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퍼플 패키지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였을까.

처음에는 그저 지나가는 마음이었다.
‘이 정도면 혜자 패키지 아닌가?’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손가락은 이미 결제 버튼을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비어 있던 컬렉션이 채워지고,
수호성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어제보다 조금 더 강해진 캐릭터를 바라보며
나는 이상할 만큼 큰 만족감을 느꼈다.

스펙이 올라갈 때마다 찾아오는 짧은 희열.
새로운 무언가가 채워질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쾌감.

그때는 몰랐다.

그 작은 즐거움들이
언젠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 걸.

이제는 한 달에 두 개만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진다.

‘왜 이것밖에 안 팔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문득 생각한다.

나는 대체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멈추는 순간은
더 이상 살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사고 싶다는 마음을 이겨냈을 때라는 것을.



우리 형들 장문글 보면 읽지도 않고 뒤로가기 누른다는거
잘 아는데 쓰다보니 길어젔네예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는데
공감해주는 형들 있을것같아 여기다 썻어예 봐주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