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적지만 워라벨과 복지가 좋고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보장이 된다'
20대 취준생에게 공무원에 대해 물으면 위와 같이 대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기성세대가 공무원을 저렇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공무원의 현실은 암울하다



1. 급여 
9급 남자 공무원의 급여는 얼마일까?
남자는 군대(1년6개월)을 포함하여 9급 2호봉으로 시작한다

본봉 : 179만원 
급식비 : 14만원
직급보조비 : 17만원
대민활동비 : 5만원
시간외근무수당 : 38만원 (42시간 기준)

건강보험 등 각종 공제 : - 15만원
기여금(공무원연금) : - 40만원 [20만원 + 20만원(군대 1년6개월 동안)]
(9급은 20만원 정도이나 군대 호봉을 인정하는 대신 군 기간 동안의 기여금을 추가로 납부)

그러면 총액 198만원이 나온다 
이러면 흔히들 '공무원을 누가 월급보고 하냐 워라벨, 연금, 복지 때문에 하지' 라고 한다

정말일까?



2. 워라벨 

'칼퇴근 가능, 주말출근 없음'
공무원은 워라벨이 좋은 척을 한다

위 공무원 봉급을 보면 시간외근무수당을 제외하면 월급이 160만원이 되버린다
시간외근무수당을 하지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다

문제는 시대가 변했다
예전 공무원들은 집에서 쉬다가 찍고 술먹고 놀다가 찍었다면
요즘은 정보공개청구, 국민신문고, 감사에 언론까지
공공청사 입구마다 CCTV가 달려있고 모든 직원이 건물을 드나드는게 찍힌다

초과근무 42시간은 일주일에 두 번 저녁 11시에 퇴근해야 달성할 수 있다
9급 공무원은 업무량과 상관없이 사무실에서 저녁 11시까지 자리를 지킨다
160만원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말출근은 정말 없는가?
봄 겨울은 산불 순찰근무, 여름에는 폭우 비상근무, 가을에는 태풍 비상근무
혹시라도 산불이나 폭우,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재난근무까지

거기다 각 종 지역행사 및 축제 지원부터 눈오면 제설지원, 시골은 농사지원까지 
명절연휴에는 일직이나 숙직이 안걸리길 빌어야한다
생각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근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3. 공무원 연금



2016년 공무원 연금개혁으로 사실상 국민연금보다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저 보험료를 많이 내고 낸 만큼 받는게 끝인 상황 
기성세대의 공무원들은 연금을 두둑히 챙겨가지만 지금 공무원은 어림없다
공무원은 연금 때문에 한다는 말 자체가 2016년 이후로 완전히 의미 없는 말이다

심지어 나중에는 연금이 바닥나서 못 받는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2배 내고 낸 만큼도 못 받고 2배로 잃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4. 복지

남은 것은 복지 뿐인데
이 부분은 남여직원의 인식차이 상당하다

1) 육아휴직 (이 부분 때문에 여자에게는 여전히 괜찮은 직업)
여자가 쓰는건 당연하나 남자가 쓰는건 눈치를 주는게 현실이다
사실 공무원은 부부 공무원이 많은데
여성의 출산 후 건강 회복 및 공무원 박봉 문제로 남자는 안쓰고 일하는게 보통이다

2) 연차
놀랍게도 왠만하면 사기업이 더 쓰기 좋다 -핵망중소 제외-
사기업 : 연말에 연차수당 받지말고 팍팍써라 (회삿돈이다 아껴야한다)
공무원 : 연차수당이나 받지 뭐그리 많이 쓰냐 (나랏돈이다 뭔상관)

오죽하면 행정부서에서 연차수당 안줄꺼니까 제발 연차 좀 쓰라고 독촉한다
결국은 팀장급 이상이 연차를 안쓰기 때문에 연차수당을 줄 수 밖에 없다
(안주면 지랄난리난다)



5. 결론


공무원은 더 이상 메리트가 없고 좋은 직업도 아니다
안정적이다? 그것도 모를 일이다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계속해서 세금이 줄어들면 IMF와 같이 인원감축이 진행될 수도 있다
(그 당시 부부공무원은 퇴직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참고로 대학친구는 나와 같은 과를 나와서 같은 자격증을 들고
비록 중소기업이지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고
경력직이 귀한 요즘 대기업 이직에 성공했다

평범한 4년제를 나온 남자라면
일반적으로 중소기업과 공무원 중에서 선택하는게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이 99.8%다)
본인이 공무원을 고민 중인 취준생이라면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