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 못 읽는 사람을 위해 요약부터 해준다.
1. 심해 아나는 일단 제대로 못 쏴서 힐도 딜도 애매하다.
2. 설사 패작 등으로 내려온 에임 좋은 심해 아나가 있더라도 팀원들이 아나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딜도 힐도 애매해진다.
3. 이길 생각이면 아나 픽하지 마라. 한조보다도 못한 개꼴픽이다.

세계를 제패한 우리나라 국대 뿐 아니라 프로 게이머들이 아나-루시우를 지원 캐 조합으로 주로 쓰는 이유는 딜러가 두 명만 있어도, 심지어 3탱 조합에서는 하나만 있어도 살인적인 폭딜을 넣을 수 있는 피지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나는 류제홍이 잡으면, 자르러 오는 딜러와도 대등한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지원가라서 쉽게 잘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심해 아나는 리퍼나 맥크리 디바등이 자르러 갈 때 루시우보다도 쉬운 상대이다. (심해 아나의 수면총 적중은 라운드 당 2~3회 정도인 것 같다.)

에스카나 쉐도번 같은 딜러가 같은 편에 있으면, 아나는 마무리 일격으로 킬도 따고 메르시를 능가하는 힐도 주는 지원캐이지만, 딜러가 서너방 쏴야 한방 제대로 맞는 심해 딜러들의 경우, 개떼같이 세명 정도가 일점사를 해야 적 탱이 녹는다. 따라서 아나가 들어가서 딜러가 하나 빠지면 예외없이 딜이 부족해진다. 특히 아나 생체 수류탄으로 적들의 회복이 제한되는 그 시간 동안 루시우와 함께 상대 딜러나 탱커를 빨리 잡아내야 하는데, 심해 딜러들은 그 시간 내에 목표를 자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딜은 그렇다치고 힐의 경우엔, 메르시처럼 힐이 자동 조준이 아니라서 맞춰야 힐이 들어온다. 방벽 대치 처럼 움직임이 덜 할 때는 그나마 힐이 들어오지만, 거점 난전 같은 경우엔 힐러가 사실상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명중률 높이려고 가까이 들어오면 어차피 잘린다. 파라의 경우엔 그냥 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하다.

아나와 루시우가 가장 함께 많이 쓰이는 이유는 생체 수류탄으로 루시우의 볼륨업(e) 쿨 타임을 절반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해 경쟁전 500게임을 넘게 했지만 심해 아나가 루시우와 제대로 합을 맞춰 힐을 넣는 걸 본 경험은 손에 꼽는다.

그리고 아나의 결정적인 장점인 궁연계 역시 심해에서 재대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궁은 조준이 아니라 커서 방식이라 달라면 줄 순 있는데, 겐지나 리퍼가 나노를 받은들 3-4인 킬을 내주지 못한다. 차라리 예를 들어, 각각 용검과 돼재앙이었다면 각각 2킬 하면서 한타 두번을 유리하게 가져갈 것을 나노 용검이 떴는데 똑같이 2킬에 그치면 궁 하나를 날리는 셈이다.

우리 국대가 블리즈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탓인지, 심해에도 아나 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이상의 이유로 솔직히 심해에선 같은 수준의 한조보다도 못한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본다. 한조는 최소한 거점의 적들을 내쫓거나 진형을 파괴할 수 있는 용을 라운드 당 두 번은 소환할 수 있으며, 에임이 안좋아 똥을 싸는 한조라도 추가시간 난전 때 용만 한번 잘 쏴줘도 팀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난전 중에 디바한테 쏴준 뽕 맞았는데(아마 리퍼 에임 했는데, 잘못 줬겠지) 별 차이도 없는 산탄총이 빙글빙글 도는 적 상대로는 잘 맞지도 않으니 정말 개빡치더라.

요컨대, 브실골 구간에서 아나 픽하는 새끼는 트롤이다. 한조충보다 더한 트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