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연애 시작할 때 다들 조건 보잖아? 그게 불공평한 건 인정할게.
그리고 연애 '안 하는' 게 너무 행복한 사람은 이 글 읽지 말고 그 행복 누리면서 살길 바라.

아주 오랜 기간, 서른쯤까지 연애를 한 번도 못 해 봤으면 인터넷이 이름을 붙여 줘. 도태남이라고.
심지어 스스로도 도태남이라고 이름 붙여. 그게 편하니까.

왜 편할까?
"나 도태남이요" 하는 것만으로 평생 연애시장에서 벗어나서 거절당하지 않을 수 있고,
"내가 못나게 태어났으면서 노력도 안 했다"보다 "연애시장은 그냥 존나 불공평하다"가 훨씬 덜 아프니까.

근데 한번 스스로를 돌아봐.
도태남으로 태어난 건지, 아니면 네가 보낸 하루하루가 모여서 20년 30년이 되고, 그래서 아직 연애를 못 해 본 사람이 된 건지.
연애하고 싶었는데 못 해 본 건 그냥 결과야.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원인이 아니야.
도태남이라고 방금 이름이 붙은거지 우리가 날 때부터 도태남이 아닌 것 처럼 말이야.
키, 얼굴, 지능, 집안처럼 태어날 때 정해진 조건도 많지만, 매일 뭘 고르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는 타고나는 게 아니야.

노력하면 다 연애할 수 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긴해...ㅋㅋ 그럼에도 노력은 했으면 좋겠어.
근데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연습이 돼 있고, 잘생기진 않아도 건강과 청결은 유지하고, 뭐가 나다운 건지 고민해서 만들어 온 사람이랑 자칭 도태남은 매력 차이가 존나 커서 그래.
앞에서 장담은 안 했지만, 진짜로 매력 있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노력한다는 이유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이런 글 써서 미안하다.
스스로 도태남이라고 부르는 사람한테는 "너네 도태남 맞아"보다 "너네 아직 희망 있어"가 더 절망적인 말일 것 같아.
그럼에도 지난 20년 30년 40년의 선택들이 모여서 도태남을 만든 것처럼, 아직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노력하고 도전해 보길 바라.

도태남은 연애시장 밖에 있으니까 거절당할 확률이 없어서 편하긴해
도전하는 사람은 반대야. 연애시장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는 걸 인정하고, 열 번 대시해서 열 번 다 까일 수도 있고 노력이 배신당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고 가는 거야.
그걸 인정하고 가면 오히려 덜 고통스럽게 도전할 수 있어.
그리고 고통만 받는게 아니야. 도전하는 사람이 아름다운거야. 그 쪽이 더 매력있고 알록달록한거야.
그래서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에 글 썼어.


그리고 따지고 보면 노력하는 대로 보상받는 게 메이플 경험치랑 최저시급 알바 말고 뭐 있냐? ㅋㅋ

도태남이든 아니든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

다들 행메 하고 현생도 행복하게 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