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요약있음

이번 테섭에서 진행된 메카닉 개편을 두고 '손가락 봉인 해제면 개꿀 아님?'이라는 시선도 있지만, 실제로 메카닉을 굴려본 유저라면 이번 '호밍 미사일 온오프 패시브화'가 직업의 정체성과 실전 성능을 동시에 짓밟은 패치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실 겁니다.

메카닉을 해본 적 없는 유저의 입장에선 자동사출 좋은거 아닌가? 왜 눕지? 틀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호밍 온오프화는 구시대의 잔재를 버리는 패치가 아닌 더욱 구시대적으로 퇴화하는 패치입니다.

1. 기존 호밍 미사일의 효용성
메카닉 고난도 보스전에서 생존하며 실전딜을 뽑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호밍 미사일의 '독립 사격 구조' 덕분이었습니다. 기존의 호밍 미사일은 즉사기나 장판을 피해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어도, 더블 점프나 부스터로 보스에게서 멀리 도망치는 중에도, 심지어 공중에 붕 떠 있는 체공 상태에서도 공격이 가능했습니다. 메카닉 딜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딜링기가 유저의 무빙 및 생존 기믹 수행과 분리되어 작동했기 때문에, 극악의 패턴 속에서도 악착같이 딜을 우겨넣는 독보적인 딜 누적 메커니즘이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예시입니다


체공하면서 딜을 넣는 것이 가능하기에, 칼로스에서 1층으로 텔을 유도하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으로 딜을 넣을 수 있으며, 더스크 레이저 패턴에서도 끌어당겨질 때 거리 조절을 신경쓰지 않고 딜을 넣을 수 있습니다.


세렌 검기 패턴에서도 엎드린 채 딜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2. 이 패치가 정말 호밍의 온오프인가?
메카닉은 이번 패치로 인해 메인 주력기에서 스킬을 보스에게 명중 시 일정 개수의 호밍 미사일이 날아가는, 즉 호밍 미사일은 타 직업의 스플릿 애로우, 로켓 시스템 등과 같은 추가타 스킬로 전락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 이것이 호밍의 온오프가 아닌 호밍의 딜을 매시브 파이어로 강제 이관시킨 패치라고 생각합니다. 호밍 미사일의 자체적인 발사 기능은 사실상 거세되었고, 오직 '매시브 파이어가 타격되었을 때 사출되는 부속 스킬'로 전락했습니다. 호밍 미사일이라는 독자적인 스킬을 남겨둔 채 편의성을 더한 것이 아니라, 메카닉의 본체였던 호밍의 딜량을 억지로 매시브 파이어라는 족쇄에 묶어버린 기형적인 딜 이관에 불과합니다.


3. "어차피 매시브파이어 계속 쏴야됐던건데 똑같은거 아님?"


기존 매시브 파이어는 허수아비 기준으로도 전체 딜 비중의 고작 10~11% 남짓을 차지하는 보조 딜링기였습니다. 온갖 패턴이 난무하는 실제 보스전에서는 이 점유율의 2/3조차 온전히 넣지 못하는 게 현실이고, 이 때문에 메카닉은 환산의 헥사강화순서에서 자체적으로 매시브파이어의 헥사 강화를 미루는 것을 권장할 정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10%를 포기하고 피하는 중에도, 전체 딜의 대부분을 가까이를 차지하는 진짜 본체인 '호밍 미사일'은 끊임없이 타겟을 쫓아가 딜을 누적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패치는 실전에서 6~7% 남짓 넣는 스킬에 강제로 본체 스킬을 묶어버린 것입니다. 실전에서  패턴에 따라 포기할 수 있었던 스킬에 진짜 본체를 인질로 묶어둔 셈인데, 이게 어떻게 전과 똑같을 수 있습니까?


4. "어쨌든 딜 세졌잖아?"

네, 세지긴 했습니다. 최하위권 타 직업들과도 궤를 달리하는 밑바닥에서 겨우 '하위권' 언저리로 올라왔습니다.

고유 개성 죽이고, 시너지 자르고, 실전 생존 유틸까지 잘렸습니다. 이 대가로 받아낸 성적표가 고작 '밑바닥 탈출해서 여전히 하위권'입니다.

이거 다 없애고 결과가 여전히 하위권이면 메카닉 누가하냐고


5. 개선안

운영진이 진정으로 메카닉의 피로도를 완화하고 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다면, 방향은 정반대가 되었어야 합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호밍 미사일 스킬에 대한 3가지 개선안입니다. 운영진은 이 중 하나의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1. 매시브 파이어의 딜을 호밍으로 이관

피로도 완화와 단일 주력기 체제라는 운영진의 개편 의도를 살리면서도, 직업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존하는 깔끔한 해결책입니다. 딜 비중이 미미한 매시브 파이어를 아예 패시브/추가타 형태로 종속시키거나 호밍 미사일 자체의 데미지로 흡수시키고, 플레이어는 '호밍 미사일' 하나만을 주력기로 직접 사격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피로도는 줄면서, 엎드리기·체공·회피 중에도 자유롭게 탄막을 쏟아붓던 메카닉 특유의 기동 딜링 메커니즘을 100% 온존할 수 있습니다.


2. 스킬 명중 기준 추가타 구조가 아닌, 명중 시 n초간 자동사출

운영진이 '매시브 파이어 주력기 + 호밍 자동화'라는 체제를 고집하겠다면 제시할 수 있는 타협안입니다. 지금처럼 '스킬이 적중하는 그 순간'에만 호밍이 찔끔 나가는 기형적 구조를 버리고, 매시브나 특정 스킬을 1회 적중시키면 버프 형태로 'n초 동안 호밍 미사일이 끊기지 않고 자동 전탄 발사'되는 유예 시간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완충 시간을 두면 즉사기를 피해 엎드리거나 잠시 패턴을 피하러 이탈하더라도 최소한의 딜 누수를 방지하며 호밍의 화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기존 호밍 - 매시브 구조 롤백

메카닉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오랜 기간 수련해 온 유저들이 사랑했던 '본래의 손맛과 조작 자유도'를 되돌려놓는 안입니다. 비록 두 개의 키를 동시에 굴려야 하는 조작 피로도는 남겠지만, 억지로 종속형 온오프 패시브를 만들어 직업의 실전 생존력과 딜 누적 효율을 토막내는 패치보다는 기존의 플레이가 훨씬 실전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1. 0.2신궁+0.8레테에서 약하고 못생기고 사거리도 더 짧은 1.0신궁 됨

2. 트렌드 역행 패치에 시너지도 잘리고 체급도 여전히 하위권임

3. 이거 개선좀 해줘 제발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면 호밍 롤백이라도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