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하이레프 이야기와 초월자, 제른 다르모어, 신왕, 그리고 세피토르의 정원사에 관한 글입니다.
작성자의 사견이 담겨있으므로 재미만 보세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피로트의 정원사에서 밝혀진 내용은 

1) 제른 다르모어는 이미 초월자로 각성하였다
2) 신왕의 광증은 제른 다르모어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도 입니다.



제른 다르모어의 초월자 각성과 일련의 과정



그동안의 스토리에서는 제른 다르모어의 각성 시기가 레프간 내전 당시였던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피로트의 정원사 스토리에서 본인의 입으로 '전쟁을 일으켰을 때' 라고 밝히기도 했고,

내전 당시에 처음으로 하이레프와 우든레프들에게 자신의 권능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면

모두가 그의 초월자 각성 시기를 레프 내전이라고 착각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소 의문스러운 부분은 있죠. 

"생명의 균형이 무너지면 생명의 초월자가 등장하는 법"




도원경 스토리에서 과거의 카링이 말했고 세피로트의 정원사 스토리에서 아샤가 말했듯이

사실 그란디스는 애초부터 하루 걸러 한번씩 전쟁이 벌어지는 땅이었습니다.

본래부터 그란디스는 매일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였는데 하이레프인 제른 다르모어가 전쟁을 일으키자

생명의 균형이 무너져서 제른 다르모어가 초월자로 각성했다?


그를 초월자로 각성시킨 생명의 균형의 무너짐, 애당초에 생명의 균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초월자라는 세계의 법칙이 이루어지는 순서를 봅시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세계는 법칙이 정해져있어 그 법칙이 정해놓은 균형 하에 순환한다
2) 세계의 법칙만으로는 세계의 순환을 유지할 수 없을 때, 그것에 영향을 준 존재를 초월자로 각성시킨다
3) 그리고 그 생명체를 속박시킨다

그동안의 스토리에서 초월자가 각성하고 그 전개를 보여준 사례는 2가지가 있습니다.



빛의 초월자 타나



빛의 초월자 검은 마법사

두 사람입니다.




타나의 경우 언니이자 예비자였던 아이오나를 살해함으로써 두 사람이 맞추던 균형이 깨지고

그녀는 초월자로 각성합니다



하얀 마법사의 경우 세계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목표가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궁극의 어둠을 취하기 위해 자신이 지닌 모든 빛을 버리기로 결심하고 그 순간 초월자로 각성했다고 언급됩니다.

그렇다면 제른 다르모어의 경우는 어떨까요?


여기서부터는 추측입니다.

우선 저는 레프라는 종이 가진 특수성이 하이레프가 선포하는 전쟁과 기존에 있었던 그란디스의 전쟁과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그란디스에서의 전쟁과는 달리 '하이레프가 전쟁을 일으키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생명의 균형이 깨졌다고 추측합니다.

우선 선대 신왕에 대해 생각해보죠.



선대 신왕은 본래 온화한 성격이었으나 광증을 겪게 되면서 점차 변하였다고 묘사됩니다.



세피로트의 정원사 스토리에서도 신왕의 호위를 맡은 에드바르가 "설마?" 라고 표현하였는데

이 대사를 통해 우리는 제른 다르모어가 신왕의 광증에 영향을 주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생각해볼건 '제른 다르모어는 어떻게 신왕이 광증에 걸리게 했는가?' 입니다.

'제른 다르모어가 생명의 초월자로서 각성하였기에 자신의 아버지가 광증에 빠지게 했다'는 가설은 
하이레프의 전쟁 선포가 신왕의 광증 발발 이후이기에 제른 다르모어가 초월자로서 광증에 관여했을리는 없고

그렇다고 단순히 '우리는 타민족을 지배해야합니다' '우리는 우월합니다' 같이
말로 자신의 아버지를 가스라이팅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말로 가스라이팅하는 것만으로 이런 몰골로 만들었다고 말하기에는 좀 너무 간 것 같죠?

세피로트의 정원사 스토리에서 밝혀진 신왕의 광증 증상을 되돌아봅시다.




증상은 3가지입니다.

1. 기억상실
2. 폭력성
3. 마력에 대한 집착



레프족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특징인 뾰족한 귀와 강력한 마력, 그 마력을 표출하는 수단인 날개.

레프가 가진 강력한 마력과 날개는 사실 그들에겐 축복이자 저주인 것이라고 추측해봤습니다.

초월자의 권능은 해당 생명체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오버시어의 속박이기도 하듯

레프족은 강력한 마력과 날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되려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 이상의 마력을 갖게 되면



점차 기억을 잃고 마력에 집착하는, 스펙터와 닮은 괴물로 변해버리는 광증이 레프족에게 있는것이죠.



신왕의 최측근이자 아들인 제른 다르모어가 자신의 아버지인 선대 신왕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때까지 마력을 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선대 신왕의 광증을 유발시키고 신왕 암살 사건 당시 우든레프로 범인을 지목했듯 선대 신왕이 마력에 집착하게 하고 성전을 선포하게 만들었다는게 제 추측입니다.


그렇다면 선대 신왕의 선포로 인해 깨지게 된 생명의 균형은 무엇인가?



그것은 성소의 신관들이 중요하게 여기던 일에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



제른 다르모어가 언급하기도 했었죠?

성소의 신관들이 돌본 정원의 식물들은 단순한 식물이 아닙니다. 마력이 깃든 식물이죠.



아샤와 애런이 석판을 해석하면서 알게된 사실, 성소인 세피로트 주위를 수호하는 몬스터들

그리고 선대 신왕이 식물의 마력을 잃음으로서 다른 식물과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준이어야 알아차릴 수 있는 식물들이 품은 마력.

성소의 신관들이 정원을 가꾸는 일은 생명의 초월자의 예비로서 세피로트를 전쟁통인 그란디스에서 감추고
이중으로 마력을 감춘 식물들을 관리하면서 그란디스 전체의 생명의 균형, 마력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추측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세피로트의 신관들이 아샤를 남기고 사라진것은 하이레프가 전쟁을 선포함으로서 그란디스의 마력의 균형이 무너져 하이레프측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그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제른 다르모어가 생명의 초월자로 각성한 여파라고 할 수 있겠죠.

제른 다르모어가 신왕에게 광증을 심고 하이레프의 성전을 선언하게 만든 것은 단순히 그란디스에 벌어지는 또다른 전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마력으로 계급을 나누고, 마력을 탐하는 광증이 발현할 수 있는 종족의 전쟁 선포.
그란디스 내 마력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생명의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인 것이죠.



추락하는 그들에게는 날개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미궁을 탈출하기 위해 날개를 만들어 탈출합니다.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 높이 날고 싶은 욕심에 높이 날다 태양열에 날개가 녹아 추락사하죠.



스스로를 고귀한 종족이라고 여기는 하이레프에게는 그들이 가진 마력을 과시하는 날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마력을 가진 스스로의 계급을 '신'이라고 자칭하죠.




이전 검은 마법사 사가에서 우리는 신, 흑태양으로 비유되는 존재와 맞섰습니다.




하이레의 마력에 대한 광증은 그들을 어떤 미래로 인도할까요?

저 높은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도 같은, 신으로서의 인도일까요.

아니면 높은 마력에 대한 갈망과 집착을 만드는 광증의 발현으로 인한 추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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