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영주들의 임기를 일주일 남긴 지난 4월 10일 일요일,
2대 영주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 등록 및 경쟁 기간에 돌입했다.



지난 1대 영주 선출 과정에서는 부정 투표 행위 등으로 인해
민주주의적인 모습보다는 다소 감정적으로 얼룩진 양상을 보여주며
유저들을 통해 부정 행위로 선출된 영주들의 권한을 박탈하자는 이야기까지 언급되었었다.



많은 사건을 뒤로 하고 2대 영주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대 영주 선출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문제점은 해결된 것일까?




▲ 6일간의 경쟁 기간이 시작되었다





많은 문제점을 보였던 1대 영주 선출 과정 및 해당 문제에 대한 패치



투표에서 보여준 많은 문제점


지난 3월 말, 테라의 첫 영주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실시된 투표 방법에서는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각 후보들의 득표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자신이 찍은 길드가 영주가 되면 좋겠다는 사표 심리가 작용하였고,
결국 상위 득표 길드에 표를 몰아주며 보상으로 얻게 되는 회복 물약에만 비중을 두는 현상이 일어났다.



또 다른 문제는 다중 계정을 통한 표 몰아주기 현상이었다.

1인당 3개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며/ 1레벨의 캐릭터로 투표가 가능하고/
1개의 계정으로 모든 서버에서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서로 다른 서버의 길드끼리 단합하여 표를 몰아주는 부정 행위까지 성행했다.



후보 경쟁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문제점들은
결국 아무런 제재 없이 본래의 일정대로 1대 영주가 선출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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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 투표에 의해 깨끗한 후보들도 오해를 받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투표 방법 및 조건에 대한 수정 패치


수 많은 논란을 뒤로 하고 1대 영주 선출된 후 2주가 지나
2대 영주 선출 과정을 약 1주일 남겨둔 4월 7일,
경쟁 과정에서의 후보 표시 방법 및 투표 제한에 관한 패치가 이루어졌다.



패치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연합 의원수 득표수가 제거되고 경합표시가 추가되었습니다.

- 투표 UI에 표시되던 득표 숫자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 전장경쟁 및 투표방식 모두 표시되지 않게 됩니다.
- 표 차이가 적은 후보간에는 ‘경합’이라는 표시가 추가됩니다.
- 초기에 득표수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패치내용입니다.


투표 UI의 입후보 표시 순서 변경

- 투표 UI의 입후보들이 입후보 순서가 아닌 랜덤하게 표시됩니다.


1계정의 투표 숫자 제한

- 1개 계정에서는 전 서버에서 1개 캐릭터만 투표가 가능하도록 수정하였습니다.


투표 제한레벨 변경

- 투표를 하기 위한 최소레벨이 20으로 변경됩니다.


전장의 영주 경쟁포인트 지급시간 변경

- 전장에서 영주 경쟁포인트를 지급하던 시간이 아래와 같이 변경되었습니다.
ㄴ평일 : 21시 ~ 23시 / - 주말 : 21시 ~ 다음날 오전2시


※ 정치 시스템에 대한 패치 내용은 제 2대 영주 선출 경쟁부터 적용됩니다.



득표수가 보이지 않으며, 전 서버에서 20레벨 이상의 캐릭터 1개만 투표가 가능하게 변하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 개선이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어떤 문제점이 남아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존재하는 투표의 위험성



예상 가능한 득표 차이


패치 이후 투표 과정에서는 후보들의 득표수를 확인할 수 없지만
득표 순위, 경합 여부 및 추천수를 통해 그 차이는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쉽게 말해 1등 길드와 2등 길드 사이에 경합 표시가 없다는 것은
많은 득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간접 광고 효과로 이어지게 되며,
이 역시 사표 심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순위와 경합 표시가 아니더라도 추천수에 의해
각 길드간의 차이를 수치화 해서 비교하는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추천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지도가 높은 길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게 되며

일상 생활의 선거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인지도의 경우 %로 표시되어
정확한 차이를 계산하기 힘든 면에 비해
현재의 추천수는 그차이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결국 투표수라는 수치 자체만 사라졌을 뿐 현재의 순위와 함께
얼마나 많은 차이를 보이는지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 순위와 경합 여부를 통해 그 차이를 예상할 수 있다





제한된 투표, 하지만 악용의 우려는 여전


1레벨 캐릭터를 사용하는 부정 투표 행위를 막기 위해
제한 레벨을 20으로 상향했지만 이 역시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1~20까지의 레벨 업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닌데다가
자신의 계정이 아닌 다른 계정에 캐릭터를 생성해 20레벨까지만 만들어 놓는다면
현재의 투표뿐만 아니라 차후에 있을 제3, 제4의 투표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20레벨 캐릭터를 많이 보유해 놓은 길드는 일정한 득표수를 계속해서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경우는 일반적인 유저라면 힘든 상황이겠지만
다수의 계정을 사용하는 작업장의 경우 더욱 유리한 조건을 달성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영주 선출 및 투표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투표 방법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투표.

게임상에서 투표라는 방법 자체가 투명하고 공정성 있게 유지되기는 어렵지만
문제점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현재의 투표 방법을 보다 공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완벽한 비공개 투표


일단, 득표수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순위 및 추천수 역시 비공개로 해야한다.



순위 및 추천수 자체가 득표수와 연관되어 연상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중간 결과 자체도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이는 현대 사회의 투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모습인데,
경쟁 기간에는 후보의 이름 및 공약만을 확인할 수 있으며
투표가 완료된 후 영주로 선출 되었을 때 순위 및 득표수, 추천수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 비밀 보장이 안되는 투표가 어디 있어요!





활동하지 않는 계정의 경우 투표권을 박탈

다수의 계정을 이용하는 부정 투표 행위를 막기 위해
20레벨 이상의 캐릭터만 투표 가능이라는 제한 사항을 걸었지만
보다 확실한 방법을 위해서는 해당 계정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가를 판가름 할 수 있어야한다.



투표에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계정의 경우 평소에는 플레이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다양한 필터링 기능을 통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주 선출이 완료 된 후 다음 영주가 선출 되기 까지의 과정인 3주를 기준으로,

- 캐릭터의 레벨에 따른 경험치 획득량
- 캐릭터의 전장 출입 횟수
- 캐릭터가 사냥한 몬스터의 수
- 캐릭터가 수행한 퀘스트의 수
- 인스턴스 던전 입장 횟수
- 접속 시간

등을 산출하여 위의 조건 중 하나라도 기준치를 통과해야 투표 권리가 생김



위와 같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제로 플레이하고 있는 계정임을 확인한 후
조건에 맞지 않거나 활동이 없는 계정에게는 투표 권리를 박탈하는 방식이다.



물론 위의 방법 자체도 어느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20레벨만을 달성해놓고 투표할 때만 사용하는 부정 행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사냥 등 다양한 행동을 통해 휴면 계정이 아님을 확인한다





투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



위와 같이 부정 투표 방법을 막기 위한 대안책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적인 결정으로 쉽게 판가름 날 수 있는 투표이기 때문에
테라내에서 대안책을 제시한다 해도 잠깐 동안의 효과일뿐이며
투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에 의해 악순환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선거 등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투표는 이미 많은 문제점이 보고 되고 있으며
개표 방송등을 통해서 지역 감정에 의한 표 몰아주기 등 다양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결국 투표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상황.

투표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점이 테라에 접목 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것일까?



제재가 불가능 한 금권선거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금전적인 보상을 주며 표를 부탁하는 금권선거가 있다.

금권선거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는 적발 시 처벌 받도록 되어 있지만
게임상에서는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표를 얻기 위해 금전이나 아이템을 제공하기도 용이한데
영주가 된 후 세금으로 얻는 수익이 후보 경쟁 과정에서
표를 부탁하며 제공한 금전 및 아이템의 가치보다 높다면 결국 이득이 되는 셈이다.



길드의 승리는 자신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


또 하나는 선거에서 승리할 시 얻게되는 다양한 보상에 있다.

현실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해당 당은 정치적인 힘을 얻게 되는 것처럼
테라에서는 영주 길드가 되면 해당 길드원은 영주 전용 탈 것과 함께
자신의 길드가 통치하는 지역에서 생기는 수익에 대해 일정한 세금을 얻게 된다.



결국 자신의 길드가 영주 길드가 된다는 것은 개개인의 이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자신의 길드 마스터에게 투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어떤 이익이 돌아올지 아는 상황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투표하기 보다는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하고
내가 잘 아는 사람에게 한 표를 주는 행동은 이미 당연한 상황이 된 것이다.





▲ 게임속의 정치마저 현실 세계를 비추는 거울인가




현실 세계에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투표,
아쉬운 점은 그러한 문제점들이 테라내에서도 고스란히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지 않는 유저들의 성숙한 자세도 필요 하지만,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영주 선출에 있어
투표라는 시스템을 선출의 한 방법으로 선택한 이상,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개발사의 보완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후 전장 점수에 의한 영주 선출 방식의 문제점 및
대안 제시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Inven iSoo
(iSo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