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첫 공성전에 뜬금없이 성마다 10억 아덴씩 꽂혀있는 거 보고 다들 황당하셨을 겁니다.
백번 양보해서 첫 공성 흥행 바이럴 돌리려고 엔씨가 억지로 '가짜 아덴' 집어넣어서 판 깔아줬다 칩시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앞으로도 엔씨가 매주 공짜로 10억씩 꽂아주면서 공성하라고 부추길 리는 없으니까요.

지금 리니지 클래식의 경제 구조는 그냥 심각하게 고장 나 있습니다.

1. 성 세금이 쌓일 구멍이 아예 없습니다.
리니지 경제의 핵심이자 성 세금의 원천은 '유저들의 아덴 소모(물약, 소모품 구매)'입니다. 하지만 지금 물약은 전부 캐시로 팔아먹고 있고, 필수 소모품조차 상점 판매나 필드 드랍이 아니라 큐브에서 기어 나오고 있습니다. 거래소도 없고, 텔포 비용마저 무료 두루마리로 대체되는데 인게임에서 아덴이 소모될 구멍이 있습니까? NPC 상점을 안 쓰는데 성 세금이 쌓일 리가 만무하죠.

2. 보상 없는 공성전, 결국 남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자기과시뿐입니다.
결국 리니지에 억 단위로 돈 쓰는 이유가 PK를 통한 자기과시이고 그 정점이 공성전인데, 메리트(세금)가 전무하다면 이 시스템이 롱런할 수 있을까요? 쓰는 돈에 비해 돌아오는 아덴 보상이 처라하다면 아무리 대가리 깨진 핵과금러라도 현타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3. 그렇다고 '성 던전'을 파격적으로 퍼줄 수도 없습니다.
"세금 없으면 성 던전 메리트를 극대화하면 되지 않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리니지 구조상 그것도 악수입니다. 만약 성 던전 효율을 미치도록 좋게 만들어버리면, 첫 공성 먹은 라인이 그 사냥터를 독식하면서 스펙 차이를 안드로메다로 벌릴 거고, 결국 서버 고착화로 이어져서 라인 구도 자체가 성립이 안 됩니다. 엔씨 입장에서도 성 던전 보상을 함부로 상향하긴 애매할 겁니다.

결국 지금 구조는 엔씨가 '단기 캐시 매출'에만 눈이 멀어, 리니지의 심장인 '유기적인 경제 순환 고리'를 지들이 직접 끊어버린 꼴입니다.

밑바닥 깔아주는 일반 유저들은 아덴 가치 폭락과 미래 없는 밸런스에 지쳐 떠나고, 핵과금러들만 남아서 세금도 안 쌓이는 껍데기 성 두고 싸우는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이 게임 유통기한은 불 보듯 뻔합니다.

엔씨가 다음 패치 때 아덴 소모처를 확실하게 복구하거나 성 혈맹 전용의 기상천외한 혜택을 내놓지 않는 이상, 이번 10억 아덴 쇼 끝나면 공성전 메리트는 급격하게 식을 거라 봅니다. 다른 분들은 지금 이 기형적인 경제 구조와 공성전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