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조작

참 저급하고, 추잡하고, 값싼 단어입니다.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추해 보이고,
탑게에서는 쉽사리 꺼내기 어려운 말입니다.

매칭조작.
참 비겁하고도 초라한 주장입니다.
내가 못해서 진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시스템 하나를 붙잡고
패배의 이유를 떠넘기는 가장 값싼 위안이니까요.

그럼에도 나는 매칭조작을 의심합니다.

내 판단이 마빵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내 피지컬이 에이징커브를 겪은 30대라고 인정하는 것보다,
매튜렁이 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훨씬 쉬우니까요.

솔랭.
참 고단합니다.
그 단어 하나만으로도 솔랭전사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워지는지,
롤대남이라면 다 알 것입니다.

퇴근한 뒤
지친 몸을 겨우 의자에 던져 놓고
나는 솔로랭크를 한 판 돌립니다.






정글은 바텀에서 갱승해서 죽고,
바텀은 정글 차이를 외칩니다.

미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게 더 무섭습니다.


나는 묵묵히 미니언을 먹습니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아군만 당하고 있는데도,
어쩌면 이번 판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러다 15분이 지나면
킬 스코어는 8 대 24가 되어 있습니다.
15분이 되자마자 서렌 투표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합니다.
이대로 패배하고 싶지 않습니다.
게임은 계속됩니다.


...결국 패배합니다.




전적 부검을 합니다.
우리 팀 전적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정글은 주 포지션이 원딜,
원딜은 1승 9패,
서폿은 용방입니다.






나는 조용히 생각합니다.

" 이게 우연일까 "


그리고 모든 것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연승하면 이상한 팀원이 붙고,
꼭 용방 포지션을 배정받은 자가 등장합니다.

확률이라고 하기엔 너무 절묘하고,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반복됩니다.







그렇게 나는
3연속 패배에 신고 열두 번,
그리고 남지 않은 점수로 하루를 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