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냥을 키우기 시작한지 어느덧 1주일 만렙을 찍고 2단런을 하면서 필요한 템을 수급했지만 

여전히 3셋에 머물러 있는 윈드러너 호드 냥꾼은처음이라

퇴근 후 상자를 바로 까보려다 더러운 손으로 상자를 깔 수가 없어서 목욕재계 후 상자를 오픈했지만 눈을 씻고 봐도 손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상 옆그레이드로 끝난 주간 보상 (가슴 티어 252->268) 기분이 언짢았지만 일주일 된 캐릭터에 큰 욕심을 내면 안되겠다 싶어 티어 가슴과 함께 받은 저편 12단 돌을 들고 글로벌 파티 모집을 실행했다.

268 악탱 / 277 분전 / 272 파흑 / 여전히 2티어 255 생냥 / 문제의 그 "신기"


석주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라인업 훌륭하구만 손까지 먹으면 완벽한 하루겠어'

1/2넴 까지 몇번의 전멸이 있었고 워오 패스 또한 없어서 3넴 자이엑사 앞에 도착한 후 남은 타이머를 보니 8분여 남짓 '이거 삐끗하면 시클 안되겠는데' 

자이엑사의 첫 번째 국지적 폭파 장치 대상자는 신기였다 

본캐를 키우면서 압마수를 먹기위해 수없이 돌았던 글로벌 저편 국지적 폭파 장치 대상자가 위로 못올라간 적을 손에 꼽을 정도로 봤던 나였기에 3넴을 잡고 막넴을 빨리 팰 생각만 가득했다

하지만 

신기가 발판을 밟지않고 그대로 본진에게 폭탄을 터쳤다.

'그래 한.. 한 번쯤은 실수일 수 있어'

전체가 밟는 폭파 장치 패턴이 지나간 후 비전 번개는 근딜 4명을 사정없이 지져댔다

'폭군이 아니여서 다행이다'

두 번째 국지적 폭파 장치 대상자 또한 신기였다.

'이번엔 잘 밟겠지' 싶었지만 발판 근처에 가지도 않는 걸 확인 후 아차 싶어 거북상을 올렸다.

'뭐지 이 신기? 새로운 맛인데'

한 번에 전멸을 하지는 않았지만 신기가 죽어버리고 누워있는 신기에게 흑마는 영혼석을 주입했다.
그 후 몇초가 지나도 신기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처음엔 '흑마가 영혼석을 안넣어서 못일어난건가?' 싶어 잔디밭에 누워있는 신기를 보니 시체의 근처에는 초록불이 반짝이고 있었다.

힐러 답지 않은 힐러의 부재로 인해 생석도 먹고 미카니코스가 먹여주는 키리안 물약과 활기 까지 썼지만 자이엑사의 비전번개는 여전히 근딜 3명을 지져놓고 있었다.

몇 초가 지났을까 255의 템렙을 가진 냥꾼은 비전번개의 짜릿한 맛을 이겨내지 못하고 픽 쓰러졌고 여전히 초록불에 뒤덮여 누워있는 신기에게 한 마디 채팅을 쳤다.

죽자마자 유튜브를 시청하고 있었던 건지 그냥 멍 때리고 있었던 건지 모를 신기는 채팅을 보더니 몇초 후 부활을 했고

폭탄 맛을 다시 한번 느끼고 격렬하게 산화했다.

결국 파티원 모두가 전멸 한 후

당신의 수면은 '정화'라는 스킬로 해제 할 수 있어요

아뿔싸..! 이 신기는 해제를 학카르 가는 길과 저편 단상에서만 사용했던 것이다.
더 이상 진행을 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고 영전을 해 자이엑사에 도착한 악탱 / 분전을 뒤로한 뒤 풀숲에 누워있던 도중 신기 또한 영전을 해서 걸어오고 있었다.

? 뭐에 애드가 나서 죽은거지? 석주는 터져나오는 분노를 더 이상 절제할 수 없었다.


그렇다 아직도 오리보스에 있는 내 냥꾼의 채팅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실수를 하고 난 후 신기의 사과 메세지는 없었다.

어거지로 받은 사과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채팅만 존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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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255 2셋 들고 12단 가냐고 할지도 모를 사람이 있지는 않겠지만 전 제 나름대로 최선의 딜을 박았습니다.

생각해보니 255면 12단 적정 레벨인거 같기도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기님 다시는 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