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내가 다니는 단골 pc방이 있다.
작고 허름하고 컴퓨터 사양도 그닥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늑한 그 시절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그 날은 몇몇 손님들과 사장님만 남은 늦은 시간이었다.
pc방 계단에 위치한 낡은 공용 화장실을 이용한 나는 다시 자리에 돌아오다 그것과 마주치고 말았다.
다리는 의자에 올리고 엉덩이를 살짝 띄운 채 책상 키보드에 앉아있는 기괴한 모습..
그 사람은 엉덩이 근육을 움직여 키보드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이제 더이상 그 pc방을 다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