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이라는 인물은 진리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어떠한 간섭도 없는 세계를 위해 자신의 죽음마저 수용하는 인물임.

하지만 이러한 윌의 내면에는 완벽주의라는 이름의 찌질함으로 가득차있음. 

윌은 어떤 행동을 하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인물이고, 그러한 모습은 마치 거미줄을 짜는 거미를 연상케함. 

거미가 먹이를 잡는 장소는 늘 거미줄이듯이, 윌의 싸움은 항상 자신이 설계한 함정 안에서 이루어지게끔 만듦.

이렇듯 윌의 내면에 숨어있는 완벽주의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병적으로 집착하도록 만듦.


이제 막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조그만 힘덩어리 상태인 제로조차도 거슬려해서 자신이 관리하기 쉽게 둘로 나눈 점.





팽한테 지가 만든 허상도 제대로 통제 못한다고 팩트폭력 당하니까 급발진 한 점.




에스페라에서는 임무달성에는 큰 지장이 없음에도 계획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자 되게 기분나빠했고,



대적자가 제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모습을 보고는 실실 웃으면서까지 좋아하는 모습까지.

윌은 자기가 모르는 변수가 있다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는 인물임.




윌 자신은 진리에 대한 열망이라든가 신의 도시가 가져다줄 무한한 지식에 매료되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틀리는걸 용납하지 못하는 특유의 성격때문에 계속 진리를 찾아 헤메는 거임.

검은마법사의 창세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서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임. 어떠한 족쇄도 이질적인 것이 없는 완벽한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명확한 원리에 따라 움직일테니, 윌이 두려워하는 불확실한 요인은 생길 수 없음. 

윌은 죽음보다도 무지로 인한 실패를 두려워하는 인물이기에 검은마법사의 창세에 순응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