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아와 운영자 아르젤리아입니다.

먼저 기존에 사용하던 인벤 계정을 탈퇴하여 부득이하게 지인의 계정으로 인사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에서 아버지와 로스트아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로스트아크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무렵, 아버지께서는 암 투병 중이셨습니다.

퇴근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야 했던 저에게는 별도의 취미 생활을 가질 여유가 거의 없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했던 저는 간병 중 잠시 시간이 날 때마다 노트북으로 로스트아크를 즐겼습니다.

저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게임이었고,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새벽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병원 밖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유저분들과 대화하며 웃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6시간마다 갱신되는 ‘마리의 상점 효율표’를 만들어 인벤 팁 게시판에 올리며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가 뜸했던 시기라 제가 올린 효율표가 팁 게시판 한 페이지를 거의 채울 정도로 반복해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1월 10일 열린 ‘루테란 신년 감사제’ 참석자로 운 좋게 선정되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병원 노트북 화면으로만 보던 스트리머분들과 오픈채팅방에서 글로만 만나던 분들을 직접 뵐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금강선 디렉터님의 비전을 들으며 ‘참 멋진 게임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역시 더 열심히 활동해 많은 분이 이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계속해서 올리던 효율표 때문에 몇몇 분으로부터 게시물을 삭제해 달라는 쪽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 신년 감사제에서 만나 형·동생 사이가 된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내가 사이트를 한번 만들어 볼게.”

그 말을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고, 2020년 4월 ‘로아와’를 만들었습니다.

‘로아와’라는 이름은 ‘로스트아크와 함께’, 그리고 ‘로아와 함께’라는 의미에서 따와 LOAWA라고 지었습니다.

유튜브와 구글을 찾아보며 크롤링과 웹사이트 제작 방법을 하나씩 배웠습니다.

퇴근 후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PC를 웹서버로 활용할 수 있는 XAMPP도 배워 사이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로아와는 카마인 서버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지인분들이 주로 이용하던 작은 개인 사이트였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10명 정도였고 서버도 집에 있었기 때문에 운영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문의용 카카오톡 역시 제 개인 계정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가능하면 24시간 언제든 문의에 답변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신 문의와 응원은 제게 단순한 메시지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고요하고 외로웠던 간병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큰 힘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사이트를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버지를 간병하던 제 상황도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간병 교대는 ‘환자 1명당 간병인 1명’ 원칙으로 바뀌었고, 교대할 때마다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외부 출입은 엄격히 통제됐고 간병인은 병상 구역 안에만 머물러야 했습니다.

감염 우려 때문에 병상 옆에서 혼자 식사해야 했으며 휴게실도 폐쇄되었습니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른 사람과의 접촉과 대화를 최대한 피해야 했습니다.

환자를 간병하던 저 역시 사회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로스트아크와 로스트아크 유저분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로아와를 운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로스트아크의 시즌이 바뀌고 캐릭터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기존 외부 사이트들이 하나둘 운영을 멈추면서 로아와만 남게 되었고, 어느덧 하루 방문자 수도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몇몇 분께서는 “사이트에 광고라도 달아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받은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에 호기롭게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제 사이트는 광고 없이 운영하겠습니다.”

그러던 중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여러 게임에서 연이어 논란이 발생했고, 이른바 ‘로스트아크 이주 대란’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로아와에도 밀려왔습니다.

하루 방문자 수가 순식간에 1,000배 이상 늘어나면서 집에서 운영하던 PC로는 더 이상 접속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급하게 웹호스팅을 알아봤지만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일일·월간 사용량을 초과했고, 사이트 이용이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결국 업체의 안내에 따라 서버호스팅을 계약하고 여러 설정 비용까지 부담하며 사이트를 운영해야 했습니다.

운영비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습니다.

결국 제가 호기롭게 했던 “광고 없이 운영하겠다”라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었고, 인벤에 양해를 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부득이하게 서버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광고를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이 발생한다면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겠습니다.”

이 약속은 지금도 로아와 소개 페이지(https://loawa.com/about)를 통해 나눔과 기부 내역을 공개하며 지켜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광고를 게재하면 운영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만으로는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때 많은 분께서 로아와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로아와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이제 사이트 운영을 그만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을 때 선뜻 서버 비용을 대신 내주신 스트리머 지우다우 님께는 지금도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로아와를 통해 유저분들께 받은 응원은 아버지를 간병하며 외부와 단절되어 있던 현실의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로아와 운영자는 중국인이다.”
“로아와 운영자는 범죄자다.”
“로아와로 번 돈으로 벤츠를 구입해 타고 다닌다.”
“로아와는 피싱 사이트이며 접속하면 해킹을 당한다.”
“기부는 많은 광고 수익에 대한 세금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로아와 운영자는 위선자다.”
“아르젤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인벤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런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왔습니다.

운전면허조차 없는 저를 두고 왜 이런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는지 지금도 알지 못합니다.

나무위키의 로스트아크 항목에 로아와에 대한 부정확하고 좋지 않은 내용이 추가되는 등 허위 정보의 수위도 점점 심해졌습니다.

해명하기 위해 인벤에 글을 올렸지만, 해당 글은 집중적으로 비추천을 받아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인벤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블라인드된 글은 그대로 묻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어느새 ‘글의 내용이 사실이기 때문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24시간 열어두었던 문의용 카카오톡에는 욕설과 비난, 항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당시는 스토브 계정의 우회 로그인 방식과 관련된 해킹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던 시기였습니다.

허위 게시물을 보고 로아와 때문에 해킹을 당했다고 생각하신 분들의 항의도 매우 거셌습니다.

늘 응원만 받던 공간에서 원망과 비난을 마주하게 되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댓글이 하나 있습니다.

“로아와를 부숴버리고 싶다.”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던 걸까요.

고된 간병 생활 속에서 제게 활력이 되어주던 로아와가 어느 순간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주는 공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이 시기에 제가 작성한 글들이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는 ‘기 싸움을 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던 글인 것 같습니다.

제 글로 오해와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누군가와 기 싸움을 하거나 유저분들을 적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인벤을 탈퇴하고, 허위 사실을 작성하거나 유포한 일부 작성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던 유저들이 모인 공간에서 누군가를 고소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시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덕분에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습니다.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말처럼 회사에서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탄을 시작으로 군단장 레이드가 차례로 업데이트되면서 사이트에 반영해야 할 내용이 급격히 많아졌습니다.

부득이하게 정기점검일인 수요일에 연차를 사용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직장인의 권리이지만, 직원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아무래도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회사 동료분들은 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제 연차 사용을 많이 이해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버지의 간병이 아닌 게임과 관련된 일에 연차를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동료분들과 오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수익을 받기 위해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기 전, 이중 취업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사장님께 로아와 운영 사실을 미리 보고드렸습니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은 기부하고 있어 제게 발생하는 실질적인 수익은 없습니다.”

다행히 사장님께서는 좋은 취지라며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여러 오해가 겹쳤고, 직원 간 형평성 문제와 불화까지 생기면서 회사 안에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시 사장님과 면담하게 되었고, 저는 회사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계약직과 일용직 일을 하며 생계와 간병을 함께 이어갔습니다.

이 시기에는 로아와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없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용자분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 이용자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운영할 거면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겨라.”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전문 프로그래머가 아닙니다.

새로운 기능을 만들거나 버그를 수정하려면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운이 좋으면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간병과 생계, 사이트 운영을 한꺼번에 감당해야 했기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계속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주신 유저분들의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4년 여름, 투병 중이시던 아버지께서 의식을 잃으셨습니다.

저는 더 이상 게임과 사이트 운영에 온전히 정신을 쏟을 수 없었습니다.

그 무렵 기부 캠페인에 더욱 힘을 쏟았던 것도 어쩌면 희망을 찾고 싶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힘들어지니 저마다의 무거운 짐을 어깨와 등에 지고 살아가는 분들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병에 지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핑계 삼아 잠시 병원을 벗어날 때마다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그 만남을 통해 저 역시 큰 위로와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로아와라는 매개체를 통해 응원해 주신 유저분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수정하며 운영해 온 로아와를 새롭게 리뉴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병원에서 노트북으로 기존에 쌓아온 로아와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듬으며 새로운 사이트를 준비했습니다.

로아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기 시작한 것도 아마 이때부터였을 것입니다.

1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아버지를 간병하며 틈틈이 사이트를 만들었고, 2026년 3월 리뉴얼한 로아와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오랜 기간 아무런 말씀도 드리지 못한 채 작업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2026년 8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직접 조문을 와주신 일로아 대표님과 스트리머 박서림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커뮤니티에서 아버지의 명복을 빌어주신 모든 유저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 이어진 아버지의 투병과 간병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보낸 슬픔을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 역시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입니다.

길고 길었던 간병의 시간 동안 저와 로아와의 곁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로아와 운영자
아르젤리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