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성능이나 제가 몰아본 경험으로도 확실히 좋은 전차는 아니긴 합니다만, 아무튼 몰기는 쉬운 전차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에밀은 장점과 단점이 매우 극명한 전차죠.


장점은 7티어 최강급의 최종포와 -15에 달하는 미친 부각, 7티어 수준치고는 매우 넓은 시야...


단점은 매우 심각한 물장, 거북이 수준의 느려터진 속도, 모처럼의 넓은 시야도 못 살리게 하는 망한 위장력,


그 낮은 위장력을 더더욱 의미없게 만드는 좁아터진 포각이고요.


그렇다보니 할 짓이 매우 뻔해집니다. 기본적 전법은 적에게 들키는 순간 죽는다 생각하고 철저한 초장거리 저격,


적이 거리를 좁혀와 어쩔 수 없이 가시거리에서 싸워야 한다면 미친 부각을 이용해서 노출 면적을 최소화하는


극단적인 헐다운 전술... 이게 답니다. 근접해서 들어오거나 난전이 된다? 그냥 앞에 있는거나 쏘고 죽어야죠.


할 수 있는게 저것뿐인 만큼, 오히려 모는 것 자체는 쉬워지는 겁니다. 복잡하게 생각할게 없으니까요.


뭐 극단적인 부각 덕분에 오로지 에밀만이 이용 가능한 저격 자리도 더러 있긴 합니다만,


어차피 느려터진 기동성 덕에 이용 가능한 저격 포인트의 범위도 뻔해져서 알기 쉽고 말이죠.


그러다보니 몰면서 그렇게 확 재미있다거나 가슴이 뛴다거나 그런건 없는데, 대신 매우 마음 편하게 모는 전차죠.


에밀이 지뢰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뭐 저한테는 아무튼 지뢰까진 아니네요.


최소한 몰면서 마음이 답답해진다던가 스스로 분통이 터진다던가 그런 전차는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