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설명 이전에, 레이드에 대한 간략한 제 생각을 적자면,


레이드는 '턴 게임'입니다.

내가 스킬을 쓰는 턴과(편의상 나의 턴), 보스가 딜을 하고 내가 피하기 위한 위치 선정을 해야만 하는 턴(편의상 보스의 턴)이 번갈아 가는 거죠.

당연하게도, 나의 턴이 길고, 보스의 턴이 짧을수록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숙련도죠.


보스의 턴인 줄 모르고 무리하게 스킬을 우겨박으면 보스한테 맞게 되고,

아직 나의 턴인데 보스의 패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게 되면 많은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거죠.

하지만 전자보다는 후자가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바드는 기동성이 빈약하기 때문에 보스의 턴이 길 수 밖에 없고

천상의 연주나 수호의 연주 같은 범위 제한이 있는 버프 스킬을 많은 파티원에게 주기 위한 위치 선정 역시 해야 됩니다.

또한, 낙인 유지를 위해서 쓰는 스킬 역시 나의 턴을 소모하는 행위이죠.

따라서 바드가 낙인 유지와 버프 주기를 하고 나면 남는 나의 턴이 상당히 짧습니다.

이게 딜 바드를 할 수 없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1. 사운드 쇼크 10

1트포 - 폭파 유지

2트포 - 낙인

3트포 - 곡사


딜러들이 딜하는 타이밍은

보스의 패턴에 맞춰서 자기 포지셔닝을 취한 이후 보스의 다음 패턴을 위해 움직이기 전까지.

그리고 그 시간은 3초가 안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사운드 쇼크 폭파유지-낙인 만으로 낙인 효과를 거의 유지 가능합니다.


사쇼를 3트포를 찍은 이유는, 그나마 바드의 스킬들 중 dps가 가장 좋은 스킬이기 때문입니다.

3트포 곡사를 찍는 이유는, 연사가 딜은 더 좋지만 연사는 사운드 쇼크의 캐스팅 타임을 2배로 늘리는 것이고,

사쇼는 매번 써야 하는 스킬인만큼 이 '후딜 증가'가 '나의 턴'을 상당히 잡아먹기에 곡사를 챙겼습니다.

우르닐, 루메는 '나의 턴'이 길어서 연사 쓰셔도 됩니다.



2. 불협화음

낙인 유지가 사쇼만으로 거의 커버가 되고,

쿨 8초인 불협화음과 6초인 사쇼를 둘 다 쓰면 둘 중 하나는 놀게 되기 때문에 안 씁니다.

쿨이 짧은 스킬들을 2개 이상 쓰면 걔네들만으로 턴이 잡아먹히거나 다른 스킬 쓰느라 걔네들을 못 쓰거나.

이렇게 되요.



3. 빛의 광시곡 7

1트포 - 날렵한 시전

2트포 - 음표 낙인

그냥 무력화 타이밍에 낙인 유지를 위해서 찍었습니다.



4. 천상의 연주 10

안 찍으면 바드 아님.



5. 음파 진동

1트포 - 날렵한 시전

2트포 - 연쇄 진동(두 번 찍는 거)

3트포 - 진동 확산(X자로 퍼지는 거)


딜 계수가 상당히 준수합니다.

단순 계수만 놓고 보면 음표 뭉치나 스티그마가 더 좋지만

스티그마는 풀틱 히트가 어려운 단점이 있고

음표 뭉치는 쿨이 짧다보니 스킬을 놀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실dps는 떨어진다고 봅니다.


또한 무력화 중에 부위 파괴 2라는 유틸성도 준수한 스킬이죠.



6. 하프 7

고정 세레나데 수급용입니다.



7. 행진곡 10

1트포 - 마나 소모 감소

2트포 - 공격력 감소 디버프

3트포 - 버블 수급 증가


많은 분들이 행진곡에 1트포를 주고, 회피기 용으로 사용하시는데

행진곡은 유일하게 이동을 하면서 쓰는 스킬이고, 따라서 '보스의 턴'에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스킬입니다.

즉, 적 패턴을 피하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뭔가를 하게 해주는 스킬이라는 거죠.


다만 그 자체 딜 계수가 너무 구리기 때문에 딜 스킬로 쓰기는 애매하고 버블 수급용으로 사용합니다.

또한 '보스의 턴'에 보스의 공격력을 감소시키는 것도 미처 피하지 못한 아군 딜러에게 깨알 같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8. 수호의 연주 10

어차피 7까지는 찍어야 되고, 하프나 빛의 광시곡을 10을 주느니 수호를 10 주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서 줬습니다.



9. 폭풍의 서곡 1

레이드용 스킬 셋을 카던에서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카던에서 폭풍의 서곡 스턴이 진짜 엄청엄청 좋습니다.(보스, 중보 빼고 다 스턴 걸림)

1트포도 못 찍어주는 스킬 중에선 그냥 이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레이드 운용.

위에서 말했듯이, 차라리 소극적인 게 우겨넣다 피격당하는 거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의 턴'에서 최소한으로 사운드 쇼크(선 사용으로 딜러들이 딜을 넣기 전에 낙인을 찍어줘야 합니다.)

+스킬 한 개를 사용합니다.


+스킬 한 개는

천상, 수호, 하프, 음파 진동을 쓰시면 됩니다.

사쇼 쿨은 6초, 위 4개 스킬은 쿨이 25, 25, 24, 24초입니다.

일부러 맞춘 거구요.


행진곡은 위에서 적었듯이 '보스의 턴'에 쓰시면 됩니다.


스킬 두 개 썼는데 아직 '나의 턴'이 안 끝났다?

그냥 노세요. 어차피 님의 스킬 쿨은 빠짐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짠 스킬 트리고,

현재 쓰면서 불만은 없네요.

전제 조건은 스포 282 이상?

만렙 찍자마자 쓸 수 있는 스킬 트리는 아니구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윈오뮤가 없다'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