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퍼스트 레이스에 자주 참여했던 중국 최상위 길드 Skyline (天涯)가 7년 간의 경쟁 끝에 재정적 부담과 전반적인 피로를 이유로 공식적으로 레이스에서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공격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어온 Skyline은 틴드랄 세이지스위프트를 상대로 1,000번이 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신화 아미드랏실에서 8위를 차지했으며, 격전의 아제로스 출시 이후 모든 월드 퍼스트 레이스에서 상위 10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 프로 공격대원의 등장

공격대 콘텐츠는 늘 경쟁적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레이스가 대중화되고 스트리밍을 통해 가시성 또한 높아지며 하나의 거대한 사업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서양은 이 기회를 이용해 높은 수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반면, 동양의 상위 공격대들은 정규 급여를 지급하는 대규모 기업의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중국에서는 급여를 받기 위해 매주 부캐를 이용해 수백 건의 신화 손님팟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다양한 드라마 끝에 극적인 끝을 맞았던 Team Aster는 지배의 성소 월드 퍼스트 레이스에 거의 240억원에 달하는 돈을 소모했다고 하며, 이 중에는 40명의 공격대원과 직원에 대한 급여만 약 16억원에 달했습니다. 아베루스 때 Huonguo Hero는 중국 충칭시에 있는 e-스포츠 호텔에서 대만 서버와의 연결을 최적화하기 위해 물류 및 네트워크와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는 40명의 직원에 더해, 공격대 보완을 위한 300명 이상의 백업 캐릭터를 데려오기까지 했었습니다. 서양의 최상위 공격대원들이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에 가깝다면, 중국의 플레이어들은 직원에 가깝기에 순위와 캐릭터의 성취보다는 자연스레 급여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죠.




월드 퍼스트 레이스를 위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서양 공격대의 대부분이 PvP 부스트, 공격대 분할, 착귀 아이템, 장비 거래 및 전문기술 제작 등을 통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빚을 갚고자 몇 달을 소비한다면, 중국의 경우 이런 급여 및 직원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해 있다는 큰 차이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Skyline은 직업 및 급여 기반 시스템 대신, 팀의 비용을 거의 모두 책임져 주는 단일 전담 스폰서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이들과 궤를 달리는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대부분의 최상위 길드와 달리 대부분의 Skyline 공격대원은 월드 퍼스트 레이스 동안에만 급여를 지급받았으며, 그 때문에 와우를 플레이하는 것은 이들의 정규 직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 그 때문에 좀 더 서구적인 시스템이 정착되었고, 대량 버스 및 손님팟 판매 등에도 참여하지 않았었죠.

비록 정기적인 급여를 받지도 않고 어떤 계약상 의무에 따라 공격대와 함께 플레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kyline의 스폰서는 공격대의 오랜 헌신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설날 맞이 보너스를 각 플레이어에게 퇴직 패키지로서 지급하겠다 약속했습니다.


■ 불확실한 미래

그런 명망 높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틴드랄을 상대로 한 비참하기까지 한 노력에서부터 Skyline의 균열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틴드랄을 쓰러뜨린 공격대는 몇십 시간씩 계속되는 공격대 일정에서 한 발 물러나겠다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틴드랄에선 6위, 피락에선 8위라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내긴 했으나, 선수 중 한 명이 그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 스폰서 중 하나는 이번 발표에 대해 평생 후회할 것임을 알지만, 이게 자신의 한계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습니다.




대만이라는 다른 서버를 통해 공격대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결국 무릎을 꿇은 Skyline이지만, 동양 최상위 공격대의 수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그 뒤를 따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래도 블리자드가 곧 넷이즈와의 계약을 갱신하여 중국 서버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플레이어들에게도 실날같은 희망이 남아는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 : https://www.wowhead.com/ko/news/337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