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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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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라는 별명으로 돌아보는 아르카나지금이 1212 당시에 이어서 아르카나라는 클래스가 입에 오르내리는 몇 안되는 때라고 생각됩니다.
알카. 별명(특히 멸칭)이 참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 중에서 입에 달라붙는 건 알카에다... 라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보면 초창기 아르카나의 상황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의 상황들을 모두 담고 있는 별명이라고 보거든요. 초창기에는 '아르카나'라는 클래스 자체가 똥통의 밑바닥이었습니다. 루메를 가기 위해서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고, 그 위 단계의 레이드는 꿈도 못꾸던 시절이었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드보다 낮은 체력계수와 방어 퍼센트(1.8, 70%)를 달고 있으면서, 더 많은 딜(그것도 데헌만큼 많이 넣으면 말도 안합니다)을 넣기 위해서는 아예 붙어서 때려야 하는 이상한 직업. 그러다보니 데카는 데카대로 까먹고 파티원들의 정신상태도 까먹게 되어, 알카라는 직업은 완전한 기피직업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자살폭탄테러나 인페스티드 테란과 비견되는 수준이었죠. 그러다가 1212 이후 체력/방어력 등이 버프를 먹고(체력계수가 무려 0.2나 오릅니다), 기존부터 계속 있던 알카들은 '드디어 레이드를 뛸 수 있어!' 라고 외치며 좋아하게 됩니다. 인식이 좋아짐과 함께, 아르카나라는 클래스로의 유입인구 또한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인식은 사람들이 타이탈로스라는 보스를 만나게 되면서 절정을 찍게 됩니다. 아르카나를 해 보지 않으신 분들 중 '이보크'라는 스킬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까는 데 약간의 딜레이가 있고, 깔은 후 터지기까지 3초 혹은 10초(트포에 따라 다름)가 걸리는 스킬입니다. 이러다보니, 보스의 11초 뒤의 행동을 예측해야 타격이 가능했고, 자연히 미친듯이 돌아다니던 보스들과는 상성이 맞지 않는 스킬이었습니다. 근데 데미지는 세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라도 사용해서 적폐라는 말도 붙어있었죠. 타이탈로스라는 보스가 다른 보스들에 비해 많이 이동하는 보스는 아니였고, 보스의 움직임이 줄어드니 이보크를 맞출 확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기대딜량도 높아지면서 그만큼 알카의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그게 실수인 것 같습니다. 인식이 높아졌더니, 스마게가 여론만 보고 이보크만 자르는 게 아니라 다른 스킬들까지 잘라버렸거든요. 그런데도 '지금 아르카나는 사기가 아니다' 라고 하면 징징거린다면서 알카에다라고들 하시더라고요. 사기가 아니였으면 pvp가 그렇게 노답일 리도 없고, pve 딜링이 그렇게 확 낮아졌을 리가 없는데 말이죠. 아마 미래에도 알카에다라는 말을 들을 겁니다. 더 너프먹고 또 관짝에 들어가서 자살폭탄테러를 하는 클래스가 되던지, 현상유지만으로도 버프의 필요성은 없다면서 평가절하당하는 클래스가 되던지. ...바드를 보면 아마 전자일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 놓아두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 캐릭은 몇 달 뒤에 얼마나 개판이 되어있나 보기 위해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은지라 더 들어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팁은... 위의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으아닛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