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수줍게 묻는다


강철 자해제... 가능하세요..?


부디 수줍은 질문이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선 나는 이 질문을 내 보기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선넘는 질문이기 이전에
유인원과 사람과의 정체성 차이를 의심하는 질문으로
과대해석할수밖에 없는것이다


내 보기의 해제 단축키는 마우스 스크롤 올림으로
해놓았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편인데
내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것은
마치 발차기가1번단축키인 도둑에게
왼손 약지의 건강을 묻는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질문과 마주한다
일상적인 안녕을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파월은 대체 무슨 꿍꿍이일까요 하는
추상적인 질문까지.
어떤것은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떤것은 그저 던지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들도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진정 궁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콜라를 마시면....트름이 나올까요?

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먹은 빵의 갯수를 기억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는다

이런 의도가 불분명한 질문은 십중팔구
상대방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거나
과대해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어렵지 않은 단순한 질문은 나를 과대해석의
함정으로 이끌어 혼란의 늪으로 빠트린 것이었다.


어이없음에 혼미함과 동시에 화가났던 걸까
나는 공장에겐 답장을 하지 않았다.
아니 뭐라 답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정말 대답을 못했다

다시 곰곰히 따져보니 화의 원인은 내가
아니었던가 싶다
공장이 다른의도로 물어봤을리가 없지 않은가
우린 모르는 사이고

그렇다면 저 질문은 합당하다
누구에겐 당연한것이 다른 누구가에게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것은 당연하다.

나는 저 질문이 자신을 무시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당연함이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간과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를 한다
내 관념의 틀에 어긋나는 사람과 현상에게.


내 직장후배는 버릇처럼 말하는게 있다

'그럴수 있죠'

그때마다 냉큼 내가 말한다

'그럴수 없어'

나는 사람이 그럴수 없다고 말하고
그는 결과가 그럴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다름을 인정하려 안하고
그는 달랐음을 인정하려 한다

우리는 왜 게임을 하면서 분노하는가
달랐음을 인정할수 있음을
인정하고싶지않은
그저 방황하는 마음의 표출일 뿐 아닐까


공장분께 답장 못드러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공대 꾸리려는 마음에 걱정스레 물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렇게 묻진 않으셨으니까요





당신은 지금까지 해제한 융해의 주먹수를 기억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