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Catz의 독특한 디자인은 늘 화제입니다. 독특하고 메카니컬한 외형,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파츠는 과연 대단하다 싶을 만큼 독보적이니, 저처럼 매니아가 안되기가 힘들죠. 하지만 MadCatz의 마우스는 지금까지는 모두 오른손잡이를 위한 비대칭형 마우였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나, 양손으로 번갈아가면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리기는 다소 어려웠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B.A.T 6 PLUS는 배트카와 슈퍼카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세련된 대칭형 마우스입니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볼 때는 기존의 MadCatz의 패밀리룩과는 전혀 다르면서도 MadCatz의 색깔은 뚜렷하게 느껴지죠. 과연 MadCatz B.A.T 6 PLUS는 어떤 제품일지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1. 패키지



패키지는 종이재질의 블랙&화이트 색상이 적용되었고 앞면에는 제품의 이름이, 뒷면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간단한 설명과 스펙시트가 적혀있습니다. 매드캣츠는 기존의 화려한 패키지보다는 검소하지만 고급스럽고 깔끔한 종이 패키지로 가려는 듯 합니다.


겉박스를 옆으로 밀어내면 속박스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이 속박스 안에는 설명서와 보증서, 매드캣츠 스티커, B.A.T 6 PLUS 전용 파츠 악세서리가 동봉되어있습니다.






2. 디자인


MadCatz B.A.T 6 PLUS는 픽스아트의 최상급 센서인 PMW3389 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16,000 DPI 범위, 50G 가속도, 최대 2,000Hz 폴링레이트, 최대 400 IPS 추적속도를 자랑합니다. 즉 마우스 본연의 기능으로서는 프로게이머급 스펙을 갖추고 있죠. 또한 최대 6천만 회라는 놀라운 수명을 갖춘 DAKOTA 스위치는 MadCatz가 설계하고 고안한 독자적인 기술력인데요. MadCatz가 제조하는 최신 제품에는 적극 도입되는 추세입니다.


MadCatz B.A.T 6 PLUS는 MadCatz의 첫 대칭형 마우스입니다. 대칭형 마우스는 왼손이나 오른손, 어떻게 잡아도 대칭형 구조로 인하여 차이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대칭형 마우스라고 해도 좌우 앞/뒤로 가기 버튼까지 똑같이 갖추는 경우는 다소 드물기도 한데, MadCatz B.A.T 6 PLUS는 정말로 좌우가 완전히 대칭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프로그래밍 버튼이 최대 10개에 달하는 것이죠.


내연기관 구조의 슈퍼카들은 높은 성능이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방출되는 배기가스를 머플러를 통해 내보냅니다. 이 머플러는 내연기관 자동차 모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슈퍼카들은 이런 머플러 디자인도 절대 대충 만드는 법이 없죠. 맥라렌은 리어윙 윗부분에 있어서 하늘 방향으로 배출하기도 하고, 포르쉐 911은 루프라인 뒤쪽에 배치돼있기도 합니다. MadCatz B.A.T 6 PLUS은 과연 어떤 슈퍼카를 모티브로 머플러를 만든 걸까요? 제가 아는 슈퍼카 중에서는 코닉세그의 레제라의 머플러와 가장 유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대신 머플러처럼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라 B.A.T 로고가 음각으로 강렬한 레드컬러 도색과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빨간색 날개가 멋스럽습니다. 박쥐(Bat) 날개를 자세히 보면 밝은 햇빛 아래에서 박쥐의 날개 안쪽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또 자세히 보면 모든 바디가 펄이 들어간 무광 재질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펄이 들어감으로 인해서 더욱더 제품이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DPI 버튼은 정 가운데 위치하는데요. PMW3389 센서는 최대 16,000 DPI 범위를 지원하며, MadCatz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DPI 모드 네 가지를 순환하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 DPI 버튼과 마우스 휠, 그리고 사이드 그립 등은 브론즈 메탈 색상을 적용하여 투톤으로 컬러 디자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adCatz B.A.T 6 PLUS의 LED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마치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프론트 범퍼 사이드가 생각나는 디자인인데요. 이번에도 MadCatz는 과한 LED 포인트로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약간의 간접 조명이자 "LED는 그저 포인트일 뿐이다"라는 디자인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코닉세그 레제라의 머플러와 닮았다고 제가 말했던 후면 B.A.T. 로고 부분은 자세히 보고 나서야 금속 재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adCatz는 기존 R.A.T 시리즈에서도 항상 메탈 느낌이 나거나 진짜 메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메카니컬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 만큼, B.A.T 시리즈에서도 작게나마 그런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커스터마이징 파츠



MadCatz B.A.T 6 PLUS는 팜레스트 두 가지, 그리고 좌우 그립을 각 두 가지씩, 총 6개의 커스터마이징 파츠를 제공합니다. MadCatz 마우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커스터마이징 파츠인데요. 팜레스트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도 있고, 좌우 그립을 받침대 유무를 통해 달리할 수 있어서 이번에도 내 손에 딱 맞는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R.A.T 시리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팜레스트 길이 조절은 불가한데요. 다만 B.A.T 6 PLUS는 기존 R.A.T 시리즈보다 약간 더 긴, 일반적인 마우스 형태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파츠는 자석 방식으로 결합이 됩니다. 자석 방식은 각각의 파츠를 분리하거나 고정할 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되고, 결합과 분리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나사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도 깔끔해 보이죠. MadCatz R.A.T 시리즈가 일부러 나사 마감을 보여주는 디자인인 것과 상반되는 부분입니다.





4. 소프트웨어



MadCatz B.A.T 6 PLUS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지원합니다. 역시나 MadCatz답게 하드웨어 온보드 메모리에 저장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감지를 하는 일부 게임에서 사용이 불가능할 걱정이 없으며, 최대 10개의 프로그래밍 버튼을 내가 원하는 매크로나 키 입력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DPI 스위치 버튼마저도 특정 기능을 사용하도록 만들거나 DPI 변경 방식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강력한 커스터마이징의 대표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LED 영역은 레인보우 효과나 원하는 RGB 색상으로 숨쉬기 효과, 정적인 효과 또는 원한다면 LED OFF까지 가능합니다.



마우스 성능 조절 부분을 살펴보면 DPI 레벨을 4단계로 지정해서 DPI 변경 버튼을 눌렀을 때 즉각적인 변경이 가능하도록 할 수도 있고, 마우스의 폴링레이트를 2000Hz까지 변경해서 마우스의 세밀한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디자인을 할 때 필수적인 앵글 스냅 기능도 지원하므로 게이밍 유저뿐만 아니라 작업용 마우스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합니다.






5. LED 연출 사진






6. 총평



MadCatz B.A.T 6 PLUS는 기존의 R.A.T 시리즈와는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아있습니다. 동일하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파츠를 제공하지만, 그 파츠 교환 방식을 R.A.T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마그네틱 방식을 지원한다는 점, 호평받았던 MadCatz의 하드웨어 저장 방식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지원한다는 점이 분명 그러합니다. 하지만 메카니컬한 외형보다는 배트카와 슈퍼카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점과, 비대칭 형태였던 R.A.T 시리즈와는 달리 대칭형 마우스의 완벽한 모범을 보여주는 점도 B.A.T 시리즈가 일반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죠.


MadCatz가 이전부터 계속해서 단순히 비싸거나 저렴하다고 해서 차별을 두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이런 취향, 저런 취향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마우스를 만들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B.A.T 시리즈도 그러한 니즈에서 파생된 양손잡이형 마우스가 아닐까 하는데요. 다만 양손잡이형 마우스라고 해서, 꼭 오른손잡이에게 덜 맞는 마우스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사이드 그립 파츠를 통해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왼손, 양손잡이용이라서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은 접어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