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리굴혈맹 기자단, 요정 '여인'의 일기

일시: 어느 용던의 바람이 유난히 차가웠던 밤
장소: 용의 계곡 던전 (용던)
기록자: 너리굴혈맹 아나운서 요정 '여인'

1장: -17다이의 현실, 그러나 기자의 길

나에게 '방어 -17'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용던의 몹들이 나를 얼마나 쉽게 찢어발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공포의 수치다.

다른 혈원들은 '6검 4셋'이라는 번쩍이는 장비로 무장하고 몹들을 '사냥'하지만,
나는 '+1 크로스보우'와 '방어 -14'라는 가벼운 몸으로 그들 틈에 섰다.

나는 사냥꾼이 아니다. 나는 기자다.

내 임무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이 치열한 전장의 숨결을 기록하는 것이다.

몬스터가 무서워도, 던전이 어두워도, 나는 나아간다. 그것이 기자의 사명이다.

(어두컴컴하고 붉은 기운이 감도는 용던의 입구. 빛나는 장비의 혈원들 뒤로, 소박한 '+1 크로스보우'를 메고 펜과 수첩을 든 요정 '여인'이 서 있다. 그녀의 표정은 긴장되지만 비장하다.)

2장: 절체절명의 순간, 그리고 구원의 손길

저녁 9시, 혈사냥이 시작되었다. 혈원들의 강력한 마법과 칼날이 용던의 몬스터들을 쓸어버릴 때,
나는 그들의 뒤에서 숨죽이며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용던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사방에서 몹들이 몰려들었고, 대열이 흐트러진 순간, 내 눈앞에 💀 해골궁수가 나타났다.

'피식-'

차가운 화살이 공기를 가르고 내 몸에 꽂혔다.
HP가 순식간에 요동쳤다. 50%... 30%... 10%... 화면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귀환 주문서에 손이 갔지만, 멈췄다. 기자로서 도망칠 순 없었다.

그때였다.

"여인님!!!! 활 쏘지 말고 제 주변을 돌아다니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너리굴 혈맹의 또 다른 요정,
쥬리 님의 다급한 외침이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믿고,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해골궁수의 화살을 피해 달리며 쥬리님 주변을 돌았다.
HP는 이미 3%... 눈앞이 캄캄해졌다. '-18다이'의 처참한 최후가 눈앞에 그려졌다.
하지만, 나는 살아있었다.

쥬리님이 강력한 활시위로 내 등 뒤의 해골궁수를 처리해 준 것이다.

(붉게 물든 위험 경고 화면 속, HP가 3%만 남은 '여인'. 그녀 뒤로 해골궁수가 화살을 겨누고 있고, 그 너머로 쥬리 님이 활을 쏘아 해골궁수를 저지하는 극적인 순간. '여인'은 쥬리님의 주변을 긴박하게 돌고 있다.)

3장: 전장에서 피어난 우정, 그리고 싹트는 마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는 쥬리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사해요, 쥬리님."

그러자 쥬리님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여인님도 저 살려주셨잖아요."

그녀의 웃음에 용던의 차가운 공기가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이곳은 죽고 죽이는 전쟁터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싸우고 있었다.

비록 내 장비는 여전히 볼품없고,
나는 언제든 -18다이가 될 수 있는 약한 요정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쥬리님처럼 나를 지켜주는 혈원이 있고, 내가 기록해야 할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냥이 잠시 멈춘 시간, 용던의 한적한 모닥불 가.
쥬리님과 여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 쥬리님은 활을 손질하며 웃고 있고, 여인은 수첩을 덮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두 요정 사이로 따뜻하고 풋풋한 기운이 감돈다.)

나는 너리굴혈맹의 기자단 아나운서 '여인'이다.
오늘도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
너리굴 혈맹과 함께라면, 나는 죽어도 좋다.

요정 '여인'의 기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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