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오크의 기원.
끔찍한 환상(terrible visions)과 섬뜩한 속삭임(unearthly whispers).
다른 세계의 목소리(otherworldly voices), 악의로 가득찬 힘(malevolent force)과의 접촉.

대체 어떻게하면 정령과 교감하는 의식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령과 교감하며 다른 세계를 파헤치다 영 좋지않은 영역까지 건드린 건지, 아님 그게 직접 다가왔다는 무언가의 암시인지. 아무튼 멀쩡한 상태로 순례하러 가다가 비쩍말라 미쳐버리게 되는 거니 어찌보면 창백한 오크들도 참 불쌍한 존재들이라 생각합니다. 

초갈의 배신
굴단은 오슈군에 몯혀있는 나루 크우레를 복속시키라며 초갈을 보냈지만, 정작 돌아온 건 제자놈의 하극상과 노인공격뿐이었습니다. 사실 베타 당시만 해도 초갈이 힘을 얻자 오만해져 굴단과 어둠의 의회를 배신때리곤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려는 전개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후에 초갈과 창백한 오크가 "주인님"이란 미지의 존재를 위해 움직인다는 정보가 드러나면서, 자신 스스로를 위해 움직이기보단, 창백한 오크들처럼 어떤 사악하고 강대한 무언가에 의해 미쳐버려 그와 같은 일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초갈은 크우레를 통해 무얼 보고 배운 것일까요? 그리고 창백한 오크들을 만나면서 무엇을 만난 것일까요? 

창백한 오크의 주인님과 초갈의 그분.
나그란드에서 주인님 하악하악하고 높은망치에서도 주인님 하앜하앜합니다. 그리고 그런 창백한 오크를 이끄는 초갈또한 전투 중에도, 죽는 순간에도 "그"를 언급하는 것을 잊지않습니다. 텍터스에게 주인님의 의지에 복종해라부터 창백한 오크에게 오염된 격노 고르다우그 또한 주인님 명령 어쩌고 하는 걸보면, 창백한 오크의 "주인님"이란 존재의 힘으로 뭔가 장대한 깽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초갈또한 그의 부름을 들어라부터 예전 격벽 때처럼 미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네요. 

공허가 온다!
공허가 온다네요. 

창백한 오크들이 내뱉는 알 수 없는 말들.
이즈므르... 스조로스...(Yjj'rmr... Xzzolos...) 
이 웃긴발음을 보면 간지나는 악마어도 아닐뿐더러 힘있는 오크어와도 좀 다릅니다. 
크랄아크(Kral'ach)는 오크어인지 어떤지 확실친 않은데, 이즈므르...같은 정체불명의 언어인지, 아님 무언가를 가리키는 이름인지 모르겠으나, 대뜸 오크어를 쓰는 것도 이상하긴 한데 오크어 같기도 하군요. 따로 해석도 안 해주는데 우리도 괜히 머리 쓸 필요는 없겠지요.

드군와서도 사이비 교주노릇
Cho'gall yells: Your reign has come to an end! The infinite night begins! (Darkness comes!)
니 시대도 이제 끝이다! 영원한 밤이 시작된다!(어둠이 찾아와!)
Cho'gall yells: Gaze into the abyss! (It sees you! It knows...)
심연을 들여다보아라!(널 마주봐! 다 알아...)
Cho'gall yells: Your world will be swallowed in darkness! (All will hear his call!)
어둠이 이 세계를 삼킨다!(모두 이 부름을 들어!)
Cho'gall yells: Death comes! (We know it well!)
죽음이 다가온다!(우린 다 안다고!)
Cho'gall yells: The end draws closer! (This is our purpose!)
이제 종말이 드리운다!(이게 우리 일이야!)
Cho'gall yells: The night consumes us! (We have won! All will be as foretold!)
밤이 우리를 삼킨다!(우리가 이겼어! 전부 예언대로 될 거야!)
Cho'gall yells: He comes... (You can never escape...)
그분이 오신다...(너흰 도망치지 못해...)

무한한 밤 드립은 격변초갈 때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다른 대사도 그때랑 뭐가 다르냐 싶을 정도로 똑같은 레퍼토리네요. 이 세계나 저 세계나 달라도 드립은 거기서 거기라니. 역사는 반복....



일단 정리하자면,

1. 창백한 오크가 접촉한 무언가, 멀쩡했던 주술사들을 창백한 오크로 만든 악의적인 힘, 끔찍한 환상, 속삭임, 어둠의 목소리. 창백한 오크는 그 힘과 속삭임의 근원인 "무언가"를 주인님이라 부르는 듯하며, 자신들이 다루는 힘을 그분의 선물이라 합니다. 잘은 몰라도 대단히 악한 무언가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2. 그 힘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나루를 공허의 신으로 만들어버리며 공허의 힘을 다루는 초갈과 공허공허 노래를 부르며 정령들을 공허의 힘으로 복속시키는 창백한 오크로 봐선 이 문제의 포스는 공허의 힘이네요. 그럼 그 주인님도 공허의 존재일까요?

3.초갈은 굴단의 명령에 따라 오슈군 지하 아래에 있는 나루 크우레를 복속시키려 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크우레의 힘을 빨아들이던 창백한 오크를 정복해 그들을 이용하려했죠. 근데 도리어 나중엔 굴단의 통수를 치고는 창백한 오크로 자신만의 세를 불려 크우레를 공허의 신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게다가 창백한 오크 무리를 이끌며 높은 망치를 공격하고 말죠. 크우레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 하극상 깽판을 배웠나봅니다. 창백한 오크와 접촉하면서 그들의 주인님과 맞닥뜨려 미쳐버린 것일까요?

4. 초갈은 영원한 밤, 어둠, 심연 죽음 등의 단어를 계속 언급합니다. 공허가 연상되는 단어의 나열이기도 한데, 초갈은 이렇게 막나가는 광신도가 될 운명인지. 하여간 차후 패치 떡밥은 대놓고 뿌렸습니다.



 이래저래 떡밥은 던져주는데 하나로 이을만한 근거가 없으니 누가 "주인님"인지는 따로 추측은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을렵니다. 떠오르는 후보들이 많아서. 뭐 언젠가 알아서 오겠죠... 물론 제 맘속의 주인님은 그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