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지난번에 쓴글이 인증 게시물에 올랐어요.
항상 공방만 뛰는데 하다보면 빨갛지 않은 분인데도 아쉬운점이 많은 것 같아 지난 팁에 이어 몇가지 써보려 합니다.


1. 어택땅 찍지 마세요.

월탱의 맵 크기와 특징 상 적으면 2개 이상의 접전지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올라가서인지 한곳에 몰빵해서 별다른 교전없이 한쪽 루트가 밀리는 경우는 확실히 적어졌지만 요즘 문제는 자신의 공격로가 대치상황이거나 이겼고 다른 루트가 밀렸을 때 유저들의 대처입니다. 한 80% 이상의 유저는 어택땅을 찍은 듯 그대로 전진합니다. 
자! 이상황에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서로 남아있는 적과 아군의 수가 비슷할 때 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누가 될까요?
무조건 승패는 후진으로 본진에 복귀하는 20%의 인원과 본진에 남아있던 인원에 의해 결정됩니다. 만약 본진에서 잘 막아내고 전진했던 전차장의 캡이나 적본진 소탕에 의해 이겼다면, 전진했던 전차장들은 경험치 받는 것으로 보아하니 '내가 잘해서 이겼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지 않기 위한 기동을 한 20%의 인원이 승리의 주역입니다. 이 지지않기 위한 행동이 없었다면 애초에 이길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맵을 파악한 상태에서는 수비하는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길 확률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숫자가 적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길 확률이 올라가죠. 팀 전원이 공격해 들어온 적 일부와의 교전으로 인해 공격해올 아군을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적들은 아무 것도 못하고, 다시 대등한 전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 본진으로의 전진이 나쁜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항상 어택땅처럼 미니맵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황을 무시하면서까지 전진하는 것은 사실상 게임을 던지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2. MM탓하기전에 우리팀 조합으로 최상의 결과를 짜내려 노력하세요.

공방에 정말 많죠 이런 사람. 채팅으로 치지는 않더라도 속으로 아 MM 거지같네...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뭐가 거지같냐'라고 물어보면 '저쪽엔 헤비범벅인데 우린 탑티어에 헤비도 없고 안좋다고 알려진 탱크만 있다'라고 답합니다.
근데 그런 분들일수록 그냥 평소 몰던 방식으로 그대로 몹니다.  고속도로 맵에서 헤비 숫자가 적은 남팀은 시가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RR눌러서 일단 시가지로 갑니다. 그리고 떼거지로 몰려오는 적 헤비들한테 한두대 맞고 뒤로 빠지라는 구축들의 말을 듣자니 나도 두대는 때려야 된다는 생각이 앞서서 그대로 남아있던가 뒤로 빠지자니 뒤에는 엄폐물하나 없는 개활지밖에 없어 빠지기 전에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겠죠. 그리고 죽은 이후에는 '아 MM이 답이없는데 어떻게 이겨.'
답은 분명 있었지만 포기한건 본인이란걸 모릅니다. 탑헤비가 적으면 탑중형이 많거나 탑구축이 많다는 생각을 하세요. 탑중형이 더 많다면 헤비보다 빠른 기동,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헤비들끼리 부딪히는 접전지 이외의 장소에서 우리 팀이 더 유리하다는 거고, 탑구축이 더 많다면 자리잘잡고 높은 DPS로 수비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정말 티어차이가 극심하지 않다면 이왕 같은 팀이 된거 서로의 특성을 한번쯤은 생각하고 임해주세요.


3. 맵의 특성과 자신이 탄 탱크의 특성을 최대한 조합하세요.

월탱엔 정말 많은 맵이 있습니다. 유형으로는 뭐 시가지 계곡 등등이 있겠죠. 더 많은건 탱크입니다. 수백가지 될거같은데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서로 다른 탱크들이 있는거고, 또 서로 다른 특성들이 있습니다.
돌머리로 대표되는 미국 탱크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탱크의 특징이 너무 명확하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최대한 맵을 이용하려 노력하는게 보이지만 스펙이 평범해서 약간 애매한 전차들은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문어발로 타고 있는 제 생각으로는 여러 탱크들을 타다보니 사람들이 지뢰라고 하는 전차들조차도 다 어느정도의 장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각 고자, 물장물장 이러는데 단점만 생각하지말고 장점을 생각하세요. 정말 심각한 전차는 몇대 안되요!
이런 장점을 맵에 최대한 적용시키는거죠. 물장이라면 맵 뒤편 혹은 중거리라고 하더라도 엄폐물이 확실하거나 수풀이 2겹으로 되있는 곳에서 사격하고, 부각 고자면 언덕끼고 싸우는 곳에 안가면 되고 행여 내가 그 루트로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언덕의 경사가 불리한 지점에서 뒤로 빠지거나 먼저 기동해서 라인을 밀고 시작해서 언덕이 아닌 곳에 전선을 만든다면 항상 사격할 각도는 나올 수 있습니다.
항상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살리려 머리를 굴려보세요.


4. 정보를 공유하세요.

월탱을 하다보면 같은 팀은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있습니다. 위장이 잘된 적 구축에게 맞았을 때 스팟조차 되지 않는다면 적구축의 존재를 모를 수도 있고, 내 체력을 보고 있다 하더라도 방향은 알 수가 없죠. 하지만 여러판 타시다보면 데미지 만으로도 어떤 적이 날 사격했는지 알 수 있고, 방향표시기가 가리키는 쪽의 사격포인트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정보를 반대편 공격로에서 적 구축이 있을까 두려워 머뭇거리고 있는 아군과 공유한다면? 
또 자주포에게 맞았을 때 일반적으로 자주포의 방열 포인트가 한정되있는 월탱의 맵 특징상 대강의 방향을 아군에게 알려준다면?
첫번째의 경우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될것이고 두번째의 경우 자주포의 포격을 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엄폐물에 숨던가(대포병... 이건 자주 너프 이후 오바인 경우가 많지만)할 수 있을 겁니다.
클립탱크의 빠진 탄수를 계산하는 것, 적 탱크의 주포가 최종포가 아니라는 것 등등 정말 많네요. 앞서 말씀드리는 것들은 단편적인 예들이지만 등등 자신만 알지만 남들은 모르는 정보가 월탱엔 넘쳐나니 최대한 아군과 공유하세요.


5. 남의 말에 귀 기울이세요.

얼마전에 인벤을 보다가 충격적인 모드를 봤습니다. 채팅을 없애버리는 모드였는데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뭐 엘크로 RR눌러가며 속도감을 즐기면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는 그냥...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말도 안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군의 채팅때문에 짜증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지만 아예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까지 막아버리다니요. 제작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쓰려면 본인만 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의사소통 거부는 아니더라도 사실 월탱 공방에서는 의사소통이 힘든게 보통입니다. 
화력지원이 필요하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임 중에 자주 들립니다.
요청은 잘하시는데, 남들의 요청은 들을 생각이 없는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라인이 비었으니 그쪽 후방에 남아있는 탱크 본진으로 돌아와라. 라고 말하면 차라리 '싫다'라고 대답하는건 의사소통이 됐다는 이야기인데 저기 저 멀리 돌뒤에 숨어있는 적전차를 한대라도 더 맞추는데에 정신이 팔려있어서인지 미니맵과 채팅을 아예 확인안하는게 더 많기 때문이죠.
미니맵을 통해 알 수 있는 아군의 핑과 요청, 빠른 의사소통 기능에 최대한 신경 써주세요. 그게 안된다면 월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인 함께 전장을 해쳐나감으로써 느낄 수 있는 사이버 세상 속 전우애는 영영 안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