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20번째가 되버린, 은근슬쩍 장기연재중인 가벼운 고찰입니다.

이번에 쓸 것은 어제 출고하여 20여판을 탄 후 쓰는 독일 5티어 미듐 3/4호입니다.

적게 탔지만 '가벼운' 고찰 정도는 가능한 수준으로 탄듯 싶습니다.

형식은 언제나처럼 독백형식이죠

3/4 호전차는 아이콘이 없네요. 그래서 인게임 내 차고스샷으로 대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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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5티어 미듐 3/4 호

3호와 4호를 적당히 짬뽕시켜 만든 전차라고 한다. 2차대전 초중반, 독일이 운용하던 3호 전차와 4호전차중,

주력이 3호 전차고 그것을 보조하는 전차가 4호전차라고 하는데, 개량 단계에서 설계 문제 때문에 주력과 보조가

바뀌었다고 '대충' 알고 있는 전차다.


암튼 4호전차도 그렇지만 이 3/4호 전차도 꽤나 잘생겼다. 생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둥글둥글한 셔먼이나, 엄청 가볍게만 느껴지는 미국 망칠

대충 철판붙여놓고 탱크라고 하는듯한 일본 치누

날카롭다고 느껴지지만 왠지 가볍고 탱크같은 포스는 보이지 않는 소련 떼삼사와 중국 떼삼사1

이런 타국 5티어들과 비교한다면 

월탱 내 독일 5티어 중형전차들은 좀더 듬직하고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외형을 지니고 있다.. 고 생각한다.

물론 멋과 성능이 비례하진 않기 때문에 타국 5티어를 얕보다간 훅가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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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녀석을 뽑고 나서 20판 정도는 운용해야 그래도 가볍게나마 고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제 뽑아서

운용해보았다.




14판 째에 마스터를 땄으며, 승률 65% 지만, 아직 100판도 타지 않은 전차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보면된다.

밑의 그림은 좀더 자세한 전적을 보여주는 통계그림


이것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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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이것을 스무판 몰면서 느낀 것은 단 하나.

'엄청 답답하네 이거'


전차분석 게시판에 보면 3/4 호에 대한 평가는 '고수용' 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점에 대해서 이 전차를 타기 전엔 그냥 그렇구나 했었는데, 정말 필자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고수용이라기보단, 은근한 '지뢰' 급 전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녀석은 내새울 만한 장점이 없다.

한방 화력이 약하며, 시야가 좁다. 장갑도 같은 국가 4호전차와 비교했을때 더 얇으며, 4호가 쉬르첸을 장비함으로서 

측면이 배고밀 고폭 한방에 뚫리는 걸 막아낼 수 있게 된 반면 이건 그것도 없다.


또하나, 인벤에서는 3/4호의 기동성이 좋다고 말하지만, 필자 주관적인 느낌으론 그 기동성 조차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동티어 타국 미듐들과 비교했을때 압도적이지 않다는 말.


정리하자면, 시야는 다른 미듐들보다 짧고, 한방 화력도 약하며, 장갑도 고만고만하다. 

티타임을 주면 어느정도 신뢰 할 수 있는 방호력이 만들어지지만 그건 망칠,치누를 제외한 타국 미듐들도 다 마찬가지

기동력도 체감적으로 떼삼사 수준에서 약간 발전된 정도? 였다.


이 트리를 타면 마지막으로 탈 수 잇는 전차가 레오파트1이다. 레오1이야 뭐 명성대로 기동성에 관련해서는 타국 10티어

미듐들과 비교하였을때 그래도 느낄 수 있는 체감적 우위성이 있긴 하다.

그런데 이녀석은 그정도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

결국, 모는 전차장의 역량이 승률을 나타내는 전차라는 말. 성능으로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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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밀을 쓰는 전차와 근접박투가 걸리게 되는데, 솔직히 배고밀 전차가 초탄을 골탄으로, 마무리를 고폭으로 장착하고

두발만 쏘면 이 전차는 훅간다.


떼삼사와 근접박투? 그냥개발린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근접전 자체가 상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확언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체력이 서로 최대일때 전투가 벌어지면 탈탈 털린다고 봐도 될정도. 물론 저항은 가능하지만 이겨낼 확률이 

희박하다. 망칠을 상대로도 매한가지. 결국 운용을 잘해야 살 수 있는 전차라는 뜻.


근데 운용을 하는데 큰 제약이 하나 걸려있다. 게임 내에서 상당히 중요한 인자로 작용하고 있는 시야문제.

이녀석 시야가 너무 짧다. 

옆동네 소련이나 중국의 떼삼사는 강력한 근접전 능력을 갖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시야가 좋진 않다.

그래서 운용시에 상대에게 근접하여 전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일단 붙으면 이긴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녀석은 시야도 짧은데 공격력도 썩 좋지 않다. 


이 시야문제가 필자를 가장 답답하게 했던 문제. 더군다나 필자 성향상 초반에 일선 주요 거점을 향해 달려나가서 

그곳에서 스팟을 띄우고 어글을 먹고 전투를 시작하는데, 이녀석은 그 '주요거점' 을 가도 스팟이 안뜬다???

시야가 너무 허접하다는것. 참고로 코팅광학을 달았음에도 이모양이었다.


위에 적은대로 시야가 짧으면 짧은대로, 최대한 근접해서 상대에게 엿을 먹여야 하는데, 한방 공격력이 떨어지며,

연사력 자체는 괜찮은 수준이긴 하지만, 공격력 문제와 겹치게 되면 그 장점도 썩 살리긴 힘들다. 그러다보니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기동전을 펼치기 힘든 전차. 뭔가 나가려고 움찔움찔만 하다가 끝나는 전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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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문제는 꽤나 크게 다가온다. 이것이 초보에게 이 탱크를 타지 말라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안보이는 곳에서 상대의

공격이 날아오는데 초보다 보니, 맵 숙지도 안되있고, 티타임도 못잡고, 헐다운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싸울 수

있을까? 심지어 5티어때는 육감을 갖고 있기가 쉽지 않다. 참고로 필자 역시 이 탱크를 몰 때 1스킬 0% 승무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육감은 없는 상태. 그런데 초보의 경우, 보통 75% 승무원으로 시작한다고 보면 더욱 갑갑해지는

상황일 것이다. 결국 믿을것은  '그나마' 괜찮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맵리딩을 통해 전투를 이끌어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근데 이렇게 하려면 실력이 '꽤나' 좋아야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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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이탱크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다재무능'의 중형이 어떤것인지 '성능' 으로 보여주는 전차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차장의

실력이 있다면, 승률 자체는 높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유저의 실력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뿐. 이 전차가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형은 전체적으로 고만고만한 병과라고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특색은 분명히 존재한다.

10티어를 비교하자면, 오공맘의 일격강습, 떼육이의 근접박투, 바샷의 순간화력 등 고만고만하다고 보이지만 실상은

꽤나 개성적인 탱크들이 많다. 그 개성이란 것은 다른말로 '잠재력' 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5티어 역시 마찬가지다. 배고밀 셔먼이나 4호전차야 뭐 명성이 자자한 중형이며, 망칠이라 표현되는 미국M7 역시

기동력, 연사력이 좋은 전차이며 무엇보다 이녀석은 3/4호와 달리 시야가 참 좋다. 

전투성능 자체는 비슷하지만 망칠의 기본 시야는 3/4 호보다 무려 50미터 차이가 난다.3/4호가 코팅광학장비를 달아도

시야가 못따라간다. 

덤으로, 망칠을 나쁘다고 하는 유저는 아마도 초보일 확률이 높다. 5티어에서 망칠보다 우위의 시야를 갖고 있는

중형은 한대도 없으며, 이는 망칠의 운용폭을 크게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스펙이다.


2. 진짜 아무특징이 없는 전차임을 명심하며, 운용을 좀더 신중히 해야하는 전차다. 20판 타면서 승률을 65% 찍긴 했지만

정말 어려웠다. 시야가 짧아서 뻑하면 먼저 스팟되기 마련이고 근접전 성능도 영 떨어지지 그렇다고 엄폐하여 지연전을

펼치기엔 한방 화력이 떨어지지 ㄷㄷ

요령을 말해주자면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1선이 아닌 1.5 ~ 2선에서 놀다가, 어떤 한쪽 라인에서 전투가 일어나면

최대속도로 측면을 쳐주면 된다. 이건 미듐운용의 기본이기도하지만, 그 타이밍 재는 연습을 한다는 차원에선

이 전차만한 것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먹고 살길이 그것밖에 없으니까.

또하나는 포탑만 내미는 전투연습을 하라.

이 말은 미국 돌대가리 전차들의 헐다운 전투방식이 아니라, 빠르게쏘고 기동력으로 빠르게 쏙 들어가는,

머리만 기웃기웃 거리면서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녀석은 생각보다 포탑이 작기 때문에 맞추긴 쉽지 않다.

근데 이것도 미듐운용의 기본이지 아마 ㄷㄷ


3. 아 쓰다보니까 생각난 장점. 이녀석은 경전 하나는 잘잡는다. 난입한 경전들에게는 꽤나 강력한 카운터가 되는 전차

바꿔 말하면 5탑방에 걸리면 그나마 괜찮은 전차로 변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