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저 같은 대공세 초보 때문에 이빨 부러지셨을 형님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이 논란이 되고, 욕먹을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아직 대공세를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봅니다. 


여기 계신 고수 형님들께서 "대공세는 운빨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바로 그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장군' 업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99%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는 굴러들어온 운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봐라. 이딴 새끼도 대장군 찍고 거드럭거린다. 이게 대공세의 현실이다" 같은 논란이 될 것 같아 정말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대공세를 망설이는 분들께 '버스타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버스도 얌전히 매너 있게 타야 기사님이 목적지까지 끌고 가주십니다. 뭣도 모르면서 하차벨 누르고, 멋대로 자리 바꾸고, 심지어 창밖으로 뛰어 내리면 형님들도 운전대 놓고 포기하시게 됩니다. 


제가 굴러들어온 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진짜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것들입니다. 방법이고 나발이고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깝치지 말자'
'시키는 거 제대로 하자'
'바로 대답하자'
'모르니까 물어보자'

쐐기나 레이드에서도 통하는 '초행자의 마음가짐'입니다. 대공세에서는 이를 진짜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현재 한와 대공세는 다른 팀전 게임, 뭐 LOL이나 오버워치같은 게임보다 등급 격차가 굉장히 촘촘합니다. 다른 게임은 실버와 마스터가 같은 편이 될 일이 거의 없지만, 지금의 대공세는 저 같은 브론즈가 평생을 전장과 투기장에서 보낸 챌린저 형님들과 같은 편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 저처럼 초보분들이 '그냥 어차피 다 죽이면 되는거 아님?'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물론 '개쎄고 다패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장마다 '승리 요건'이 뭔지를 알고, 그것을 어떻게 지키고 수행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저 역시 대공세를 시작한 초반에 저지른 실수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냥 센터 가서 줘패면 되잖아. 뭐 잘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깃발인지 공인지 뭔가 하겠지. 히히 카볼발싸' AI 훈련장에서 하던 짓 그대로 하다가 형님들께 욕도 먹었습니다. 농장 간다고 해놓고 제제소 올라갔다가 낙사 하거나, 폐허 간다면서 시장 기웃거리거나. 형님들을 개빡치게 하는 이런 짓들이 패배로 이어진다는걸 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됩니다. '걍 형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자'

저는 전장이 열리면 생석을 깔면서 무조건 물어봅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디로 갈까요?"

사실 형님들 입장에서는 실전까지 와서 이런 걸 물어본다는거 자체가 '이 새끼 뭐하는 새끼지? 내가 이런 새끼랑 같은 편이라고?'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런지 대공세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형님들이 많습니다. 저의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에도 '넌 어디로 가서 뭘 해라' 알려주시고, 특히 몇몇 분들께서 '이번에 좋았다', '공을 잘 봐라', '카트를 끝까지 넣어야된다' 같은 격려와 피드백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뭘 해야하는지' 다음으로 중요한 게, 혼자 '판단'하기 보다는 일단 채팅으로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거점의 깃발을 지키는 경우에는 채팅이 곧 점수랑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대방 직업 스킬도 제대로 모르는 제 입장에서, 혼자 깃발을 지킬 수 있는 확률은 0입니다. 그러니 '어디에 누가 왔다'를 빠르게 알리고, 지원이 올 때까지 최대한 버틴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물론 저도 아직까지 적이 보이면, 채팅보다 일단 급장부터 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저와 같은 실수를 하는 분들, 소통 없이 그냥 무작정 싸움만 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하는데, 물론 신입의 패기 넘치는 자신감도 좋지만 일단 채팅으로 알리는 연습을 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형님들의 '경험'을 믿는 것이 승리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너무 뻔한 소리와 시덥지 않은 조언을 길게 늘어놓았습니다. 전쟁 노래 협곡과 아라시 분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형님들보다는 이제 막 대공세를 시작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하실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길드원 중에서는 저를 보고 '원버튼 쓰는 주제에 무슨 2400이냐', '버스 탄 거 내가 증명한다'라며 대공세를 시작한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제 막 명예 레벨 90을 넘긴 초보입니다. 이 레벨도 아주 예전에 '폐인'이라는 업적을 하면서, 너무 지루해서 무작위 전장 돌리며 올린 점수입니다. 1인 조합전 투기장은 6판 중에 1승도 겨우 할 정도로 처참한 실력입니다. 전장 역시 아직도 깃발 수비와 공격 구분을 잘 못합니다. 이런 제가 운이 너무 좋게도, 티탄벼림 천둥벼림이 동시에 터져버려서 형님들의 버스를 탔고 대장군을 찍었습니다. 

제 방법이 다 헛소리고 순전히 가평 MMR 뽀록 팀빨 운빨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대공세 시작을 망설이시는 분들께도 행운이 찾아갈 수 있고 "나도 하겠는데?" 라는 자신감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제 글이 대공세를 망설이시는 분들께 작은 용기와 도움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형님들을 빡치게 한 제 지난 과거를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이 쳐맞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녁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약
1. 대공세 운빨 맞는듯.
2. 근데 조금만 노력하면 운이 내편이 됨.
3. 초보인 나도 함. 님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