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모으며 시작된 정치 시스템.
지난 20일 총 24시간의 후보 등록 기간이 종료되며,
대망의 가드별 첫 영주를 선출하기 위한 6일간의 경쟁 기간에 돌입하였다.



6일간의 경쟁 기간동안 집계되는 투표수와 전장 포인트를 통해 영주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위의 두 가지 방법 모두 큰 허점이 발견되어 크나큰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영주가 되면 세금을 획득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때문에
더더욱 커지고 있는 영주 선출 관련 부정 투표 논란.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영주 선출 방법은 각 가드별로 정해져 있으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다른 유저들의 투표로 포인트를 얻는 방식과 스스로 전장을 통해 경쟁 포인트를 얻는 방식.



우선 영주 후보로서 등록을 하게 되면 정해져 있는 방식에 의해 경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투표와 전장 모두 조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도 이를 이용해 자신의 득표수를 올리는 행위가 당연시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표를 교환하고 몰아준다. 부정 선거가 난무하는 투표 시스템



투표 시스템의 경우 서버내의 유저들이 후보로 등록되어 있는 길드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길드를 골라 자발적으로 투표를 하여 영주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후보자가 내건 다양한 공약을 읽어보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길드에게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 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공약이 중요하지 않은 보상에 의한 선택


현재 투표는 한 번만 가능하며,
투표를 하게 되면 그 즉시 지속성 회복 물약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치 시스템에 큰 관심이 없어도 보상을 받기 위해 투표를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공약을 보고 표를 주는 경우 외에
오로지 자신의 보상 아이템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던지는 표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 경쟁 현황 창을 열어보면 각 후보별로 얻은 표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투표를 하든 안하든간에 후보별 득표 순위를 너무나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득표 상황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사표 심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1위 후보와 2위 후보와의 차이는 누가봐도 확연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면
누구에게 표를 줘도 상관없으니 아무나 클릭하고 보상 아이템만을 챙기면 되는 것이다.




▲ 단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이런 차이를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로 인해 건실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길드들은
초반에 우위를 차지한 길드의 득표수에 밀려 본래 받아야할 표까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중 계정을 통한 부정 투표


현재 투표 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몰아주기 식의 부정 투표 행위다.



몰아주기 식의 투표에 대한 논리와 방법은 간단하다.
같은 서버라 해도 한 길드는 오로지 한 구역만 통치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선점한 지역과 겹치지 않는 길드끼리 서로 투표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은 인원수가 많은 길드끼리 교환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담합을 통한 몰아주기 식의 표를 얻은 거대 길드의 득표수를
소수의 인원만 보유한 길드가 따라잡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주민등록번호 하나로 최대 세 개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며 투표 자체는 레벨 제한이 없기 때문
이를 이용하여 한 사람이 서버 하나당 3표(대륙 포함 시 6표)까지 투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 계정 내 캐릭터는 제한이 걸리지만 다중 계정을 사용한다면?





거대 길드끼리의 서버간 표 밀어주기 현상


이러한 일은 서버 내의 문제만은 아니다.
현재 한 계정은 한 번만 투표할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이 명시되어 있는데,
이러한 제한은 서버별로 따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예를 들면 A서버에서 투표를 한 검투사씨는 A서버에서만 투표가 종료되었을 뿐
B서버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고, C서버, 아니 모든 서버에서 한 표씩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서로 다른 서버의 길드와 접촉하여 표를 주고 받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으며,
거기에 주말까지는 무료로 접속을 할 수 있는 이벤트 기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부정 투표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유저들의 제보가 있었다.





▲ 이 모든 서버에서 한 표씩 투표할 수 있다





고쳐지지 않은 어뷰징, 전장 시스템의 문제점



전장 시스템을 이용한 영주 선출 방법은 후보가 속해있는 길드의 길드원 1명이
전장에서 승리하게 되면 1점을 획득하며 이를 경쟁 기간인 6일 동안 집계하여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길드의 길드 마스터가 영주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출 방법 역시 투표 방법과 마찬가지로 부정 행위가 가능하며,
근본적인 선출 방식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루어지는 승패 나누기


전장 시스템을 통한 영주 선출 방법의 가장 큰 헛점은 앞서도 큰 문제가 되었던
전장에서 만난 상대 파티와의 동의 후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전장 어뷰징이다.



[전장 논란, 시스템 허점을 이용한 승패 나누기] ◀ 바로가기



약속된 시간에 모인 두 서버의 길드끼리 일정한 신호에 맞춰 전장을 신청해
서로 상대로 만날 확률을 높힌 후 미리 정해둔 룰에 의해 번갈아가며 승리와 패배를 한다.



쓸데없는 전투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패배를 하더라도 큰 손해가 없고,
영주 선출 시스템에서 길드원이 승리할 경우 1명당 1점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이용하면 5분도 안걸려서 5점 이상씩 챙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전장 어뷰징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없이 영주 선출 방법으로 도입한 것은 시기상조라는 유저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 여전한 전장 승패 나누기 논란





서버 내의 영주를 서버 외적인 결과에 의해 결정한다?


영주 선출을 전장 포인트로 결정 짓는 부분에 대해서도 큰 의구심이 생긴다.
영주라 함은 자신이 속해 있는 서버의 지역을 책임지는 역할인데,
이런 중요한 자리를 다른 서버 유저와의 전투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서버 내의 세력 싸움이 되는 영주 선출 과정을
해당 서버와는 상관없는 타 서버와의 PVP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그 서버내에서 해당 길드가 차지하는 무력보다는 대진운에 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 셈이다.



타 서버와의 PVP보다는 서버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공성전이나 대규모 PVP쪽이
영지를 쟁탈한다는 의미에서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 타 서버의 PVP보다는 서버 내 공성전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지..





블루홀에서는 정치 시스템에 대해 길드와 커뮤니티의 핵심 콘텐츠가 될 것이라 밝혔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정치 시스템은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 행위와
전장 시스템의 허점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의 정치 이상으로 부정으로 얼룩지고 있는 테라의 정치 시스템.

이러한 정치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기 위한 개발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Inven iSoo
(iSo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