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튼, 게시판에 '경전차를 탈 줄을 모르기 때문에' 4티어에서 고생한다는 글이 몇개 보여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경전차를 탈 줄 모르기 때문에 힘들다'는 사실 반쪽짜리 사실입니다.

 

1. 경전차라고 다 같은 경전차가 아니다.

 

이 게임의 MM은 오로지 티어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사실 각 전차들이 조금 독특한 MM의 적용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같은 4티어 경전차임에도 불구하고 레오파드, T-50과 38na, A-20은 각각 매치메이킹이 다릅니다(레오파드는 절대로! 4탑방에 배치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티어가 올라감에 따라 대체로 전차의 톤수가 증가합니다. 그렇다 보니, 저티어때는 어쩔수 없이 다들 경전차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돌아다니게 되지만, 이후 자기 트리에 맞춰서 미디움 혹은 헤비의 표기를 가지게 됩니다. 독일 헤비트리만 봐도, 실제로 헤비탱크 표식이 붙는 전차는 7티어(티거)부터 나옴을 알 수 있습니다. 6티어인 3601H는 미디움으로 표기되지만, 그 느린 기동성과 두터운 장갑때문에 운용법이 헤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4티어 경전차들도 마찬가지라서, 결국 내가 탄 경전차가 '스카웃용' 경전차인지 '스카웃 운용이 힘든 경전차'인지도 잘 따져봐야 할 겁니다(하지만 아래에서 서술할 이유때문에 이러한 운용이 쉽지 않다는걸 알게될겁니다).

 

2. WoT MM상에는 유달리 5티어와 8티어가 많다

 

 이 게임은 고티어로 가기 위해서는 경험치보다는 크레딧이 부족하기 때문에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노가다를 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셔먼이나 KV등 5티어 전차의 크레딧팩터가 좋기 때문에 5티어 전차로 앵벌이를 하는 사람들과, 현금으로 골탱을 사서 앵벌을 하는 사람들. 또한 본격적으로 전차다운 전차가 나오는 티어가 5티어인지라 재미있기 때문에 이 티어에 머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앵벌전차들은 평생 보유하기 때문에, 숙련도도 장난이 아닌지라 초보들이 처음 4티어를 타면....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늘어남으로 해서, 언제나 월탱에는 5티어와 8티어는 차고 넘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압력은 고스란히 3~4티어들과 6~7티어들이 짊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7티어 전차들은 대개 관통력이 170 근처인지라, 왠만한 8티어 골탱들의 전면을 관통할 수 있는 반면, 4티어에서 5티어 사이는 너무나 성능의 점프가 커서(당장 T-28에서 KV로 넘어가면 체력은 2배가, 장갑은 3배가 됩니다) 말 그대로 찍 소리도 못하고 파괴당하게 됩니다.

 

3. 어느정도는 감내해야 되는 고통

 

 5티어에 밀도높게 유저가 분포함으로 인해서, 전용 스카웃이 아닌 4티어 경전차로 넘어온 유저들은 절망을 맛보게 됩니다. 3호전차같은 경우 4티어 미디움 MM을 배치받기 때문에, 최소한 7티어 방은 끌려가지 않지만(운이 좋으면 탑전차가 되기도 합니다), 38nA처럼 애매한 스카웃 위치에 있는 전차들은 그야말로 지옥도(...)를 보게 됩니다.

 이는 어느정도는 월탱이란 게임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악인 측면이 있습니다. 누구도 모든 유저가 다 10티어인 게임을 하기 바라지 않을겁니다. 결국 적절한 숫자의 저티어 전차들을 유지해줘야 하는데, 보통 9~10탑방을 위해 8티어가 있고, 6~7티어방을 위해 5티어가 있게 됩니다. 결국 여기서 가장 피박을 쓰는건 4티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T-50같은 민첩한 전용 스카웃은 괜찮지만, 38nA나 A-20같은 선회력이 나쁜 전차들은 피박을 쓰게 됩니다.

 

 (※ 사실 38nA의 경우도 4탑방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5티어 전차가 너무 많기 때문에(...)4탑방이 적을 뿐만 아니라, 4티어 미디움들이 우선적으로 탑을 먹기 때문에 들어가기 힘듭니다. 정작 중형전차인 3호전차와 경전차인 38nA를 맞다이 시켜보면 38nA가 이기는(...)상황이 발생합니다)

 

4. 해결책들

 1) 4티어가 경전차인 테크를 초보때 타지 않는다

  가장 추천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최초로 탄 테크트리가 38nA였기 때문에, 초보때부터 킹타이거를 만나는(...) 유쾌한 경험을 많이 했고, 게임을 접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궤도가 끊기면 바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하여튼 쏘면 뚫을 수 있는 Lee가 차라리 초보때는 나을 수 있습니다(Lee는 그래도 셔먼이나 stug 정면은 뚫습니다).

 

(첫 4티어 전차로 이런걸 택하시면 심히 골룸합니다)

 

 2) '포를 쏘지 않고 싸우는' 법을 익혀보자.

  그래도 한번 파보고 싶다면, 적어도 전차장 정도는 연대학교에 보낸 뒤에 게임을 시작합시다. 이 게임은 상대를 대신 봐주는 것 만으로도 경험치와 크레딧을 얻을 수 있으므로, 맵 적당한 지역에 숨어서 적을 관찰해줍시다. 포를 쏠 경우 반경 15m 내의 풀숲이 4초간 사라지는것과 똑같은 효과가 나므로(이것도 사실 포마다 다름 : 머즐브레이크가 있는 포는 더 위장이 많이풀림) 절대 적에게 포를 쏴서는 안됩니다. 아군 미디움이나 헤비, 야포들이 일처리를 하게 내버려둡시다.

 

(하얀 동그라미 안의 숫자가 자기 체력보다 훨씬 높아지게 해봅시다. 물론 예의 전차는 스카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을 하는 김에, 풀숲이 많아서 스카웃하기 좋은 곳등을 익혀 후일 고티어때에 사용하도록 합시다. 고티어 스카웃일때는 더 좋은 장비와 더 높은 숙련도를 이용해 멋지게 스카웃하고, 미디움일때는 상대 스카웃이 있을 장소를 익혀둡시다.

 

 예외적으로 AMX 40(....)은 스카웃 배정을 받지 않고 그냥 4티어 미디움과 동일한 티어배정을 받습니다. 하지만 기동력조차 없는데다 4탑방은 가뭄에 콩나듯 나오기 때문에....지못미. 그냥 이런 전차는 초보때 타지 마세요.

 

 3) 그냥 싸워본다?

  가장 비추하는 방법입니다. 당장 5티어 전차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KV를 보면 압니다. KV는 장갑이 투박하고 단순해서, 유달리 티나는 약점도 없는데다가 거의 모든 4티어 포에 대하여 무적입니다. 심지어 4티어 경전차의 데미지 60짜리 포로는 스프로켓을 쏴도 트랙조차 한번에 깨지지 않습니다. 정말 궁지에 몰렸다면, 후방을 잡아서 한대정도 쏴봅시다. 가끔 엔진에 화재가 날 수도 있습니다(...) 만세.

 

 

5. 결론

 사실 38na와 A-20과 같은 전차는 T-50과 프랑스 경전차가 생기기 전에 존재했던 스카웃전차들 중 하나입니다. 이제 스카웃으로서의 빛을 많이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MM의 특성때문에 여전히 피박을 쓰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너무나 견딜 수 없다면 잠시 이쯕 트리를 쉬고, 3호전차 등의 4티어 미디움이 있는 트리를 먼저 플레이한 뒤, 먼 훗날 망원경 등의 이큅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다시 돌아옵시다.

 그래도 한번 버티고 타 보고자 한다면, 이 기회에 적 발견 메커니즘 및 주요 지형지물을 꼼꼼하게 익혀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