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패치가 되면서 레드셔가 바뀌였습니다.

제 경우 맵이 바뀌게 되면, 기존에 했던 방법 그대로 한번 해보고 그에 따른 이득, 손해 계산을 통해서 맵 리딩 및

맵포인트를 다시 파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죠. 

밑의 영상은 바뀌고 나서 처음으로 플레이 하였습니다.



결과창만 보면 능력자도 있고 마스터도 있겠다, 꽤나 술술 풀린 판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도중에 죽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 초반에 용감하게 일대일 승부를 걸어온 48 패튼 유저분을 상대해야 했는데

그 위치가 하필 가운데라서 앞으로는 패튼, 뒤로는 야티와 140에게 두들겨 맞았거든요.


아군의 도움을 받아 겨우 48패튼을 처리하고 돌아가는 동안 한방 더 공격당해서 피가 딱 150 남은 상태.

결국 제가 평소에 플레이하는 일선 전투 방식을 버리고 주요 맵 포인트로 들어가서 저격을 하는,

어찌보면 전형적인 물장중형스런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체력이 205 이하로 내려가는 바람에 아드레날린이 발동되어 

오공맘 재장전 속도가 6.9초가 되었다는거 ㅋㅋ 6.9 초면 일본 스티브원 수준이죠. 

DPM 이 3,391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맵은 바뀌었지만, 수세에 몰렸을 때의 레드셔 북팀의 주요 맵 포인트는 변한것 같지 않습니다. 중앙 언덕을 끝까지 부여잡

고 거기를 사수하기만 한다면, 후방에 남아있는 아군 구축과 자주의 지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남팀이 할 수 잇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시에 능선을 넘어오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다행히도 이번판에서

상대분들이 하나씩 와주는 덕분에 각개격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선 전투를 포기했다고 앞에 썼는데, 사실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일종의 마지노선이라고 해야 맞는표현인것 같은데,

후방 저격한다고 맵 끝까지 도망가서 싸우면 거의 진다고 보면 됩니다. 최대한 물러나되, 주요 거점까지 포기하고 물러

나게 되면, 아군 시야를 밝혀줄 전차가 하나도 없어져서 일발역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내지 못하기 때문

입니다. 한마디로 마지막 전선에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기 때문에 죽기살기로 최대한 버티라는 소리.

실제로 경기 결과를 보면 도움딜도 상당히 높게 나온것을 알 수 있습니다. 2,700 정도 나왔네요

그나마 오공맘이 단단하니까 상대의 공격 두번을 도탄냈는데, 그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죠.

원래대로라면 이로비나 이치로에게 한대맞고 훅가야 정상인것을 버티다 보니까 이로비는 아군 자주에 막히고, 이치로의

돌입 타이밍을 꽤나 늦출수 있었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컨트롤 & 판단 미스가 나는 바람에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에 너무 아쉬운 나머지

전체 채팅으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죠.(욕아님)

스스로에게도 너무 아쉬운 컨트롤이라 입맛만 다셨더랍니다. 



아무튼 총경기 14분 30초에서 제가 플레이 한 시간은 약 8분, 나머지 6분은 채팅으로 소위 말하는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는 플레이어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래도 268님과 통구이 님이 침착하게 대응해서 결국 마지막 30초 남기고

기지점령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이런 기분좋은 승리를 한 것 같네요. 어느 누구 한명의 하드캐리가 아닌, 3명이 호흡을 맞춰서

질 경기를 이기게 만드는거. 이게 월탱의 참맛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