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라프입니다.
로스트아크를 떠나기 전에 제 얘기를 좀 해보고 싶어서 글 하나 써봅니다.
(사적인 얘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관심 없는 분들은 뒤로가기 ㄱㄱ)
먼저 제 얘기 전에 이번 카멘 트라이에서 우리 공격대의 이슈들과 궁금하실 부분들 관련해서 조금이나마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공격대는 퍼스트 클리어가 나온 저번 주 토요일 저녁까지 트라이를 진행했지만, 여러 이슈에 의해 그 이후로는 트라이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저희 공대원들은 종일 트라이를 위해 연차, 휴가, 수업 결석 등으로 현생을 미뤄두고 카멘에 열중했고, 2주차 이후부터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은 공대원 전원이 트라이 전부터 인지했던 내용입니다. 또한 이번 카멘의 경우 저와 대부분 공격대원들이 오로지 퍼클만을 목표로 두었기에 목적을 어느정도 잃은 것도 사실입니다.
5관문 진입 사진의 경우, 저희 공대원 중 한 명이 오픈톡방에 올린 사진을 누군가가 로아사랑단의 5관문 진입 시점 부근에 로스트아크 갤러리에 올린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누가 올렸는지는 저도 확실히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공대장인 저는 최종 클리어까지 온라인상에 공유되지 않도록 모든 공대원분들에게 동일한 부탁을 드렸으나, 결국 이 사진은 최악의 타이밍에 유저들에게 공유되어 타 공대에 대한 조롱으로 보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격대를 대표하여 사과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쭉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실 저희 공대원들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삼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과거의 여러 논란들은 저의 잘못이지, 저희 공대원 대부분은 이 논란과 연관이 없습니다. 저 때문에 싸잡혀 관련 없는 공대원 분들이 같이 욕먹는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작년 본과 2학년을 마치고 카멘을 위해 휴학을 한 (카멘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대학생입니다. 올해 초부터 카멘 공격대 멤버를 열심히 모으고, 멤버들 데리고 아브헬도 가고, 상하탑도 가고, 숙제도 고정팟으로 빼고 일정 조율도 열심히 하며 제 나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퍼클에 대한 자신감도 스스로 충만했고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되려 이러한 제 자신감과 열정이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트라이를 하며 부담감과 조급함이 컸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많았습니다. 발탄부터 첫 주 오픈런을 달려왔지만, 점점 재미있게 새로운 경험을 하며 으쌰으쌰하는 저는 사라지고, 조급함과 스트레스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게임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카멘을 끝으로 저는 로스트아크를 떠나려 합니다. 어짜피 내년부터는 실습도 돌아야 하고 이전처럼 억지로 시간을 빼며 게임에 투자하기도 힘들뿐더러, 재밌으려고 하는 게임이 저를 갉아먹는 상황은 더 이상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3년간 공대장으로서 공격대를 꾸리고, 게임을 즐기며 아주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게임을 계기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좋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카멘에서의 실패 또한 너무 쓰라리지만, 준비과정부터 오늘까지도 저는 너무 많은 경험과 배움을 얻었기에 살아가는데 있어 양분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살면서 평생 로스트아크에서 쌓은 추억들과 사람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18년 11월 obt때부터(당시 고2) 레바노스 칼벤투스 잡으면서 깨지고... 주간레이드 첫클에 티켓 20개 박고... 하루종일 벨가버스도 해보고...
몇년뒤라도 좋으니 로스트아크에 다시 올 기회가 생긴다면 돌아오고 싶습니다. 여태껏 저와 함께 게임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제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따라주신 공대원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5년간 게임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 앞으로도 로스트아크가 잘 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길 바라며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