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스한 봄날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제자가 퍽 귀여워

무슨 고민을 그리 깊이도 하느냐며 놀려 보았다.

잠에서 깬 제자는,

마침 손 위에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 쥐고는

너스레 떨며 말했다.

저희는 왜 깔개인 걸까요?

빙긋 웃는 그 얼굴이 마치 봄바람처럼 따스하여

나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깔개는 깔개이기에 아름다운 법입니다.

저희도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밸런스를 말하는 자와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하늘 아래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분명 거짓말쟁이입니다.

나 또한 밸런스로 울부짖던 기사였기에

우린 마주보며 소리내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