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타던 탱크의 경험담을 풀어놓는 가벼운 고찰 시리즈 4번째입니다. 

썰은 역시 편한 말투로 쓰는게 최고지요.

----------------------------------------------------------------------------------

PzV

독일 7티어 미듐 판터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다고 들리는 탱크이다. 사실 월탱을 하기 전에 필자가 알던 탱크는

현대의 탱크, 미국의 에이브람스, 독일의 레오파트, 프랑스의 르끌레르, 영국의 첼린저, 한국의 K1, 

러시아의 T90, 일본의 90식 전차밖에 없었다.


티거와 판터 둘다 2차 대전 독일의 높은 기술력을 결집시켜 만든 탱크라고 하는데 정작 월탱에선 뭔가 나사가 빠진 

듯한 느낌이 있는 탱크다.

스톡 때에 뭘 타든 지옥이니 그렇다 치고, 풀업을 하였을 때 판터의 개성은 역시 높은 관통력!

어떤 티어를 만나든 쏘면 뚫을 수 있는 티어대비 극한의 관통력을 자랑한다. 

물론 사실상 9티어를 만나면 약점사격을 할 수 밖에 없지만 동티어 타 미듐의 경우에 약점사격을 해도

뚫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관통력은 정말 판터의 최고 무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관통력과 독일탱크를 몰다보면 늘게되는 티타임 역타임 기술, 그리고 약점사격 3박자가 어우러지게 될 경우

쓰레기 같은 성능이라고 평가받는 판터에서 조금 쓸만해지는 판터로 재탄생 되게 된다.

후에 맵리딩 실력이 늘게 되면 더욱 쓸만해지게 되지만... 사실 어떤 미듐을 타던지 맵리딩만 된다면 최소 평타는

뽑을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다. 물론 쓰레기라 평가받는 판터 역시 충분히 미듐으로서 쓸만하다.



-------------------------------------------------------------------------------------

판터의 경우, 평가가 안좋은 결정적인 이유는 거지같은 한방 공격력, 느릿느릿 선회력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다.

한방이 약한 대신 연사력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았을 때, 기동전을 펼치는 전형적인 미듐이라기 보다는 저격형 미듐으로 운용하면 된다고 한다...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금 틀리다.


개인적으로 거지같은 평가를 받는 어떠한 미듐이라 할지라도 결국 미듐은 미듐. 소위 말하는 기동전은 어떠한 미듐이라

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판터 역시 마찬가지인데, 독일산이 다 그렇지만 판터의 명중률은 정말 끝내준다. 고관통력과 어우러져 동티어의 경우,

굳이 약점사격 할 필요없이 자동조준만으로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녀석의 근접전은 소련이나 프랑스 등 민첩함이 좋은 미듐과는 좀 틀린 형태로 전개된다.

틀리다기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게 더 맞는 표현이겠다.

타국 미듐의 경우, 동티어 상대로는 헤드온이나 뱅뱅이를 통한 선회기동전이 가능하다.

높은 티어와 맞닥뜨리게 되면 힘든 헤드온보다는 뱅뱅이를 통하여 전투에서 이기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판터의 경우 그 빌어먹을 선회력 때문에 동티어 상대로도 뱅뱅이는 물론, 민첩성이 떨어지는 헤비를 상대로도

뱅뱅이를 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남는것은 헤드온 뿐이다. 그런데 독일 특유의 정면직각포탑의 경우, 피탄 면적이 작다는 장점이 있지만, 타 미듐과

비교하였을 때, 방호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포신과 포방패를 이용하여 상대의 공격을 흡수해야한다.


또하나는 오공맘트리의 기본 인파이팅 전술이라 생각하는 제자리 선회를 통해 서로 데미지를 주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10티 소련의 떼육이를 생각해본다면, 떼육이의 가장 무서운 점은 포탑방어력이지만, 그 연사력도 꽤나 부담

이 간다. 이건 판터를 상대하는 타 국가 미듐들도 똑같이 느끼는 부담이라는 것이다.

상대가 한발 쏠때 판터는 두발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것. 이것이 판터 운용의 철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티거와 마찬가지로 간보는 플레이 보다는 대담하게 공격해 들어가 딜교환을 서로 하는 방법이 기본 운용수칙

포방패 방어술이 조금 익숙해지면, 판터 조차도 인파이팅이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진 않을 것이다. 

오공맘수준은 아니지만, 어쨋든 동티어 대비 정면이 튼실한 미듐이기 때문에 포탑만 가리면 충분히 인파이팅에도

이길 수 있다. 

----------------------------------------------------------------------------------------------

위의 글은 1선에서 소위 탱킹스팟 겸, 어글을 먹으려고 하는 필자 성향에 따른 플레이고, 사실 판터의 정석이라고

한다면, 역시 중장거리 전투다. 뭐 판터의 저격에 관한 글은 이 인벤에 많이 소개되어 있으니 따로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


사실상 판터의 인파이팅 전술은 10티 오공맘과 동일하기 때문에 오공맘을 뽑을 유저라고 한다면 판터부터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단, 어디까지나 운용법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오공맘의 특징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

결론

고연사 고관통을 이용하여 쏘는 재미가 있는 탱크.

한방 대미지는 약하지만 콕콕 상대방을 찌르는 맛이 있는 탱크.

근접 인파이팅에 허약한 것 같지만 막상 운용하다보면 근접전이 그리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탱크.

비유하자면 근접전이 허약하다고 평가받는 구축들을 실제 겜상에서 상대해보면 의외로 구축들 역시 근접전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탱크가 아니라 모는 사람의 컨트롤 승부일 뿐.


-----------------------------------------------------------------------------------


팁 아닌 팁

겜상에서 판터 이미지가 너무 구려서 그런지 판터 타고 근접전을 걸어오면 십중팔구 그것에 응해온다.

연사력으로 녹여버리자. 판터의 공격은 거의 도탄이 나지 않으며, 상대의 공격은 판터의 장갑으로 도탄 낼 여지가 있다.

어쨋든 동티어 미듐 최고의 상체 방어력을 가지고는 있으니까. 상체 방어를 살리고 싶다면 하체를 가려야 하는데

하체를 가리는 법은 상대에게 완전 접근하거나, 엄폐물을 찾는 것 뿐이다.


물론 위의 글은 동티어 미듐 상대할때이다. 고티어를 상대할 때에는 관통력, 연사력은 충분하지만, 그놈의 한방 공격력과

장갑의 의미가 거진 없기 때문에  적당히 몸사리는 플레이를 하는게 좋다.

그러나 동티 미듐 상대로 일대일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쓰레기 전차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 , 2013년 12월 31일 마지막 11시에 얻게 된 판터에이스 동영상을 올려본다.

역시 처음 판터를 탈 때와, 일만판을 넘긴 이 시점에서 다시 재구입 후 탈 때와는 다른 실력을 보여주게 되는듯.



순경 1500대가 나온, 필자실력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 29발을 상대에게 명중시킨 딜량이 고작 3300 나왔다.

개인적으로 공격력을 30만 높여줘도 판터의 평가는 꽤나 달라질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