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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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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금요일, GXG2026 방문 후기 (스압)게임, 문화로 즐기다 GXG 2026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게임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여러 가지다. 캐릭터와 세계관일 수도 있고, 한 장면의 연출일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먼저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다. 이번에 처음 방문한 GXG 2026은 그런 의미에서 조금 특별한 행사였다. 판교역 광장을 중심으로 테크원, 현대백화점 등 판교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는데,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는 체험부터 인디게임, 보드게임, 코스프레, 전시, 공연까지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방문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게임 음악 경연대회 ‘The 3rd GXG SOUND TRACK’이었다. 게임을 모티브로 만든 창작곡을 실제 무대에서 듣는 경연 자리라는 점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날은 판교역에 도착한 뒤, 본격적인 음악 경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주변의 여러 프로그램부터 천천히 둘러보았다. GXG 2026 GXG 2026은 판교역에서 내리자마자 어렵지 않게 행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판교역 광장을 중심으로 여러 장소가 연결되어 있어 처음 방문하는 입장에서도 동선을 잡기 편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GXG의 슬로건은 ‘게임, 문화로 즐기다’였고, 실제로 현장을 돌아보니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행사가 끝나는 구조는 아니었다.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부터 음악과 공연, 전시, 코스프레, 인디게임, 보드게임 등 게임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가 곳곳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The 3rd GXG SOUND TRACK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선 테크원으로 이동해 GXG x INDIECRAFT 2026부터 둘러보았다. 새로운 발견 : GXG x INDIECRAFT 테크원 빌딩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 중앙에 여러 인디게임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각 부스에는 개발 중이거나 출시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게임을 만든 개발자나 관계자가 직접 게임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도 했다. 단순히 게임을 전시해놓고 지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플레이하고 만든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게임을 둘러보던 중 유독 오래 머물게 된 게임이 하나 있었는데, ‘XX물류센터’라는 인디게임이었다. 처음 보면 굉장히 단순한 게임처럼 보인다. 플레이어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이 되어 반복적인 포장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직접 플레이해보니 단순한 반복 작업 안에 상당히 구체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물류센터라는 공간에서 실제 노동자가 경험할 법한 상황과 감정, 반복되는 업무에서 오는 피로감, 그 안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이 게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노동 환경을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게임에 대해 설명해주는 관계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바로 물어볼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처음에 단순해 보였던 게임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게임을 잘 만들었다는 말보다, “이 게임은 끝까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재미는 이런 데 있는 것 같다. 유명한 게임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게임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는 것. 시작점 : GXG 캠퍼스 아케이드 테크원 위층에서는 GXG 캠퍼스 아케이드도 만날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완성도 높은 상업 게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게임을 만들기 시작한 학생들의 결과물까지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아직 다듬어가는 과정에 있는 게임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어떤 아이디어에서 게임이 시작되고 어떻게 하나의 작품으로 발전해가는지를 볼 수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공간도 꽤 의미 있게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게임이 하나의 완성된 콘텐츠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처음 세상에 보여주는 시작점일 테니까. 다른 형태의 게임 문화 : 2026 성남 CITY 배틀토너먼트 POKÉMON CARD GAME 다음으로 향한 곳은 포켓몬 카드 게임 2026 성남 CITY 배틀 토너먼트였다. 최근 포켓몬 카드 게임에 관심이 생긴 터라 실제 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에서 진행된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조금 아쉬웠다. 대회는 토요일에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한 금요일에는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었다.)
요즘 포켓몬 카드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입장에서, 실제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들고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은 대회를 보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오히려 다음날 진행될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GXG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포켓몬 카드 게임처럼 서로 다른 게임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참 잘 구성된 행사라는 것을 체감했다. 게임은 플레이만 하는 것이 아니다 : GXG PLAY LOUNGE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GXG 플레이 라운지였다. 처음 들어선 공간에는 다양한 콘솔 게임을 직접 즐겨볼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스포츠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기도 하고, 다른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구경했다.
그런데 내 시선을 조금 더 오래 붙잡은 것은 의외로 보드게임과 코스튬 플레이였다. 보드게임 역시 게임의 또 다른 형태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한편에는 코스튬 플레이를 직접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사실 코스프레 문화에 대해서 평소 자세히 알지 못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니 꽤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코스튬 플레이어가 포즈를 취하면 주변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사진을 찍었다. 단순히 행사장에 등장한 볼거리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특정 코스튬 플레이어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고, 프로필 카드를 구매하거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하나의 팬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직접 보니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문화였다. 게임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를 직접 표현하는 사람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너무 흥미로웠다. 게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넓은 문화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조금씩 실감하게 되었다. The 3rd GXG SOUND TRACK 이날 내가 GXG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결국 The 3rd GXG SOUND TRACK이었다. GXG SOUND TRACK은 게임을 모티브로 창작한 음악을 선보이는 게임 음악 경연대회다. 올해는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 플레이 경험 등에서 얻은 영감을 자신만의 음악으로 풀어낸 6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장르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게임에서 받은 영감을 다양한 음악적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이 경연의 재미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무대가 별도의 공연장이 아니라, 판교역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게임 음악이라고 하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찾아 듣는 콘텐츠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판교역을 오가는 사람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무대 앞에 모였다. 누군가는 공연을 보러 왔을 것이고, 누군가는 우연히 음악을 듣다가 발걸음을 멈췄을 것이다. 그렇게 게임에서 출발한 음악이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공연으로 전달되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번 본선에는 총 6개 팀이 올랐다. XOX는 ‘P의 거짓: 서곡’, Solais는 ‘리그 오브 레전드’, 언리얼 오디세이는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Catalog는 ‘메이플스토리’, 하현은 ‘블루 아카이브’, 현악밴드 모마드는 ‘PUBG’를 각각 음악의 모티브로 삼았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게임 음악’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음악의 분위기와 표현 방식이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어떤 팀은 게임의 세계관과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냈고, 어떤 팀은 캐릭터의 감정이나 게임에서 느꼈던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화면과 조작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나쳤던 감정들이 음악을 통해 다시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다. 게임을 음악으로 설명한다는 것이 단순히 게임의 OST를 연주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서 받은 영감을 자기만의 음악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각이 하나의 문화로 6개 팀의 무대는 모두 좋았다. 그래서 어느 팀이 상을 받을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Catalog의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결국 Catalog는 금상을 수상했지만, 솔직히 나는 현장에서 Catalog가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최종 대상은 현악밴드 모마드에게 돌아갔지만. 모마드의 대상 수상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무대에서 보여준 음악과 현악 연주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승리의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한 방식도 너무 신선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취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했던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는 작은 아쉬움까지 포함해서, 이런 경연을 현장에서 직접 보는 재미를 충분히 즐겼다.
사실 개인적으로 게임 음악을 게임 밖으로 끌어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게임 음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음악은 특정 게임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곡은 게임을 플레이했던 당시의 감정까지 불러낸다. 하지만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음악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음악을 판교역 광장에서 하나의 공연으로 들려준다는 것은 꽤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날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게임을 목적으로 온 사람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공연을 함께 즐기고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의 새로운 해석을 만나는 자리이고,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음악이라는 익숙한 언어를 통해 게임 문화를 처음 접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으니까. 게임을 단순히 플레이하는 콘텐츠로만 두지 않고, 음악과 공연, 전시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하나의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매력적이었다.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 음악 경연까지 보고 나니 저녁 9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처음에는 게임 음악 경연대회를 보기 위해 찾았지만,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다. 인디게임 개발자가 직접 자신의 게임을 설명해주는 모습도 보고, 대학생들이 만든 게임도 플레이해보고, 포켓몬 카드 게임 대회를 찾아 헤매기도 하고, 콘솔 게임과 보드게임도 즐겼다. 그리고 평소 잘 몰랐던 코스프레 문화와 그 안에 형성된 팬덤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던 게임 음악 경연대회는 이날의 경험을 하나로 묶어주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졌다. 게임은 화면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게임을 만들고, 누군가는 플레이를 하고, 누군가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누군가는 캐릭터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인다. 처음 방문한 GXG 2026에서 내가 가장 흥미롭게 느낀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게임을 좋아한다는 것이 꼭 게임만 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게임에서 시작된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고, 캐릭터를 좋아하고, 그 문화를 함께 즐기는 것까지. 우리가 게임을 좋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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