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용기는 셰에라자드 카페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모멘텀 시리즈는 2014년부터 이어온 젠하이저의 간판 컨슈머 무선 라인업입니다. 스튜디오용 HD 시리즈가 축적한 음향 기술을 일상에서 쓰는 오버이어 헤드폰으로 이식해 음질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제가 정확히 4년 전 모멘텀4를 리뷰했었는데 당시에도 60시간 배터리와 소리는 훌륭했지만,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경쟁 제품대비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후속작을 테스트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젠하이저 모멘텀5 와이어리스는 노캔성능 향상을 위해 ANC와 주변음 처리를 담당하는 마이크를 물리적으로 늘렸고, 이어컵 구조를 손봐 물리적 차음까지 함께 끌어올렸습니다. 무엇보다 2년쯤 쓰면 성능이 떨어지는 배터리를 사용자가 직접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사양과 구성품



모멘텀5 와이어리스 42mm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블루투스 5.4, ANC 기준 57시간 재생을 지원합니다. 



제품사양

모델명 : 젠하이저 모멘텀5 와이어리스 (M5AEBT)

드라이버 : 42mm 다이내믹

재생 주파수 : 6Hz~40kHz

블루투스 : 5.4 

코덱 : SBC, AAC, aptX, aptX Adaptive, aptX Lossless

인증 : Hi-Res Audio

노이즈컨트롤 : 적응형 ANC, 주변음 듣기

공간음향 : 360도 공간음향, 돌비 애트모스, 헤드트래킹

배터리 : 700mAh, ANC ON 57시간, 자가교체형

유선 연결 : 3.5mm, USB-C 오디오

무게 : 약 290g

색상 : 블랙 / 화이트 / 데님

출고가 : 599,000원



모멘텀5는 하이레즈 오디오 무선 재생 인증을 받았으며 aptX Adaptive로는 최대 24비트 96kHz까지, aptX Lossless로는 16비트 44.1kHz를 손실 없이 전송합니다. 두 방식의 성격이 다른데요. 전자는 정보량이 크고 후자는 CD 음원을 그대로 재생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구성품은 하드케이스, 3.5mm 오디오 케이블, USB-C 케이블,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드케이스는 겉면을 패브릭으로 감싼 형태이고, 내부에 케이블을 보관하는 파우치가 붙어 있습니다. 전작 케이스보다 눈에 띄게 얇아져 백팩에 넣고 휴대하기 좋아졌습니다.






외형과 착용감



제품의 외형은 플라스틱 바디에 금속 포인트를 더한 디자인이며, 무게는 약 290g으로 장시간 연속 착용도 부담이 없을정도로 가볍습니다. 이어컵 외부는 이음매를 최소화한 무광 플라스틱으로 지문이 잘 남지 않고, 손에 쥐었을 때 표면 질감이 매끄러운데요 전작에 비해 이어컵 베젤이 정리되면서 더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데님 세 가지로 출시되었습니다. 블랙은 무난하게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화이트는 밝은 데스크 셋업이나 스마트디바이스와 같이 휴대하가 좋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데님은 패브릭 질감이 살아 있어 개성있는 컬러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좋아할만 합니다.



무게는 약 290g으로 일반적인 오버이어 헤드폰 평균 무게 수준인데요, 밴드 구조가 하중을 넓게 분산해 체감상 더 가볍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번 리뷰때문에 출퇴근 할때 연속으로 사용했는데 무게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 외형과 착용감을 만드는 요소들을 하나씩 보겠습니다.



헤드밴드 바깥쪽은 패브릭으로 마감했습니다. 플라스틱이 그대로 드러나는 제품과 달리 손이 닿을 때 감촉이 부드럽고, 오래 써도 표면이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밴드는 상당히 유연한데요 양쪽을 잡고 벌리거나 뒤틀어 보면 저항 없이 휘었다가 원래 형태로 돌아옵니다. 



정수리에 닿는 밴드 안쪽에는 쿠션이 들어갔습니다. 접촉 면적을 넓게 잡아 한 점에 압력이 몰리지 않습니다. 전작에서 정수리가 눌린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 느낌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이어패드는 프로테인 레더 재질로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천천히 복원되는 밀도 높은 쿠션입니다. 귀 주변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물리적 차음도 함께 만들어내는데요 패드는 손으로 떼어내 교체할 수 있습니다.



하우징은 스위블 구조로 회전하는데, 이어컵을 90도 눕히면 헤드폰 전체가 평평해져서 목에 걸었을 때 이어컵이 쇄골에 자연스럽게 밀착되고, 케이스에 넣을 때도 두께가 줄어듭니다.



헤드폰 길이 조절은 밴드를 따라 요크가 미끄러지는 방식입니다. 단계별 걸림은 없지만 안쪽에 길이 단계 표시가 되어있어, 본인의 머리 크기에 딱 맞는 지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연결단자와 버튼은 왼쪽 이어컵 아래에  모두 위치해 있는데요 3.5mm 단자, USB-C 단자, 상태 LED 인디게이터, 전원 겸 페어링 버튼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이어컵 바깥면 전체가 터치 패널이라 앞뒤 스와이프로 곡을 넘기고 위아래로 볼륨을 조절합니다.






모멘텀5에서 달라진 점




먼저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전작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데 이번에는 1.1kHz 이하 저역대 소음을 20dB 수준까지 눌러준다고 합니다. 이 대역이 지하철 주행음이나 에어컨 실외기처럼 일상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몰려 있는 구간인데요 뒤에 테스트 영상을 준비했으니 확인해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이크 구성도 바뀌었습니다. 모멘텀4가 4개였던 데 비해 이번엔 8개로 늘었고, 이 중 다수가 노이즈캔슬링과 주변음 듣기 전용으로 배정됐습니다. 통화용 마이크에는 별도의 윈드스크린이 적용돼 바람 부는 날에도 목소리가 뭉개지지 않습니다.




드라이버는 HD600 시리즈를 베이스로 설계된 42mm 다이내믹 트랜스듀서입니다. 아일랜드 툴라모어 공장에서 정밀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유닛 크기보다 진동판 제어와 다이내믹 레인지 확보에 무게를 둔 설계라고 합니다.



여기에 공간음향이 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공간음향은 스테레오 음원을 머리 바깥쪽으로 펼쳐주는 기술로, 영화나 스포츠 중계처럼 화면과 소리가 함께 가는 콘텐츠에서 효과가 큽니다.



배터리는 ANC를 켠 상태에서 5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전작보다 3시간 짧아졌지만 경쟁 플래그십 대부분이 30시간 안팎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두 배 가까운 수치입니다.


그리고 이번 5세대에서는 배터리를 자가교체할 수 있게 됐습니다. 2년쯤 쓰면 배터리 성능이 확 떨어지면서 기변을 고민했어야 했는데, 이어패드를 떼고 십자 드라이버로 나사 몇 개만 풀면 배터리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어서 드이어 헤드폰 생명 연장의 꿈이 실현됐습니다.






스마트 컨트롤 플러스 앱



전용 앱인 스마트 컨트롤 플러스앱으로 노이즈캔슬링 강도, EQ, 공간음향, 제스처, 배터리 보호까지 전부 앱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기본 적응형 모드 외에 맞춤설정에서 퍼센트 단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ANC를 완전히 끌 수도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40% 정도로 낮춰 동료가 부르는 소리를 남겨두고, 지하철에서는 100%로 올리는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EQ는 중립 록, 팝, 댄스, 힙합, 클래식, 영화 프리셋이 준비돼 있습니다. 여기에 베이스 부스트를 토글로 켜고 끌 수 있어서, 저음을 더하고 싶을 때 EQ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8밴드 수동 EQ도 제공되는데 상위 모델의 파라메트릭 EQ만큼 세밀하진 않습니다.




사운드 개인설정에서는 여러 주파수의 시험음을 들려주는 청력 테스트를 거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청각 특성에 맞는 보정 곡선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제 경우 나이가 나이인지라 고역이 살짝 올라간 프로파일이 나왔는데, 기본음보다 보컬 자음이 또렷해졌습니다.



공간오디오는 스테레오 음원의 좌우 정보를 가상 스피커 배치로 재구성하는 기술입니다. 헤드트래킹을 켜면 자이로 센서가 머리 움직임을 읽어 소리의 기준점을 화면 쪽에 고정시켜줍니다. 가령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소리가 오른쪽에서 들리는 식이라 화면 앞에 스피커가 놓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돌비 애트모스 콘텐츠까지 지원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시청할때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 코덱을 살펴보면 하이레즈 오디오는 24비트 96kHz까지 지원하고, 무손실 전송은 16비트 44.1kHz 규격을 지원합니다. 두 방식 모두 aptX 계열 코덱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단말이나 별도 동글이 있어야합니다.





음질 테스트



SoundGuys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저역과 고역의 방향이 반대로 향합니다. 20Hz에서 선호 곡선보다 약 7dB 높게 출발해 100Hz까지 완만하게 내려오고, 12kHz를 넘어서면서 급격히 떨어집니다.



중간 구간은 100Hz에서 900Hz까지는 기준선과 거의 겹쳐 저음이 보컬을 밀어내지 않고, 3~4kHz가 10dB 근처까지 솟아 목소리와 스네어를 앞으로 당겨줍니다. 정리하면 치찰음 없이 오래 들을 수 있는 튜닝인데요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 가요, 팝, 어쿠스틱, 락/메탈을 들으면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요를 들었을 때 가장 좋았습니다. BiiiG는 도입부 베이스라인이 가슴을 누르듯 밀고 들어오는데, 그 아래에서 킥드럼이 따로 구분됩니다. LOVE ATTACK처럼 레이어가 두꺼운 곡에서도 보컬이 반주에 파묻히지 않고 위에 떠 있습니다. Bloody Paradise는 신스와 드럼이 동시에 터지는 구간에서 소리가 뭉치기 쉬운데 각 악기가 자리를 지켰고요. 갑자기는 밝은 편곡이라 다소 심심하게 들릴 줄 알았는데 코러스가 넓게 펼쳐졌습니다.



팝에서는 보컬 중심 튜닝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Die With A Smile은 두 보컬의 음색 차이가 또렷하게 갈리고, 하모니 구간에서 각자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실히 구분감이 있습니다. Cruel Summer는 신스 베이스가 두툼해지면서 원곡보다 조금 더 무겁게 들렸습니다. STay는 저음이 강조되는 곡이라 이 헤드폰과 궁합이 좋았고, 올웨이즈 리멤버 어스 이스 웨이는 잔잔한 피아노 위에 보컬이 가깝게 다가와 앉습니다.



락/메탈 장르는 호불호가 갈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Can You Feel My Heart는 저역의 압박감이 제대로 살아나지만, 기타 리프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집니다 (나이때문일까요). Don't Look Back In Anger는 오히려 이 성격이 잘 맞아서 기타와 보컬이 따뜻하게 어우러졌습니다. Walking with You는 드럼 어택이 시원했고, Experiment는 고역 정보가 많은 곡이라 EQ에서 8kHz 구간을 살쪽 올리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쿠스틱은 예상대로 안정적입니다. 낫 고잉 애니웨어는 기타 바디 울림과 손가락이 현을 스치는 소리까지 잡히고, 빈센트는 오래된 음반의 특유의 질감이 거슬리지 않게 다듬어져 나와 어쿠스틱 장르는 정말 편안하게 듣기 좋았습니다.



영화 테스트로는 F1 예고편을 재생했고 프리셋은 영화로 맞췄습니다. 엔진음이 화면 좌우를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게 또렷하게 잡히고, 헤드트래킹을 켜니 고개를 돌려도 소리의 중심이 화면에 고정됩니다. 대사 대역이 효과음에 묻히지 않아 대사 전달이 확실히 좋아 우리나라 영화를 볼 때 좋습니다. 역시 영화를 볼때는 공간음향을 켜는 편이 확실히 귀가 즐거운것 같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 테스트



지하철 소음 수준인 80dBA 환경을 만들어 테스트했습니다. 적응형 모드만으로도 충분했고, 맞춤설정에서 100%로 올리면 저역 소음이 좀 더 걸러지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측정은 세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처음은 아무 처리 없는 주변 환경 노이즈, 두 번째는 액티브 노이즈캔슬링을 켠 상태, 세 번째는 맞춤설정에서 ANC를 100%로 준 상태입니다.


들어보시면 고주파 영역, 이를테면 안내 방송이나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는 얇게 남지만 음악을 재생하면 해당 소음은 거의 인지되지 않습니다.






실 사용기



착용감부터 이야기하면, 처음 며칠은 측압이 조금 있지만 어느 정도 쓰고 나니 밴드가 자리를 잡으면서 편해졌습니다. 안경을 쓰고 두 시간 정도 음악을 들어도 관자놀이가 눌리지 않았고, 이어패드의 쿠션감은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위주로 쓰신다면 이어컵의 재질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노캔 성능은 앞서 적은 대로 저역 소음에 강합니다. 카페에서 옆 테이블 대화가 웅성거림 수준으로 낮아지고, 사무실 에어컨 소음은 거의 사라집니다. 통화 품질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는데, 바람 부는 날 옥상에서 통화했는데도 상대방이 소음을 못 느꼈다고 했습니다.



사운드는 저음과 보컬을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기본 상태로도 EQ를 손댈 필요를 크게 못 느꼈고, 장르에 따라 프리셋만 바꿔도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래 들어도 귀가 피로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휴대성은 케이스가 얇아진 덕분에 노트북 파우치와 함께 백팩에 넣어도 두께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어컵이 눕는 구조라 목에 걸고 다니기도 편합니다. 



배터리는 젠하이저 모멘텀 시리즈를 처음 써보시는 분들께 크게 어필되는 부분인데요, 물론 저는 4세대에서 이미 경험한터라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하루 세 시간씩 출퇴근 시간만 쓰신다면 2주 넘게 충전을 안해도 됩니다. :) 



게이밍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 보니 FPS나 리듬게임을 할때는 살짝 지연이 있을수 있습니다. 다만 동봉된 케이블을 이용해 컴퓨터나 앰프에 연결해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서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젠하이저 모멘텀 5 와이어리스의 특징을 정리하면 자가교체 배터리로 확보한 긴 수명, ANC를 켜고도 57시간 가는 지구력, 저음과 보컬을 앞세운 따뜻한 튜닝 그리고 8개로 늘어난 마이크가 만들어낸 개선된 노이즈캔슬링 성능입니다.


거기에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신다면 공간음향과 헤드트래킹으로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59만 9천원이라는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배터리를 교체하며 5년 이상 쓸 수 있다는 전제를 넣으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젠하이저의 HD600 시리즈가 20년 넘게 현역으로 남아 있는 것처럼, 이 헤드폰도 소모품이 아니라 오래 함께할 음향 장비로 놓고 보면 충분히 고민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헤드폰 하나를 오래 쓰고 싶은 분, 매일 출퇴근길에서 음악을 듣는 분, 저음과 보컬이 살아 있는 소리를 좋아하는 분께 잘 맞습니다. 재택근무 중 화상회의가 잦은 분들께도 통화 품질 덕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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