음료를 먹기엔 괜찮았습니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했는데요.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약 50명의 사람들이 줄서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히어로즈 티셔츠를 입고 있었죠.

희귀한 2015년의 빨강 파랑 배색의 히어로즈 재킷을 입고 셀카봉을 든 짧은 머리를 한 다부진 남자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안에서, 이 순간만은 우린 형제입니다!"

저는 그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히어로즈 방송인 중 한 명인 "뱅붕" 안병영인 걸 알아챘습니다. IRL로 방송을 하고 있었죠.

다른 방송인들도 있었습니다.

 


 

얼마쯤 지나자 문이 열리고 모두 들어갔습니다.

천으로 싸인 의자는 없었습니다만 무대 앞에 40개의 회색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습니다. 곧바로 차버렸죠.

- 처음 VSL을 지었을 때는 관객을 받을 생각이 없었답니다 -


뱅붕은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죠. 시청자들에게 무대가 얼마나 멋진지 말하면서 흥분해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더 좋은 각도로 사진을 찍기 위해 그의 뒤로 슬금슬금 걸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제 카메라를 흔들었죠.

 

"아, 저를 찍으려구요?" 말하고 나서 한껏 웃었습니다. "하나 찍어요!"

 


 

한편, 글럭과 펠리즈는 무대 주변 장치를 설정하느라 바빴습니다. 부스는 없었습니다.

로스 엔젤레스의 블리자드 아레나처럼 방음 장치가 있는 개방된 공간이었죠.

누가 아바투르 모자를 던지거나 싸움 중에 모니터를 넘어뜨리거나 하지 않을지 조금 걱정했습니다만 잘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그렇게 됐죠)


경기장 가장 뒤, 무대에서 가장 먼 곳에는 인터뷰를 위한 작은 휴게실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아바투르 모자(오 노), 두 개의 무거워 보이는 HGC 판, 누더기 모형이 있었습니다.

휴게실 옆에는 히어로즈 상품으로 차있는 나무 선반 몇 개가 있었죠. - 더플 백, 캔버스 가방, 물병, 셔츠, 모자, 야구 재킷, 마우스패드 등. 훔칠 정도로 유혹을 느낀 건 절대 아닙니다.

 


 

해설실은 홀 건너편으로, 경기장 문에서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아 사진 작가들에게 매우 편했습니다.

작았지만 필요한 편의시설은 다 있었죠. - 와이파이, 책상, 의자, TV, 물.

공짜 과자는 없었지만, 몇몇 좋은 사람들은 기자들을 위해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피자는 별로였습니다. - 한국의 배달 피자는 드뭅니다.


마지막으로 층의 맨 끝은 탈의실로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으며 다른 모든 것과 분리되어있습니다.

좀 텅 비었습니다.- 소파가 좋았던가요 - 하지만 완벽히 쓸만은 했죠.

방에 대해 가장 좋은 건 큰 경기에서 관중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가까운지에 관한 겁니다.

관중들이 소리지를 때 저는 거기 있었습니다. 방의 모든 사람이 웃었죠.


"지금 경기하고 있는 선수들은 진짜 행복해야 할 거에요," 한 선수가 말했습니다.

"전 이걸 놓쳤어요. 이랬어야됐는데."

 


 

오프라인 이스포츠 행사는 모든 종류, 모양, 크기로 옵니다.

어느 건 월드컵 경기장에서 합니다. 어떤 건 상업용 비행기 격납고에 하죠. 또 어떤 건 2000석의 3층 원형 경기장에서 합니다.

또 어떤 건 아늑한 스튜디오에서, 40명 앞에서 합니다.

각자 매력이 있죠.


블리즈컨같은 큰 이스포츠 행사는 엄청나야 합니다. 엄청난 돈을 들인 블록버스터같이 여러분이 흥분하고 들떠 영화관을 나가며 생각하는 거죠. "아우, 진짜 미쳤어, 내년에 후속작이 꼭 나왔으면."

하지만 정규 HGC는 그런 게 아닙니다. 때로는 쉽게 예상할 수 있고, 어떤 때는 시덥잖은 농담을 하지만, 그럼에도 좋아하는 주말 시트콤 같은 거죠.

끝나면 소파에서 일어나 팔을 쭉 뻗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죠. "와, 오늘 밤은 좋았어. 다음 주를 기다릴 수가 없네."

 


 

VSL스튜디오는 그 특성을 매우 잘 잡아냅니다. 특별히 친밀한 분위기가 있죠.

경기가 격해지면, 경기장은 놀랍도록 소리가 커지고, 두 팀의 주 명령자가 폐에서 나온 소리를 지르고, 캐스터들은 먼저 광분한 고함 내지르기 대회를 하고, 관객은 조금 늦게 우우 혹은 아아하면서 꺼지는 모든 게 거품에 찬 큰 파도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꺼진 뒤에 주변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면,  그동안 당신이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무대와 선수에 가까이 갔는지 깨닫게 됩니다.

당신 옆에 있는 곱슬머리 남자는 검정 펜으로 새로운 KSV 블랙의 팬 사인을 그립니다.

두 여자가 "TEMPEST WIN"이라는 카드를 가슴에 끼우고 손을 모아 기도하는 걸 보죠.

위를 향하고, 돌아도 보면 경기장의 우아하고 매끄러운 장식이 지독하게도 따분해 보인다는 걸 알아챕니다.

마치 유쾌하게 미친 음산한 부자 친척의 히어로즈 테마 오락실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요. 아주 좋죠.


이랬어야됐던 거라고, 당신은 깨닫습니다.

 



트위치 VSL스튜디오에 와서 HGC 코리아를 실시간으로 보세요. 경기장은 한국 서울시 금천구 두산로 70 현대지식산업센터 B동 23층에 있습니다. 입장은 무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