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폭탄 매커니즘은 아래 서술했으니 이번 글은 자주포만 다루겠어요.
https://www.inven.co.kr/board/wot/3200/1117781

주의!!! 자주포 유저들은 이 글을 읽으면 불쾌하실 수 있어요... 욕 달게 받겠습니다.

저는 자주포를 안타진 않았어요.(많이탔죠..) 앞전에도 자주포 임무 겸사겸사 콩건캐 두줄인증도 했었죠.
앞글에 헤비, 미듐 유저라고 설명했듯이 여러분과 같이 자주포를 싫어하는 축에 속합니다.(타는건 재밌어, 늘 새로워, 아주 짜릿해)

앞전에 한번 자주포를 주제로 활활 탔던 내용이기도 해서 조심히 다뤄보겠습니다. 내 글이 장작이 되지 않기를


이번 패치를 따지기 전에 자주포는 탱린이 입장에서 말도많고 탈도 많죠. 예시로,

A : 탱린이는 자주포를 먼저 타야한다
-> 라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기 쉽고, 팀 뒤에서 민폐끼치지 말고 뒤에서 쏘기라도 하는게 낫다
vs
B : 탱린이는 헤비를 먼저 타야한다
-> 직접 라인에 가서 맞고 때리면서 약점 숙지랑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저는 두 입장이 다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번 패치때문에 A를 반론하는 글이 되겠네요.
결코 A의 주장이 틀리다는게 아닙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요.

현재 자주포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화력으로 찍어누르는게 아니라 지원하는 병과에요.
1.13 패치 이전의 자주포 패치내역을 보면 먼 얘기지만 기절이 추가되면서 데미지가 줄어들고 주포 조준시간, 분산도, 폭발범위 등 꽤 광범위한 버프가 이루어졌죠. 이 당시에도 데미지 줄었다면서 욕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기절 추가까지는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쳐맞기 전까진
근데 지나치게 긴 기절시간은 빡침의 도를 넘어서는데 충분했고, 너프됐어도 아픈 데미지와 모듈파괴는 덤,
이게 진정 지원하는 병과인가... 결코 보다못한 워게이가 기절시간 조정 패치를 하긴했지만 그래도 길어요.

허나 이번 패치를 통해 자주포는 확실한 지원병과에 근접했다고 생각을 해요.
※ 올철갑 빌런, 그냥 자주포가 좋아서 재미로 타는 사람은 해당 안되요.

1. 탄종의 다양화
-> 탄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사용 목적이 확고해졌죠. 이 때문에 각 상황에 맞는 탄을 사용해야하는데, 상대가 혼자있거나 체력이 적거나, 반대로 뭉쳐서 오는 경우 등 알맞는 탄을 쓰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졌어요. 직관이라는 스킬이 개편되었지만, 스킬 숙련도가 낮거나 승무원 스킬이 없으면 난해하죠. 하지만 맞는 입장에서는 낮아진 데미지로 기절을 입는다던가 기절이 없는 대신 좀 아프다던가, 그냥 아프다던가 어느정도는 쾌적해졌죠. 불편해진건 자주포에요.

2. 탄종마다 달라진 궤적
-> 탄 궤적이 제각각이라 탄종마다 쏠 수 있던곳이 안보이게 되는 상황이 많아졌어요. 이로 인해 밑에 서술하겠지만 밝아진 탄궤적과 더불어서 잦은 재방열을 요구하게 되었죠. 철갑이 추가되었지만 생각보다 맞추기 힘듭니다. 많이 쓰지 마세요. 중요합니다.

3. 낮아진 탄 데미지와 비관통 시 멀쩡한 내부 부품
-> 이건 헤비입장에서 정말 좋은패치라 생각해요. 맞고 궤도 끊어지는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자주포 맞고 불이 나거나 탄약고라도 나가면 정말 화가 났었지만 이젠 관통안나면 내부모듈은 파괴 안되니 좋은 의도라고 봐요. 보이지도 않는 적이 멀리서 리스크없이 클릭질 하는게 맞는 입장에서는 많이 아니꼬왔던게 그나마 덜 해진거니까요. 그리고 특정탄을 제외하고 일반 탄의 데미지가 낮아지면서 타병과들은 자주포한테 맞아도 기회가 늘어났어요.더 많이 맞을 수 있지

4. 밝아진 탄궤적과 음향탐지
-> 아마 이게 제일 자주포 입장에서는 난처하리라 생각하지만 이정도 리스크는 감안해야 된다고 봐요. 대포병 시 탄궤적 10m 차이두는 것도 솔직히 마음에 안드네요. 자주포끼리 대포병을 제외하고 리스크가 거의 없던 자주포들이 밝아진 탄궤적때문에 리스크가 많이 커졌어요. 또한 맵에도 표시되면서 맵을 능숙하게 읽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주는거니까요.
더군다나 음향탐지까지 추가되었으니 피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전까지 거의 없던 리스크가 이제라도 생긴거니 어느정도 공평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그리고 리스크를 감안하면서도 잘하시는 분들은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 4번 때문에 자주포 유저가 많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얼마나 영향이 갈지 모르겠네요.
(거의)제로리스크 하이리턴에 가까웠던 자주포에게 리스크가 생긴 패치라 자주포 유저들은 불쾌하시겠지만 워게이가
병과의 방향성은 잘 잡았다고 보이네요. 자주포가 필요 없진 않아요. 삭제를 요구하는게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사람으로써 자주포때문에 홧김에 인벤에 삭제해달라고 글을 몇번 적은 적이 있어요. 삭제해줬으면 싶지만..
월탱에 자주포 등장배경을 보면 구축들 캠핑질, 특정 탱크의 답없는 헐다운 등 자주포를 통한 파훼법이 간간히 필요하죠.

실제로도 언덕같은 곳에서 니가와라 교전하기 시작하면 자주포 떠오르긴 하잖아요?아닌가?
단, 세대는 너무 많으니 두대로 줄여줬으면 더 좋겠네요.

맨 처음 얘기한 A와 B를 대상으로, A는 이제 솔직히 어렵다고 봐요. 요구하는 것도 많아졌고, 자주포가 생각보다 별 도움 안될 것 같지만 판 뒤집는 경우가 빈번하게 보여요. 이제 자주포 유저분들도 이번에 생긴 리스크는 감안하고 신중해야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치프틴하고 279 좀 많이 때려주세요.

* 치프틴, 279한테 지고와서 적는 글 아닙니다.

앞에 글에도 말했지만 반박 시 당신 말씀이 맞아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취향도 달라요.
자주포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