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다 읽고 승률 50% 안나와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목차

  • 포위하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
  • 시간은 금이다
  • 내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장으로 향해라
  • 승률 1% 향상을 위한 추가팁

 

포위하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

 

흔히 월오탱을 FPS에 비유하곤 합니다만 이 비유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오탱을 좀만 하다보면 사람들이 제발 라인 형성하라고, 캠핑하지 말라고 아우성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캠핑이 많거나 라인이 부실한 팀은 대개 패배하게 되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가 포위하는 쪽이 반드시 이기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방도 하나의 전략인 타 FPS와 다르게 월오탱에서 캠핑이 필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전차는 전면만 튼튼하며 적 포탄을 움직여서 피하기 어렵다.

대다수의 전차는 전면으로 싸울 것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전면 장갑만이 두텁고 측,후면 장갑은 부실합니다. 즉 실제 전투에서도 적 전차들에게 측면이나 후면을 잡혔다면 이미 진 것으로 보았던 것인데요. 일반 FPS의 경우 1인칭이라 측후면은 시야가 없긴 하지만, 근접 거리가 아니라면 많이 명중시키기 어렵고 움직임이 빨라 피하려 든다거나 숨어서 살아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월오탱의 경우 명중률은 70~80%에 달하기 때문에 맞더라도 뚫리지 않는 쪽으로 승부하는 편이죠. 

 

2. 전차는 눈깜빡일 사이에 총구를 등 뒤로 돌릴 수 없다.

'오른쪽에서 적이? 휙 드르륵. 앗 왼쪽에서 또 적이? 휙 드르륵.' FPS에서는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월오탱에선 '오른쪼오오옥에에에서 적이다아아... 위이이이잉.. 외에엔쪼옥에도 적이 있다아아...위이이이이이...콰쾅! 전차를 버려야 합니다!' 여러 방면의 적을 상대할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3. 전차는 내 총 한 탄창 비운다고 으앙 죽음 하고 죽지 않는다.

짧은 시간내에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FPS와는 다르게 월오탱에서는 전차 한 대를 부수려면 긴 교전시간 또는 여러 대의 공격 전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다수대 소수의 교전이 되면 긴 시간동안 양팀간 화력차이에 노출되게 되고 숫자가 적은 쪽이 크게 패배하게 됩니다.

 

4. FPS는 공간이 대부분 막혀있고 일부 뚫려있다. 월오탱은 지형이 대부분 열려있고 일부 막혀있다.

FPS의 맵은 대부분 건물, 실내, 밀폐된 지형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벽으로 자신의 사각지대를 대부분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월오탱은 광활한 필드에 고작 돌 쪼가리 몇 개, 집 몇 채 등만 덜렁 주어졌으며 덩치 큰 전차의 대부분은 노출된 채로 오직 적에게 노출된 부분만 바위 뒤로 가리는 형태가 됩니다. 

 

 

FPS: '야 누구 수류탄 없냐? 니가 먼저 들어가봐' VS WOT: '늦게 오면 경험치 없다'

 

 

요컨데 월드 오브 탱크란 게임은 전차끼리 컨트롤 다툼하는 게임도 아니고 마구 달려 나가서 때려부수는 게임도 아닌, 좀 더 넓은 땅을 점령해서 적을 포위해 들어가야 하는 땅따먹기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처음 가졌던 의문도 이제 쉽게 풀립니다. 라인을 형성하는 이유? 라인을 만들지 않으면 그쪽에서 적이 밀려들어와 우릴 포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캠핑하면 안되는 이유? 적은 여러 방면에서 오기 때문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반면 아군은 한곳에 뭉쳐있어서 적이 쉽게 둘러쌀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반 한 곳에 뭉쳐서 돌격하지 말라고 아우성하던 것도 결국 많은 전차들이 뭉쳐가서 협소한 지역에 몰린 채 적에게 나 포위해줍소, 하는 꼴이기 때문이었던 거죠.

 

'적을 포위하고 아군은 포위당하지 않는 것' 이야말로 월오탱 모든 전략 전술의 대전제입니다.

 

※편의상 위에서 설명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들이 더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무리 많이 몰려가봐야 숨을 엄폐물은 한정되어 있는 점, 포위 당한 쪽은 적의 시야에 쉽게 노출(- 심지어 자주포 까지도 -)되는 반면 포위하는 쪽은 스팟하기 어렵게 된다는 점 등등.


시간은 금이다

 

위에서 월오탱은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말했는데, 이 땅따먹기에서 유리해지기 위한 조건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땅을 빠르게 점거할 수 있는 기동력, 둘은 점거한 땅을 유지하고 빼앗기지 않을 수 있는 군사력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것이 바로 중형전차입니다. 게임 시작시 맵의 거의 대부분은 빈 땅이기 때문에 빠른 기동력을 갖춘 경전차와 중형전차가 어떻게 하느냐가 승패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이것은 월오탱에서 느린 탱크가 기피되고 도태되기 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빈 도시를 전부 점령한다면 게임은 너무나도 쉬워진다.

 

 

이 황금과도 같은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 조심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1. 너무 돌아서 가지 않는다.

처음 월오탱을 할때는 그냥 돌격 앞으로! 했는데 이제 어느정도 하다보니 개방지역은 위험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 당신은 안전하게 뒤돌아서 갑니다 .... fail!

적에게 공격받지 않기 위해 뒤돌아 가려는 전차들... 하지만

 

적은 겨우 D4까지 왔을 뿐이다. 뒤돌아 갈 필요가 없었다.

아군 일부가 돌아가는 동안 다른 아군 전차들은 일찍 도착한 적 전차들과 적은 숫자로 맞서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스팟위험이 없는데도 지나치게 돌아가는 행위는 마치 중전차로 언덕등반하는 것과 같은 발암유발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아무리 중요한 지역을 선점하더라도 방어할 군사력이 없으면 무용지물

아무리 좋은 명당이더라도 나 혼자서 동급의 전차 둘을 이길 순 없는 법입니다. 즉 자리를 잡을 땐 자리의 좋고 나쁨 뿐만 아니라 현재 아군 전차의 숫자로 라인을 유지할 수 있는지, 뒷쪽 2선의 아군이 지원사격해줄 수 있는 곳인지 고려해야 하며, 이것이 안된다면 주저없이 포기하고 뒤쪽으로 빠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만 빠지더라도 엄폐물을 이용하여 몇 번씩 쏘면서 빠지는 등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어야 하며 자주포라면 이렇게 숫적으로 불리한 아군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주는 게 좋습니다.

 

언덕은 정말 중요하지만, 교전지로 아군이 아무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차선지에서 견제하며 시간을 끄는 수밖에 없다.

 

 

3. 중요한 고지는 반드시 점거를 시도한다.

적이 접근하기는 어려우면서도 내가 적을 맞추거나 은폐 엄폐에 용이한 지역이 맵마다 존재합니다. 이 지역은 보통 느린 중전차나 구축전차로 초반에 점거하기 어려운데 왜냐하면 '접근하기 어렵다'라는 점 때문입니다. 즉 느린 속도로 초반에 접근하면 접근하는 도중 적에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며 빠른 중형전차가 먼저 점거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왼쪽의 길목과 건너편의 적 자주포를 모두 파.괴.할 수 있는 명당. 초보자간 전투에선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적이 나에게 접근하기 어렵도록 노출된 필드 또는 낮은 곳에서 올라와야 하는 언덕을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 나는 숨어서 다방면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곳이 주요 명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유명한 예시로는 위의 절벽맵의 E3-F3 과 광산맵의 중앙 언덕, 루인베르크 맵의 오른쪽 조그만 시가지 등으로 모두 접근하기엔 어렵고 한번 점거하면 적 본진까지 훤히 보이는 명당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 은엄폐물과 은엄폐물 간 개방된 필드는 위험지대

아무리 시간이 금이더라도, 목숨을 보전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시간을 활용해야 합니다. 은엄폐물이 없는 개방된 필드는 적이 없는 것 같아도 그 뒤의 은엄폐물에 보이지 않는 적군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개방된 곳으로 나아갈 때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는 위의 1번 팁인 돌아서 가지 않는다 와는 상반된 내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요는 적에게 보이는 지역은 더이상 빈 땅이 아니다라는 점이 되겠습니다. 적이 어디쯤 왔을지 판단 후에 행동해야 한다는 거죠.

 

함부로 진입을 시도하면 숨질 수도 있습니다.

 

5. 기왕에 한 곳으로 몰려갔다면, 빨리 돌파하라

월오탱 공방은 15명이 팀도 아니고 클랜도 아닌만큼 손발이 안 맞을 수 있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한 곳으로 몰려갔다면 이제 전투는 누가 얇은 곳을 뚫느냐 하는 시간 싸움입니다. 한 곳에 몰려갔다면, 몰려간 전차들은 숫적 우위를 이용해서 가능한 빨리 밀어야만 합니다. 시시각각 다른 라인은 밀리고 있으며 점점 포위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기껏 한곳에 몰려가놓고 느긋하게 빼꼼샷을 나누고 있다거나, 캠핑하고 있다면 이미 그 팀은 패배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돌파해서 적을 포위하는 것은 아군이 되게 해야하는 거죠.

 

느긋하게 캠핑하는 동안 언덕을 이긴 적들이 내려오는데.. 아군이 캠핑만 하고 있으면 눈물난다.

 

 

반면 숫자가 부족한 쪽의 전차들은 최대한 소극적으로 라인 유지에 집중하여 적이 밀고 들어오려고 하면 뒤로 조금씩 빠지면서 라인을 당기는 전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힘들땐 라인을 당겨놓으면 포탑(=자주포)과 정글러(=다른 라인을 밀고 온 아군 전차)가 해결해주실 것이다.

 

이때 자주포들은 밀리는 라인을 지원해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습니다. 다만 몰려간 쪽이 빨리 돌파할 것 같다면 그쪽도 지원해주는 게 좋습니다. 요컨데 '몰려간 아군이 적을 돌파하고 부족한 아군과 합류하여 적을 포위섬멸하는 시점'과 '부족한 쪽의 아군이 돌파당해서 결국 몰려간 아군쪽도 포위당하는 시점' 중 어느 쪽이 더 빨리올까 따져보고 적절히 지원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자주포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전장으로 향하라

 

우리는 초보때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혹은 아군 가는대로 따라서 왼쪽으로 가거나, 오른쪽으로 가거나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게임을 해보면서 소련은 한방이 강하지만 명중률이 떨어지고, 독일은 명중률이 높지만 근접전에서 선회력은 떨어지고... 하는 전차들의 특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국가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장으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맵마다 장거리 교전지역, 근거리 교전지역, 난전이 가능한 지역이 존재한다.

 

위 맵처럼 맵의 교전지마다 교전 양상은 다르며, 장거리 교전지역은 독일,영국처럼 명중이 좋은 전차가, 근거리 교전지역은 소련이, 난전이 가능한 지역은 프랑스나 기동성과 연사가 좋은 전차가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초반에 이동을 결정한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유리한 전장으로 향하겠다고 너무 많거나 적은 숫자의 전차가 한 지역으로 향하는 것이나 중,중형,구축전차가 특점 지정으로 몰려가는 일은 삼가야할 것입니다.


 

 

 

승률 1% 향상을 위한 추가팁 

 

1. 조우전, 먼저 점령하는 쪽이 패배한다

조우전의 점령지는 사방팔방이 활짝 개방된 곳에 있으며 점령치가 전차 한 대당 2.5초마다 1밖에 안 오를 정도로 매우 느립니다. 이 느린 속도로 점령승리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활짝 개방된 곳이기 때문에 엄폐하며 공격하는 적들에게 두드려 맞고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에임을 완전 조이는 것이 항상 능사는 아니다

월오탱의 조준원은 얼핏 보기엔 조준원 안에 무작위로 포탄이 날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준원에서도 중심부에 더 자주 날아가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서로 한 방에 죽는 낮은 HP만 남은 상황이라거나, 얼굴만 살짝 내밀어도 자주포의 집중 포화가 날아올 수 있는 상황 등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에임은 어느 정도만 조이고 적보다 먼저 발사하는 것을 노리는 게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에임을 모았다면 남은 것은 운 스탯이 결정한다...

 

 

3.자주포는 바로 당신을 노리고 있다

저는 게임하면서 종종 '설마 자주포가 날 향하고 있겠어?' 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과감히 돌파...하려고 하면 보통 자주포가 바로 꽂혀들어오더군요. 이것은 우리가 15대나 되는 타겟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대부분의 전차가 은엄폐물 뒤에 숨어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엄폐물 밖으로 나간다면 당신이 자주포가 노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타겟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개방된 지형에서 스팟되었다면 몇 초 동안은 반드시 예측불가능한 회피기동 - 예를 들면 고속으로 달리다 몇 초후 급정지, 오른쪽으로 틀어서 가는 척 하다가 뒤로 후진하고 왼쪽으로 전진 등등등 - 을 해줘야만 합니다. 이렇게 해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생존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4.자주포여, 그대 이름은 自走砲

아무리 맵 전체를 쏠 수 있는 자주포더라도 적과 멀어질수록 명중률이 떨어지고 포탄이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500미터에서 쏘는 자주포와 1000미터에서 쏘는 자주포는 팀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리는 라인 쪽에 남아있는 자주포는 곧 적에게 노출되어 파괴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주포더라도 아군이 밀고 있는 라인쪽으로 좀 더 이동하고 아군이 밀리고 있는 라인쪽에서는 좀 멀어지는 식으로 꾸준히 이동해주어야 합니다. 자주포의 궤도는 장식이 아니니까요.

윗 쪽이 밀리는대도 도망치지 않은 자주포들

 

삭제되었다... 도망친 자주포 한대만 살아서 계속 아군을 지원해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