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하고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에요.
본문중 특정 단어가 진해보이는 것은 착각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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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난달에 잠실->안양까지 오면서 30대후반의 택시기사아저씨의 경험담입니다.
분당 야탑에서 술에 만취한 땡중을 태웠답니다.
분당에서 산길로 빠지는 곳이 두곳.. 한쪽은 남한산성쪽과 한쪽이 문제의 묘지가 있는 쪽인데
지명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묘지쪽을 지나서 조그마한 사찰이 있다고 하네요.
야심한 시각에 도심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비포장의 시골길을 취객과 단 둘이 운행하게 된 기사님은
중이 너무 의심스러웠답니다. 언제 강도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다죠.
험한 길을 따라 구불구불 오르다보니 묘지가 나오고 적잖게 올라가서야 정말로 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요금을 받고 뒤돌아서고서야 긴장이 좀 풀렸답니다.
다행이다... 라시며.
그리고 다시 내려가던 중...
어둡기도 하고 길도 험한터라 묘지를 약간 못 미쳐서 푹 꺼진 곳에 바퀴가 끼면서 꼼짝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답니다.
젠장맞을 상황이기도 하지만 풀어진 긴장.. 그리고 그 뒤에 오는 노곤함에 핸드폰보다도 담배에 손이 먼저 갔답니다.
그렇게 빛 한 줄 없는 야심한 산길에서 담배와 함께 몇시간 만에 휴식을 맞으시려던 아저씨.
담배에 불을 붙이고 고개를 드는 순간..
룸미러에 보이는 무언가...
새하얀 옷가지 같은 것이 룸미러에 비치면서 시선은 그대로 룸미러에 꽂혔는데
처음엔 무슨 신문지나 옷가지가 바람 날린 줄 아셨답니다.
헌데 그 뭔가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수평으로 천천히... 룸미러를 가로 질러 가더랩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제3자의 입장에서 들을 때... 어떤 생각들 하시나요?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혹은...
"그까이꺼 대충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지."라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곤 하죠.
그 혼이 빠져 나갈 것 같은 상황에서 아저씨는 그런 생각을 했더랩니다.
그게 안되는구나..
고개만 돌리면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눈동자를 제외하곤 몸이 그대로 얼어붙어
끽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룸미러로 사라져 가는 그 새하얀 무언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 뿐.
그 무언가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룸미러에서 사라지곤 그 기사님의 시선은 여전히 뒤로 돌리지 못하고
행여 앞으로 올까 싶어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갔으며 숨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오른쪽 미러만 쳐다 봤답니다.
그러기를 1분..?
다행이도 그 무언가는 앞으로 오진 않았고 겨우 몸을 틀어 뒤를 보고..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차밖으로 나와 바깥은 확인했지만 주변에는 아무것도..
바람 한점도 없었답니다.
아저씨는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잘못 봤기를..
이 시간에 사람은 커녕 가로등도 없는 산길에 쳐박혀 있었으니 헛것을 본거라고 믿고 싶었답니다.
차에서 랜턴을 꺼내어 주변을 확인했으나 그 아무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그렇지..."라며 안도하시던 아저씨는 "그것"이 지나간 차량 트렁크쪽 길을 비추어 보고 아찔함을 느끼게 됩니다.
길을 가로지르듯 지나갔던 "그것"의 행로에는 질질 끌고 간 흔적이 흙바닥에 남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흔적의 방향에는 아까 올라올 때 보았던 묘지가 있었답니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아저씨가 느꼈던 그때의 기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