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lan Walker, Blizzard Entertainment | 2018년 3월 16일 (금)

HGC 파이널 직후, Tempest의 전사 플레이어 "Sign" 윤지훈 선수는 흐리고 비 오던 어느 날 한국 인천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한국 결혼식이 으레 그렇듯 Sign의 친척과 친구들이 다소 작은 호텔 속 거대한 행사장에 가득 들어찼습니다. 현직이거나 은퇴한 십수 명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프로 선수들도 보였습니다. 당연히 Tempest 팀원인 "HongCono" 이대형, "Modernlife" 장진학, "merryday" 이태준, "NaSang" 나상민 선수도 참석했습니다.

"제 일과가 평범하지 않다는 게 신혼 생활에 있어서 문제점이죠."

— TEMPEST의 "SIGN" 윤지훈

일반적인 한국 결혼식답게 식은 금방 끝났습니다. 독특한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한 HongCono가 또 다른 재능을 자랑했습니다. 루나플라이의 "얼마나 좋을까"를 축가로 불렀거든요. 식이 끝나자 하객들은 건물 2층으로 자리를 옮겨 풍성한 뷔페를 즐겼습니다.

Sign 부부는 한국 전통 복장인 한복으로 갈아입고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하객분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한복이 Sign에게 신기하게도 잘 어울렸어요." 식에 참석한 Sign의 친구 "RallyJaffa" 전영재가 말했습니다. "한복은 꽤 기품 있어 보이는데, Sign의 홍조 띤 얼굴과 동안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삶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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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와 프로게이머 경력을 조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Sign 선수는 우선순위가 확실합니다. "연습시간 외에는 아내와 신혼 생활에 모든 걸 집중해요." 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쇼핑을 간다거나,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아내가 좋아하는 일은 뭐든 같이 즐기려 하죠. 아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나머지 Tempest 팀원은 전부 미혼입니다. "다른 팀원들은 아직 미혼임에도 제 입장을 잘 이해해 줘요. 그렇게 배려해주면서도 얼마나 연습에 시간을 쏟는지 참 고마워요. 우린 어떨 때는 밤늦게까지도 연습해요. 보통은 자정에 마지막 연습 경기를 끝내고 팀 회의를 합니다. 제 일과가 평범하지 않다는 게 신혼 생활에 있어서 문제점이죠."라고 Sign은 말했습니다.

"연습시간 외에는 아내와 신혼 생활에 모든 걸 집중해요"

고맙게도 아내는 이런 Sign을 잘 배려해 줍니다. Sign은 "올해에는 아내가 VSL Studio를 자주 방문해 제가 플레이하는 걸 직접 지켜봤어요. 아내 또한 히어로즈를 많이 플레이했고, 계정 레벨도 마스터 리그 300점 정도 돼요. 히어로즈와 HGC 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죠. 가끔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하고요. 아내가 제 직업을 이해하는 건 아내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좋아하기 때문일 거예요. 아내는 결혼 생활이 저희 팀의 이스턴 클래시 성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더라고요! 엄밀히는 자기 때문에 제 대회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봐 걱정한 거지요."

Sign은 말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절 응원해주면 저는 절로 힘이 나요!"

이스턴 클래시는 Sign의 Tempest 팀에 있어 중요한 대회로, 전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팀을 위해 모두 잘했으면 좋겠어요. 팀원들이 정말 엄청 열심히 연습하는데, 이제 HGC에 부은 노력만큼 좋은 결과를 낼 때가 됐습니다."

Sign이 열심히 자기 팀원들을 추켜세웠지만, Sign이 결혼한 후 Tempest가 HGC에서 무패 행진인 건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제 아내와 아내의 내조에 감사한다고 전할래요."라고 Sign이 말했습니다. "제 삶이 안정을 찾았거든요." Tempest도 마찬가지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