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나 외국인들 같아 보이는 닉네임들만 보이는 게임
조용히 게임을 하고 있는데 초반 입구에서 굉장히 짧고 타이트하게 교전이 확확 벌어지다가
그 이후로는 뭔가 조금 스무스하게 한 번 꽝 붙고 잠잠 꽝 붙고 잠잠이 반복되더군요
아무래도 정신 사나운것 보다는 조금 고요함이 반복되면 부활 타이밍이 안전하게 나옵니다
그냥 우리팀 키리코가 죽어있는데 살리기도 좋은 위치라 스윽 살렸어요
그러자 팀보이스가 들립니다

: 땡큐 멀쉬!

그리고 또 리퍼가 스윽 들어가 궁대박을 노리다가 위기에 처하고
그걸 구하러 따라간 키리코가 역으로 물려 허겁지겁 도망치다가 결국 죽었어요
그런데 우리 오리사가 상대방 어그로를 훅훅 끌다가 하나 때려잡고 막 쫓아내길래
키리코를 부활하게 되었어요
그러자 팀보가 또 나옵니다

: 땡큐 멀쉬!

그냥 캐릭터 스킬을 하나 쓴 것 뿐인데
그냥 이기고 싶어서 게임하고 있는건데
그래도 저렇게 말해주니깐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키리코가 죽기만 기다렸어요
키리코 살리려고요
그러면 또 땡큐 멀쉬 할거 같으니까

: (죽어라 키리코, 죽어라 키리코, 죽어라 키리코!)


물론 아쉽게도 키리코는 더 이상 죽지를 않더군요
게임은 이겼지만 키리코가 안 죽어서 왠지 아쉬웠어요!?
그래도 키리코 파일럿의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나네요

: 땡큐 멀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