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하로 파묻혀서 잊혀질 줄 알았던 네루비안이 어떻게 한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네요.

아졸네룹에서 점프 슉 해서 그 크다던 지하왕국을 죄다 패스하고 내려간 게 어언 15년 전인데,

이번에 망각의 나즈아낙과 울두아르까지 다시 다 싸그리 파헤칠 것 같으니, 로어가 부족했던 그 시절 여기 지하엔 뭐가 있겠지 이 시설 안은 어떻게 되어 있겠지 상상했던 것들이 현실화 된다고 생각하면, 뭐라고 해야 하나 오래 묵은 체증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거 기왕에 하는거 네루비안 신규종족도 과감하게 좀 내주면 좋을 텐데...


아무튼 새로운 우주론을 더 펼치기 전에 아제로스와 티탄, 빛 VS 어둠 등 기존의 떡밥을 시간을 들여 소화하고 다음 세대의 새 떡밥과 얽혀서 자연스럽게 이끄는 전개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멧젠은.. 최소한 스토리에 울림을 전하는 면에서는 너무 좋네요.

아무리 워크래프트 근본 그 자체인 인물이라고 해도, 게임에서 무슨 썰을 풀지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가슴이 벅차오른 건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그닥 좋아하는 말은 아닌데 이번만큼은 구관이 명관이라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네요.

이번 월드소울 사가 3부작 편성에서 멧젠의 기획이 어디까지 영향을 줬는진 모르겠는데, 어쨌든 본인이 로데론 전투까지 짜고 은퇴하기 전에 계속 빌드업을 하던 얘기들이였으니까 부디 잘 마무리하고 가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3부작이 끝난 이후에도 큰 그림을 잡는 헤드로는 스토리팀에 오래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