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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22:48
조회: 21,365
추천: 34
SKT의 우승, 그 이면에 담긴 코치진의 승리
이번 스크의 우승에 대해 누가 잘했네, 못했네 등등의 말이 많은데, 난 개인적으로 김정균을 비롯한 코치의 노력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실 코치진은 욕먹는 자리다. CJ가 1패를 할 때마다 코치진에게 쌓이는 악플을 생각해보자. 욕 먹는 게 장수 비결이면 CJ 코치진은 200살도 더 살 거다. 그렇다고 CJ가 스크를 잡아냈다고 강감독을 칭찬하는 글은 별로 없지 않나.
선수 및 팀단위 전력에 대한 분석글은 많지만 해당 팀 코치진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다 같이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1. 전력 보존 지금으로부터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삼성 화이트, 블루, KT 애로우의 주축 선수가 모두 중국으로 공중분해 되는 동안 스크는 온전히 전력 보존을 했기에 우위를 점하는 사람이 많았다. 역설적으로 스크의 코치진은 어떤 방식으로든 선수 전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이건 돈 외에도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유대감이 있으리라 유추할 수 있는데, 전략이고 뭐고를 떠나서 유능한 선수를 온전히 보존(혹은 설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스크 코치진 및 사무국의 뛰어는 운영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이지훈을 보자. 백날 인벤러들이 다른 팀가라고 해도 남아있는 이유를. 코치진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동이다.
2. 선수 실력의 유지 및 향상 능력 14시절 스크가 형편없었던 이유는 상당히 많지만, 그 중 하나는 당시 스크는 탑이 텔포 못 쓰기로 유명한 팀이었다. 임팩트는 말할 것도 없고, 당시 마린은 텔포는커녕 라인전에서 버티면 다행인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게 프리시즌부터 변했다. 마린의 텔포 능력 및 라인전은 비약적 상승을 거두었다. K와 S 선수들의 결합도 좋았는데, 다만 당시 벵기의 부진은 내가 언급했던 이후로 상당한 피드백을 거쳤는지 이제는 더 정글이 되어버렸다. 클템도 자주 말하지만, 스크 코치진은 이겨도 피드백이 냉혹한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선수 기량이야 자신이 열심히 하니까 가능하겠지만, 원래 이런 집단에서 리더의 동기 부여 및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 결과를 지금 결승에서 보여주지 않았던가.
3. 밴픽의 발전 이번 결승의 승리 중 절반 혹은 그 이상은 밴픽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MSI 시절, 결승 5경기에 대해 언급하며, 스크 코치진의 밴픽 능력을 지적한 바가 있다. 그런데 이후 스크는 스프링에서는 본 적이 없는, 미드이렐, 마스터이, 탑 모르가나, 바루스 등등... 굉장히 다채로운 밴픽과 전략을 꺼내들며 이슈를 만들어냈고, 이번 결승에서는 섬데이의 피즈 및 애쉬를 제대로 카운터 치며 무대 뒤에서 KT 선수들의 손발을 꽁꽁 묶어 놨다.
김정균 코치가 피즈픽에 대해 언급한 걸 보면 과거 MSI 시절과는 달리 ‘함정 카드’도 깔 줄 아는 영리한 진화를 거두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밴픽은 노페가 도와준 게 아닐까 싶을 정도. 또한 과거 koo 전이었던가. 상대가 울프만 노리고 울프의 핵심 카드 3개를 밴하고, 남은 것 마저 뺏어온 적이 있다. 그 당시 울프가 레오나로 캐리하고 MVP를 따냈는데. 그때 울프가 인터뷰에서 언급하길, 언젠가 코치님이 이런 식으로 몰빵 밴하고, 뺏어올 걸 대비해서 준비하자...라고 한 게 레오나였다고 한다. 여기서 꼬마 코치의 몇 수 앞을 내다본 대비력을 엿볼 수 있다.
마치며. 어떻게 보면 코치진의 능력이라는 것은 행정적 문제일 수도 있다. 무대에 올라가고, 경기를 뛰고, 환호받고, 트로피 챙겨오는 건 선수다. 하지만 뒤에서 뒷바라지하고, 작전 계획을 짜고, 그들이 받는 환호를 보고 흐뭇하게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무적함대가 다시 탄생한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의외인 게, 결승전 오프닝 영상에서 이지훈, 페이커도 김정균 코치 생일을 모르더라. 한솥밥 먹은 지 오래 됐을 텐데, 그런 건 좀 알아주자.
결론. 스크가 강력한 건 선수만이 아니다. 선수 뒤도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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