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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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쯤의 가을 저녁이었습니다. 저는 그날도 한전에서 보드를 타고 집에 가고있었습니

다. 그런데 집에가는 길 도중에는 양재천이 흐르고 있어서 그위로 다리를 건너려면 굴다리

밑에서부터 지나서 가야했습니다.


그당시 굴다리 근처엔 아파트랑 공사현장(지금의 Setec)이 있었지만 산책로가 잘 정비되 있

어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이용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날도 몇몇 사람들이 보였습니다만,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굴다리 도착할 때즘 저밖에 없

더군요. 그렇게 굴다리 아래에 도착을 했는데 뒤쪽에서 오던듯한 한 30대 남성이 제게 말

을 걸어왔습니다.


처음엔 몇시냐구 묻더군요. 저는 시계를 보며 대답해 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려는데 가까

이 오면서 말을 계속 거는겁니다. 말을 계속 질질 끈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저를 못가게 그

렇게 붙잡고 있는데 제가 그냥 가려니까 다시 또 말을 하더라구요.

자기는 태권도 사범으로 지금 대전에서 올라왔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다가 나왔

다. 택시비좀 꿔달라 막 그러더군요. 저는 됐다고... 다시가려는데 계속 붙잡더군요.

그사람은 츄리닝에 슬리퍼를 신고있었는데 딱 보기에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행색이

었고 술냄새도 나는거 같아서 빨리 자리를 뜨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갑도 안가지고

나왔다고 해서(진짜 지갑을 안가지고 나온지 알았음) 어떻게 도와줄수가 없다고 계속 말했

습니다. 그래도 계속 그사람이 잡고 안놓아주더군요.

그래서 저는 불쾌한 이자리를 빨리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이 든게 바로 근처에 살고있는 친구

한테 전화해서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좀 떨어져서 친구한테 전화를 하는데 그사람이 옆에서 계속 보고있더군요. 계속 저를

보고있길래 저는 그사람 보다 말다 하고있는데.... 그사람이 약간 옆으로 몸을 돌리더니

주머니에서 벨트를 꺼내더군요...그리고선 벨트를 꺼내서 한손에돌돌감더군요? 그장면을

보면서 전 좀 뭔가 이상한데? 라고 느꼈습니다. 아니 츄리닝입은 사람이 왜 벨트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 돌돌감네... 순간 위험을 느꼇고 그 위험이 제가 전화하면서 친구한테도 느껴

졌는지 친구가 당장 돈갔고 나온다더군요.


전화를 끊었을때쯤엔 이미 벨트는 주머니속에 넣었더라구요(다행이ㅠ). 친구한테 전화했으

니 저쪽 친구네집쪽으로 가자고 제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랑 그사람이랑 친구네 집쪽으로 걸어가는데 순간 뒷주머니에서 묵직한 느낌이.... 지갑이었습니다;;;ㅋㅋ

헉!하고 속으로 놀랬지요. 혹시나 들키면 곤란하자나요;;

그렇게 지갑안들키게 걸어가면서 오히려 내가 아예 이사람을 보드로 쳐버릴까?
(보드란게 맞으면 최하 반병♡됨.. 쉽게 말해서 무기로치면 야구방망이보다 상급입니다ㅋ)

말까 칠까 말까 칠까 말까 진짜 수십번을 생각했었던거 같네요. 쳐버리자니 제대로 치면 뒈질꺼같고..

적당히 치자니 내가 당할꺼 같고...ㅋㅋ

아무튼 그렇게 자세를 잡고 갔습니다. 언제라도 쳐버릴수있게 보드를 양손에 쥐고ㅎㅎ

결국 친구가 나왔고 친구가 덩치가 있다보니 그사람도 고분고분해지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얼마 그사람한테 쥐어주고 그사람은 대전내려가면 바로 돈붙여준다고 자기 핸드폰 알려주고

보냈씁니다.

친구랑 얘기하는데 제가 전화할때 약간 다급한 목소리여서 직감하고 나왔다더군요.

그러면서 지갑 얘기도 했는데 혹시나 제가 돈이 있다고 지갑을 꺼냈으면 먼저 뻑치기 당할수도 있지 않았나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