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용히 멀어지고 싶었는데 오픈베타 시작부터 지금까지 오래도록 즐겼던 게임이라 애정도 너무 많고 

막힐때마다 인벤눈팅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아서 넋두리 겸 몇자 적어봐요.

오늘 패치보고 전 좀 절망을 느꼈네요.

일단 제가 레이드 공포증도 있고 기피증도 있어서 군단장 나올때 나와 상관없는 컨텐츠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시즌1 초반 주간레이드로만 성장할 수 있던 시절처럼 군단장 레이드로만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걸 보고

그때부터 좀 두려웠어요.

그래도 3티어 초반 카던 장비도 있고 어비스 레이드 장비도 경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어서 그냥 레이드 안돌고

소소하게 성장하면서 카던돌고 가디언 토벌하고 생활하고 그냥 저 즐길거 즐기면서 하면 될 거 같아서 놓지않고

재밌게 즐겼어요.

근데 군단장 레이드가 나오고나니 장비거래는 못하고 무조건 제가 가서 먹어야하더라구요.

물론 군단장 장비가 경매장에 풀리면 그거 나름 개판되었겠지만 그냥 제 성향이 그렇다보니 철렁했어요.

오픈베타 시작부터 선발대는 못해도 본대에는 항상 포함되어 뒤쳐지지않고 게임이나 컨텐츠를 즐겼는데, 

처음으로 뒤쳐지게 되었어요. 

그래도 내가 로아를 계속 즐기려면 군단장 레이드를 해야하니까 발탄과 비아키스 정말 억지로 돌았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처음엔 손이 벌벌 떨리더라구요. 

그렇게 장비 맞추고 군단장 레이드를 안했어요. 맞추고나니 쿠크세이튼이 나오더라구요.

레이드 영상 보고 포기했어요. 근데.. 그래도 내가 로아를 좋아하고 계속 즐기고 싶으니

앞으로 가려면 군단장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본캐인 딜러가아닌 서포터라면 

좀 낫지않을까 싶어서 서포터를 부캐로 해서 다시 비아까지 갔어요. 

솔직히 비아까진 3트쫑파티가도 깰 수 있어요. 근데 비아장비 다 맞추자마자 서포터도 군단장을 안가요.

한주가 끝나고 로요일이 와서 군단장 갈 생각하면 내일 출근하는거보다 더 스트레스였어요. 

너무너무 하기 싫었어요. 

그러다보니 제 본 부캐는 쿠크전에 도태되어버렸죠.

이캐릭 저캐릭 다해보는게 너무 재밌어서 캐릭터도 12개나있어요. 

1340 캐릭도 특성 각인 다 맞추고 그 과정도 너무 재밌고

똑같은 가디언 때려잡아도 캐릭이 달라서 그런지 재미가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재밌어요.

근데 본부캐 성장이 없는 rpg가 얼마나 재밌을까요?

그러다 오늘 아브렐슈드 하드 업데이트와 함께 더 상위등급 아이템들이 나왔네요.

이젠 진짜 더 위로 올라갈 수 없다고 느껴 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여기까지구나.. 라고 생각했구요.

베른남부 모험의 서는 군단장을 잡아야만 100%가 완성되고 많은 분들이 군단장 레이드를 재밌게 즐기고 계신이상

로아는 이제 레이드 친화적인 유저를 타겟으로 잡은거같아요.

그런 게임에 제가 발 붙일곳은 없어진거같아요.

이제 한발자국 뒤에서 로아를 보겠습니다.

인벤에 많은 글을 쓰거나 댓글을 쓰지 않았지만 너무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로아 갓겜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