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으로 프리스트를 하는 이유는 아군 파티원 지원에 있고, 

 실제로 프리스트의 스킬 셋은 전부 보조적인 역할에 치우쳐져 있음. 

 유일한 공격 스킬인 엑소사이즈는.. 뭐 말 안 해도 알 듯.


 프리스트가 파티에 들어갔을 때, 

 프리스트는 파티에 효율적인 지원을 하지 못했음.

 이 게임 자체가 소수의 컨텐츠를 제외하면 대부분 쉽게 구성되어 있고,

 회복과 방어라는 컨셉의 프리스트는 그 컨셉이 게임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음.

 겉보기에는 아주 그럴싸한데 실상은 영웅전설4의 알쳄같은 캐릭터.


 사실 더 곰씹어보면 알쳄이나 다름없는데

 개인의 전투 능력은 둘다 전무한데다가

 둘다 회복과 방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하필 상점에서 다 팔고 있는 바람에 그냥 사서 쓰면 되는 점도 꼭 닮았음.


 심지어 게임 설계마저

 딜 좋은 캐릭터가 더 많은 것을 가져가고 더 많은 것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마저도.


 블레싱 상향은 그래서 그 의미가 매우 큼.

 최소한 알쳄에서 벗어났으니까.

 파티 지원 능력이 생겼으니까.
 
 드디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셈이지.

 정신을 딜로 전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광역 버프인 셈인데.
 

 이제 당당하게 올정 프리인데 파티 자리 구합니다..라고 말할 수..있으려면 좀 멀긴 했는데.

 그래도 가능은 해졌지. 이전까지는 그냥 뭉뚱그려서 힐러라고 밖에 못했는데.

 심지어 2클 몽크도 힐러로 동원됐던 시절을 생각하면 파티가 클레릭에게 요구하는 것이 오직 힐 밖에 없었던 거고.


 이건 당연한 권리야.

 그런데 이게 안 됐잖아. 

 같은 직업군을 집어먹는 괴물 하나가 있어서 그냥 사서 쓰면 됐는데 말이야.

 
 이게 얼마나 웃긴 거냐면

 타클에서 우리 성직자 스킬 몇개가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면 어떻게 반응했나?

 혹은 우리가 타클 스킬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하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했나?


 나는 평소에 이런 말이 싫어서 - 밸런스는 개나 줘버려라는 식이라 -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이렇게 말했지. 

 꼬우면 xxx 키워라. 
 
 클래스의 특색이고 특징이다. 간섭하지 마라.


 그런데 이게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클래스가 실제로 있었어.

 알잖아. 프리스트. 팔라딘.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팔리는 팔라딘이 더 불쌍해보이는데.

 심지어 더 좋아.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지.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상황과 이 사태에 대해 분노해야지. 

 아니 당장에 코 앞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왜 침묵하는거야.


 알케미스트가 내일부터 패치로 1시간 퀵캐 버프를 팔게 됐다고 해봐.

 위저드들이 모두가 강해지는 패치니까 좋아할 것 같아?

 꼬위키, 꼬엘키 이러는 사람들인데 모두가 이제 1시간마다 퀵캐 버프를 두르고 다니면 그들이 과연 환영할까?

 
 다이노 사태 기억 안나?

 모든 클래스 공통으로 두갠가 풀렸는데 그전까지 클클크크프프가 교황 빌드라고 입모아 떠들다가

 갑자기 크리비는 쓰레기로 재조명 됐잖아. 도대체 뭐가 다르냐.

 이와 같은 이유로 대탑 전까지 프리는 안 타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간거고.


 알케 포션 사태 때는 힐이라는 존재 가치를 위협받으니 모두 들고 일어났잖아.

 다 어디 간거냐.

 
 그런데 왜 프리와 팔라는.

 프리와 팔라는 영원히 공공재여야 하나?

 왜 대체 이런 심각한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는 일언반구도 없어.

 다른데서 이런 비슷한 일 일어나면 아주 들고 일어나는데 왜 프리와 팔라에 대해서는 입 싹 씻고 있냐.


 자기 클래스 특색을 가져야한다는게 그렇게 불만인가?

 이전까지 이런 부당한 상황을 참고 있다가 블레싱 사태로 내가 폭발해서 터뜨린 것은 맞는데.


 역할분담 게임이면 이런 버프를 구하고 싶다면,

 소소한 버프 수준이라면 사서 쓰면 되겠지만,

 더 강한 버프를 원한다면 직접 올정 캐릭터를 찾아서 받아야 정상이지.


 버프 필요하면 올정 프리 데려가.

 단지 뒤에서 아군을 보호해주고 지원해주고 싶어서 그 힘든 육성과정을 거쳐서 이룩하신 분들이야.

 파티 지원하고 싶다고 말하면 그들은 그럴 권리도 있는 분들이지.

 당연한 것 아냐? 

 닥사할 때 크로노 구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크로노는 당연히 구해야하는 존재고 불쌍한 두 직업군은 그냥 특색도 없이 힐러로 묶여서 다녀야 하고.

 특히나 팔라는 대탑에서 좀 뜨려나 했는데 베리어가 팔려나가서 참.

 이게 정당한 거냐고. 이 게임 온라인 게임아냐?


 앞으로 컨텐츠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이대로라면 보조 클래스는 앞으로 컨텐츠는 솔플 역시 불가능에 가까워질 거라고 예측하고,

 프리와 팔라도 파티에 힐러가 아니라 직업군으로서 존재감이 명확한 클래스가 되길 바라며,

 서로가 서로를 도아가는 그런 클래스가 되길 바람. 


 블레싱이 그 시작이길 바라고.


 공공재가 너무 오랬동안 지속되다보니 

 아예 그냥 프리와 팔라가 공공재처럼 아주 당연히 마구 팔려나가야 되는 그런 캐릭터로,

 그게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나본데, 그건 권리가 아냐. 침해지.


 이 게임에서 그 권리를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아.


 필요하면 데려가.

 그것이 그 사람의 권리뿐만 아니라 자기 권리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