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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이번 주 전력 수요가 올 여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시간대를 조사해 봤더니, 2005년 낮 12시에서, 2020년에는 오후 5시로 옮겨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력 거래소엔 잡히지 않지만 이렇게 집들 마다, 또 소규모 공장 마다 설치해 놓은, 태양광 패널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이는데요.

한 여름엔 원전 네 기에 맞먹는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현 주소를 먼저 김윤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2011년 9월 대정전 사태.

전국이 대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신고 전화(2011년 9월 15일)]
″지금 엘리베이터가 멈춰가지고. 사람이 안에 갇혔어요.″

대정전이 발생한 시각은 오후 3시.

하루 중 가장 더워서, 에어컨 가동이 가장 늘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전력거래소 전력 수요는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최고치를 찍은 시간이 달랐습니다.

오후 3시가 아니라 오후 5시였습니다.

하루중 가장 무더운 때가 아니라, 두 시간 늦어진 겁니다.

산업부 자료를 보니, 2010년에도, 2015년에도 오후 3시였던 피크타임이, 2016년부터 오후 5시로 옮겨갔습니다.

왜 달라졌을까?

전문가들은 전력거래소에 잡히지 않은 숨은 전력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곳곳에 엄청나게 깔아놓은 태양광 패널들이 생산한 전기입니다.

큰 태양광 발전소의 전기는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현재 4기가와트, 원전 4개 규모입니다.

그런데 가정집이나 작은 공장이 설치한 태양광 패널들은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비합니다.

이런 걸 비계량 발전량이라고 합니다.

2017년 3.9기가와트에 불과했던 비계량 태양광 발전량은 올해 최소 15기가와트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15개에 맞먹습니다.

전력 당국은 이런 비계량 태양광이 피크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낮에는 태양광이 필요한 전력을 충당해주니까, 오히려 해가 기우는 오후 5시로 피크타임이 바뀐 겁니다.

[전영환/홍익대 전기공학부 교수]
″1시, 2시는 태양광이 발전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태양광으로 전력을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다 끄집어내면 실제로 소비도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피크타임 관리에서 톡톡한 역할이 확인된 태양광.

하지만 정부는 별로 관심이 없는 건지, 아직 정확한 발전량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