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TMT입니다.
폰으로 써서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평소 가게 바로앞 스타벅스를 애용합니다.
메뉴를 이리저리 커스텀해서 먹는걸 좋아하는데
재미도 있고 맛도 있고 참 좋아요.
별의별 메뉴를 희안하게 조합하고 이리저리 바꿔먹다보니
직원들이 제 얼굴을 다 알더군요 ^^,
다른일 하고 있는 신입직원
(얼굴을 처음보고 오더 받는게 어색해서 신입이구나 싶었어요)
을 불러다가 제 주문 받게 하면서 고참직원이 뒤에 서서 도와준 적도 있어요. 교육용으로 좋은가봐요 ^^;;

가끔 방문하는 이디야에는
이거되냐 저거되냐 할때마다 다 안된대서
그냥 커스텀 잘 안되나보다 하고 지냈는데
이번에 이디야 로아 콜라보 이벤트를 하면서
인벤 10추글에 제가 첨부한 사진이 공유되더군요.
이디야는 커스텀하는 맛에 간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형이 좋아할거 같은 슈렉 플랫치노와
제 입에 맞을 것 같은 네스퀵 플랫치노에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1. 슈렉 플랫치노
ㅡ 녹차 플랫치노에서 시작
ㅡ 얼음 잘게 갈아서
ㅡ 휘핑추가
ㅡ 초콜릿소스 추가해서 휘핑위에
ㅡ 초콜릿칩 추가해서 반은 갈고 반은 휘핑 위에
ㅡ 사진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2. 네스퀵 플랫치노
ㅡ 초콜릿칩 플랫치노에서 시작
ㅡ 얼음 잘게 갈아서
ㅡ 휘핑추가
ㅡ 초콜릿소스 추가해서 휘핑위에
ㅡ 헤이즐넛시럽 추가
ㅡ 초콜릿칩 추가해서 반은 갈고 반은 휘핑 위에
ㅡ 샷추가
ㅡ 사진의 레시피와 다 똑같이 했지만 샷만 하나 추가했어요.

3. 맛
ㅡ 녹차 플랫치노
형은 뭐 이렇다 저렇다 시시콜콜 말하는걸 귀찮아합니다.
민트나 녹차 종류를 좋아해서 이걸로 해다줬더니
먹을만하다, 맛있다. 라 하더군요.
이디야의 기성메뉴인 민트모카보다는 반응이 좋았습니다.

ㅡ 네스퀵 플랫치노
커스텀에서는 제 취향은 좀 배제하고 최대른 레시피를 따랐습니다.
엑스트라 사이즈로 해달라는걸 깜박해가지고
먹다 마는 느낌이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스벅을 애용했다보니 스벅과 많이 비교를 하게되었는데
가장 좋은 점은 빨대.
굵기는 조금 아쉬웠지만 초콜릿칩이 그만큼 작아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고, 끝이 숟가락처럼 되어 있어서 휘핑이나 초콜릿칩을 퍼먹을 수 있는게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초콜릿칩도 스벅의 자바칩에 비해 제 맘에 들었습니다.
그냥 초콜릿칩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달달한 초코맛에 크기는 아주 작았어요. 저는 스벅의 좀 덜 단 자바칩보다 이런 달달한 초코칩이 좋더군요. 크기는 작아서 양이 아쉽지만 먹기에 편하긴 했어요.

처음 빨대를 딱 꽂고 한 모금 쭉 빨아재낄때엔 천국을 보았으나...
이건 차갑게 먹는 거의 모든 종류의 커피에서 공통사항이라서
비교하기 뭣하니 넘길게요.

위에 휘핑을 퍼먹는데 위에도 언급했지만 빨대 끝이 숟가락모양이라서 편했어요. 다만 굵기가 아쉽..(숟가락면도 덩달아 작아지니)
원래는 휘핑을 잘 안 먹는데, 레시피를 따르느라 추가했더니...! 생각보다 더 달다구리한게 참 좋습니다. 다음에는 스벅처럼 휘핑크림에 종류가 있는지도 물어봐야겠습니다.(스벅에는 에스프레소 휘핑크림이 있어서 가끔 휘핑을 먹을 때에는 애용하고 있어요.)
휘핑크림이 초콜릿소스, 초콜릿칩과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다만 초콜릿칩이 레시피 사진과는 달리 매우 적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것이.. 반이니까;; 다음에는 초콜릿칩을 3개정도 추가해서 전부 휘핑에 올려달라 해야겠어요.

어느정도 퍼먹고 나서 남은 휘핑을 휘휘 저어서 이제 본격적인 음료 부분과 어느정도 섞이게 한뒤 먹기 시작하는데
이런 단맛 몰빵 음료에는 샷추가를 해주면 단쓴단쓴이 참 매력적입니다. 에스프레소 샷의 쓴맛이 단맛을 만나서 살짝 무뎌지는디 그 와중에 향은 단맛과 같이 발해서 조합이 참 좋아요. 하지만 단맛의 강도가 제 취향에 미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다음엔 초콜릿시럽을 더 추가하던가 샷추가를 포기하던가 해야겠어요.

얼음을 잘게 갈아달라 한 덕인지 먹기는 아주 편했습니다.
얼음이 씹히는 맛은 덜하지만 꿀떡꿀떡 먹기엔 참 좋더군요.
다음에 스벅에서 프라푸치노 주문할 때에도 얼음 잘게 갈아달라 해야겠어요.
하지만 빨대가 가늘어서 초콜릿칩이 자주 끼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거의 다 먹어갈때쯤 바닥에 초콜릿칩들이 가라앉아있습니다.
초콜릿칩 반은 갈아달라 했는데 주문이 많아서 깜박했나봐요.
그리고 휘핑 위에 초콜릿칩이 너무 적다 했더니
밑에 훨씬 더 많이 있군요.
뭐 이 정도 미스는 수고해주신 알바님을 위해 이해하고 넘어갑시다.
다시금 숟가락모양의 빨대가 빛을 발하여 초콜릿칩 싹싹 퍼먹고나니
양이 좀 아쉽지만 대단히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이게 음료 자체가 맛이 좋아서인지, 얼음을 잘게 갈아서인지, 덜 달게 만들어져서인지, 그냥 이디야의 이 음료가 끝맛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이디야에서 비슷한 메뉴를 좀 더 여러번 먹어보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한 번 경험해보았으니
다음에 제 경험과 취향을 첨가해서 먹어볼 커스텀 주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콜릿칩 프라푸치노 시작
ㅡ 엑스트라 사이즈
ㅡ 샷추가 1
ㅡ 얼음 잘게
ㅡ 휘핑크림 추가(다른 종류 있는지 문의)
ㅡ 우유가 들어가는지 문의 후, 들어가면 두유로 변경(맛보다는 제가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우유 먹으면 속이 불편해요.)
ㅡ 초콜릿칩 3개 추가해서 전부 휘핑위에
ㅡ 초콜릿소스 3개 추가햐서 2개는 휘핑 위에 1개는 음료 안에
ㅡ 헤이즐넛소스 1개 추가

커스텀으로 음료 주문해서 드셔보신 적이 없는 분들을 위해 팁 몇가지 드릴게요.

1. 사이즈는 뭐가 적당할까?
음료 많이 들어가는 배는 밥이나 술 들어가는 배랑 조금 달라요.
음... 치킨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느끼한 맛에 많이 못 먹는거마냥
달아서 혹은 차가워서 많이 못 드시는 분들이 계셔요. 밥은 잘 먹어도.
이건 콜라 먹을때 느낌으로 보시면 될거예요.
코카콜라 뚱캔 키 아주 작은거 말고 한 1500원에 파는 그 사이즈 아시죠? 그거 하나 꼴딱꼴딱 금방 다 먹는데에 수월하시다면 스벅에서 벤티, 이디야에서 엑스트라 사이즈, 기타 다른 까페에서 라지 사이즈 드시기에 무난할 거예요.

2. 단맛은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저는 초콜릿종류를, 단 맛을 유독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단맛에 특화된 음료에,
더 달게 주문하는 커스텀을,
더 달게 주문해서 먹어요.(혈관 : 죽여줘....)
그래서 단맛을 좀 덜 좋아하는 분들은
제 주문을 똑같이 주문했다간 버거우실 수도 있어요.
음....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쿼터 같은 사이즈로
일행과 함께 퍼먹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드시다가 너무 달다 느끼거나 다 못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으셨다면 옵션 하나도 추가 안한 상태를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쿼터를 혼자 다 쳐먹어도 더 원하지만... 지갑과 혈관이 지르는 비명을 차마 외면하진 못해서.. ㅜㅜ

3. 알바한테 미안해요 ㅜㅜ 진상 아닌가?
그래서 전 되도록 바쁜 시간대에는 그냥 간단히 시켜먹어요.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는 마음껏.. ^^
안된다 하면 바로 수긍하고 되는 범위 내에서만 시키고 있어요.
이것도 진상이라 하면... 뭐 어쩔 수 없죠!
표정이 많이 안 좋아지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사실 주문이 까다롭다고 표정이 썩고 불친절하는 분이라면
아이스아메리카노 기본사이즈 하나만 시켜도
불친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험상 그렇더라구요..
저는 가능한걸 해달라 하는건 진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4. 너무 어려워요..
복잡해서 싫다면 그건 취향차이니 그냥 편리하게 드시면 되고,
아 나도 저렇게 먹어보고 싶은데 너무 복잡하다 싶으면
처음엔 그냥 이런 레시피 따라서 읽으며 주문하시고
좀 익숙해진다면 저는

1. 기본 음료
2. 사이즈
3. 상단(휘핑크림, 휘핑에 토핑 올리기, 에스프레소샷 섞지 않고 붓기 등)
4. 중단(샷추가 여부와 갯수, 안에 넣는 토핑, 시럽이나 소스 등)
이렇게 단계별로 연상하면 수월합니다.



마지막으로...
인벤 게시판을 보면
요즘 아주 날이 잔뜩 서 있어요.
누구는 메난민 때문이다, 누구는 원래 그랬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역사 관련 매체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있어요.
"민심이 흉흉해졌다."
요즘 우리가 그래요.
코로나로 어마어마하게 힘들어요.
그 와중에 이상기후 때문인지 덥기는 또 왜 이렇게 덥습니까?
코로나 이전에는 뭐 살기 좋았나요?
사는기 팍팍해요. 우리 모두가 이런 영향을 받고 있어요.

조선시대 역병이 창궐하고 가뭄이 극심할 때
아낙네가 구걸하는 거지를 매몰차기 쫓아내면
그 아낙네를 욕할 수 있을까요?
살기가 힘들 뿐이예요.

나를 화나게 하는, 뇌 없어 보이는 어그로꾼도
그 어떤 환경일지라도 꿋꿋한 어그로꾼일지,
살기 힘들어서 어느정도 흑화한 놈인지
속사정은 아무도 몰라요.

우리 그래도 게임이라는, 로스트아크라는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아 정말 살기 힘든가보다.
요즘 우리가 참 어렵긴 해.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조금 덜... 물어뜯지 않을까요?

달달한 음료 드시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매우매우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댓글에서 손사진 올려달라 할거 같아서 제가 먼저 올립니다.
모바일이라 사진 첨부가 어디에 붙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