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PVP 와 PVE 간의 논쟁이 뜨겁네요

저도 몇번 서버에 관한 글을 남긴 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PVP 서버를 1차원적인 PK, 뒤치기, 물리적 스트레스의 개념으로만 
보시는 분들(실제로 PVP 서버를 하시는 분들까지도)이 많은 것 같아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저는 PVP 서버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와우의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임의 스토리와 세계관을 정말 좋아하게 되면, 

단순히 게임 속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어지기 마련입니다. 

와우라는 스토리 속 인물들이 살아가는 세계에 직접 들어가 

이야기속 등장 인물이 되어 내가 듣고 보고 읽었던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지는 것이죠.


얼라와 호드는 오랜 시간 대립해 온 세력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세계관에 몰입한다는 것은 

단순히 퀘스트를 수행하고 몹을 잡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속에서 실제로 상대 진영과 마주치고 대립하는 경험까지 포함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PVE 콘텐츠 만으로도 와우의 세계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필드에서 상대 진영을 만나더라도 서로 공격할 수 없고, 

아무런 적대 행위나 긴장감 없이 지나쳐야 한다면 저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분명 세계관에서는 서로 적대하는데,

정작 게임 속에서는 그 적대 관계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와우의 세계관을 좋아하고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면, 

때로는 상대 진영과 치고받고 자신의 진영을 위해 행동하는 경험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됩니다. 


단순히 PVP라는 콘텐츠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세계관에서의 진영 간 대립과 갈등이 실제 플레이 속에서도 느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세계관에 몰입하는 것은 아니겠죠. 


누군가는 퀘스트와 스토리를 통해, 

누군가는 던전과 레이드를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PVE 서버를 선호한다고 해서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가 낮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필드에서 상대 진영과 자유롭게 대립할 수 있다는 점이 

와우라는 세계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들어 준다는 것 입니다. 


결국 PVP 서버를 단순히 다른 유저를 뒤치기하고 양학하는 폭력적인 요소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와우의 세계관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얼라와 호드가 서로 대립하는 세계관 속의 필드에서 상대 진영과 마주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 경험 자체가 와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서버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도파민이나 몰입감은 

본인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여러 요소에서 비롯되기도 하니까요.


굳이 세계관과 게임 시스템의 관계를 분석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환경이 더 와우답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PVP 서버를 선택하는 이유를 단순히 인구수나 PVP 자체에 대한 선호로만 설명하기보다는, 

게임의 세계관과 플레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몰입감 까지 함께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