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제 꺼는요?" 하고 바지춤을 붙잡고 올려다보면

"너는 언니잖니."

"어른스러우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지?"

"착한 아이는 말 잘 들어야지."

다다닥 쏟아지는 말에 나는 그저 "네."하고 작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동생은 이번에 새 인형도 받고 막 날아다니는데.

땅에 발이 착 붙어버린 내 저고리는 흙이 묻어 꾀죄죄하다.

언제쯤이면 아빠가 나한테도 선물을 주실까.

나는 아빠 딸이 아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