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1년 넘게 같이 한 깐부랑 드디어 정모 잡았음. 디코 목소리도 완전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에 이모티콘 쓰는 꼬라지까지 영락없는 여동생이라 내심 기대하고 나갔거든.

​근데 약속 장소에 웬 머리 좀 길고 선이 가느다란 새끼가 서 있는 거야. 설마 설마 하면서 이름 불렀더니  반갑게 달려오더라고. 순간 뇌정지 왔는데 일단 1년 정이 있으니까 얼떨결에 꽉 껴안았지.

​근데 그 순간 내 가랑이 사이로 묵직하고 뭉툭한 게 쑥 들어오면서 허벅지를 툭 건드리는 거야.

​내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어깨 잡고 밀쳐내면서 "야, 너 이거 뭐야? 너 밑에 이거 뭐냐고!" 소리 지르니까, 이 새끼가 얼굴 벌게져서 눈 깔더니 "형... 사실 저 보추예요. 실망하셨어요?" 이 지랄하더라.

​진짜 그 뭉툭했던 감촉이 아직도 안 잊혀서 PTSD 올 것 같다. 내 로아 인생은 그날로 끝났음.


​진짜 그 뭉툭한 게 허벅지에 닿는 순간, 1년 동안 쌓아온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아, 내 인생 조졌구나' 싶더라니까. 그 새끼는 또 거기서 왜 수줍어하고 난리야.

​너희도 조심해라. 디코 너머에서 하하호호 하던 깐부가 언제 어디서 묵직한 무기를 지참하고 나타날지 모르는 거다. 다음엔 꼭 미리 확인하고 만나든가 해라.










출처 : 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