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워크래프트 이야기를 다룬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6월 9일 개봉합니다.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라서 게임을 잘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약 20년 전, 1994년에 발매한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기존의 와우저들에게도 생소한 편이죠. 그래서 영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을 몇 군데 정리해봤습니다.

※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의 스토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을 열람에 주의를 요합니다.




■ 주인공이 두 명? 영화를 대표하는 오크와 인간

Q. 영화는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나요?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처음으로 격돌한 1차 대전쟁이 벌어지는 시기를 다뤘습니다. 게임으로는 '워크래프트 1'의 시점이고, 메디브를 주제로 한 '최후의 수호자' 소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Q. 주인공이 두 명이라고 하던데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오크 듀로탄인간 안두인 로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듀로탄은 서리늑대 부족의 족장이자 오그림 둠해머의 친구이며 스랄의 아버지입니다. 강직한 성품을 지닌 듀로탄은 넬쥴이 오크들을 불타는 군단의 수하로 만들려는 계획을 알아채지만, 그 때문에 자신의 부족과 함께 오크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맙니다.

훗날 넬줄의 뒤를 이은 굴단의 계획을 막기 위해 오그림 둠해머를 찾아간 듀로탄은 자신의 아내와 함께 굴단의 자객에게 암살당합니다. 듀로탄의 아들인 스랄은 인간에게 넘겨져 던홀드 요새에서 에델라스 블랙무어의 손에 자랍니다.

안두인 로서는 고대 아라시 왕족의 마지막 후손이자 강력한 전사입니다.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맞붙은 1차, 2차 대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칩니다.

유년 시절에는 스톰윈드의 왕자인 레인 린, 마법사 메디브와 함께 자랐으며, 메디브가 어둠의 문으로 오크를 소환한 사실을 전해듣고 카라잔에서 카드가의 도움을 받아 메디브를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의 시점인 1차 대전쟁에서 스톰윈드가 멸망한 이후에 피난민과 함께 로데론으로 건너가며, 2차 대전쟁에서 오그림 둠해머에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 게임 속 드레노어의 호드 주둔지에서 볼 수 있는 듀로탄

▲ 게임 속 동부 왕국 - 불타는 평원에 있는 안두인 로서의 석상



Q. 1차 대전쟁 당시에 인간은 어떤 상태였나요?

1차 대전쟁은 인간과 오크의 대립이 중심입니다. 그러니 인간의 기원부터 들어가 보죠. 어둠의 문이 열리기 2,800년 전, 인간의 역사는 티리스팔 숲에 정착했던 한 무리의 브리쿨에서 시작합니다. 브리쿨에 비해서 체격과 힘은 줄어들었지만 강한 의지력과 생존 본능을 겸비한 인간은 대륙 곳곳에서 다양한 부족을 형성합니다.

그중 소라딘 장군의 지휘 아래에서 다른 부족을 차례차례 규합한 아라시 부족은 아라소르 왕국이 됩니다. 소라딘 왕은 티리스팔 숲 남동쪽에 수도 스트롬을 건설하고, 당시의 강력한 적수였던 아마니 트롤을 효과적으로 상대합니다.

당시에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 왕이 이끄는 하이 엘프와 아마니 트롤과의 전쟁이 격렬하게 벌어졌었는데 힘에 부친 하이 엘프는 소라딘 왕에게 지원을 요청합니다. 인간은 전쟁을 통해서 하이 엘프에게 마법을 배우고, 강력한 인간 마법사의 힘으로 하이엘프-인간 연합군은 트롤과의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 아마니 트롤에게 마력을 방출하는 인간 마법사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전쟁에서 승리한 인간은 비옥한 토지가 있는 로데론이나 길니아스 해안 지역, 철광석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한 섬인 쿨 티라스 등으로 뻗어 나갑니다.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마법사는 교역 중심지였던 달라란에 모여들어 마법 도시로 발전하는데요, 인간 마법사가 무분별하게 마법을 사용하는 바람에 불타는 군단의 악마 소수가 달라란에 침투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이 엘프는 인간 마법사에게 마법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비전 마법을 자유롭게 연구하려고 달라란에 모인 마법사들이 그러한 권고를 들을 리가 없죠. 결국 실버문 의회와 달라란 마법 의회는 '티리스팔 의회'라는 악마를 상대할 비밀 조직을 구성합니다. 이후 매우 오랜 시간 동안 티리스팔 의회에서 선출된 수호자는 악마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아냅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어둠의 문이 열리기 1,200년 전, 인간의 아라소르 왕국은 점점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트롤과의 전쟁 이후에 생긴 여러 중소도시가 대도시로 성장하면서 배타적이 되고 서로 경쟁하기도 하면서 스트롬은 자연스럽게 다른 도시들의 영향력을 상실합니다.

이후에 스트롬의 군주들과 소라딘 왕의 마지막 후손은 배를 타고 머나먼 남쪽으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육지에 정착한 소라딘의 후손은 천혜의 방비를 자랑하는 항구이자 도시 국가인 스톰윈드 왕국을 건설합니다.

이때의 스톰윈드는 1차 대전쟁에서 오크에게 파괴되기 이전으로,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인간의 수도인 스톰윈드는 파괴된 스톰윈드를 다시 재건한 것입니다.


▲ 1차 대전쟁 당시의 아라소르 7대 국가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Q. 오크는 몬스터 아니에요?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오크는 하급 몬스터 정도의 취급을 당하는 일이 많지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술 신앙을 믿으며 힘과 용맹을 숭상하는 오크는 드레노어 행성의 토착 종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크 최고의 주술사였던 넬쥴이 흑마법의 영향을 받으면서 소규모의 부족을 이루고 있던 오크들을 최초의 대족장인 블랙핸드 아래로 결집시킵니다.

이후에 넬쥴에게 주술 수업을 받던 굴단도 흑마법의 영향을 받아 타락하게 됩니다. 굴단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넬쥴이 뒤늦게 타락에서 벗어나자 그를 배신하고 블랙핸드를 뒤에서 조종해 오크를 불타는 군단의 꼭두각시로 만들어버리죠.

원래 오크의 피부는 갈색이었지만, 이때부터 흑마법의 영향을 받은 오크의 피부가 녹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에서는 갈색과 녹색 피부를 가진 오크를 함께 볼 수 있을 텐데요, 굴단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고 흑마법을 멀리한 소수의 오크는 갈색 피부를 유지하지만, 나머지 오크들은 흑마법의 영향으로 녹색 피부로 변합니다.



Q. 영화에는 어떤 오크가 등장하나요?

영화에 등장하는 오크를 친 듀로탄파와 반 듀로탄파로 나눠보겠습니다.

친 듀로탄파 오크는 서리늑대 부족의 족장인 듀로탄과 그와 친우인 오그림 둠해머가 있습니다. 오그림 둠해머는 검은바위 부족의 족장인 블랙핸드를 암살하고 호드 대족장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반 듀로탄파에는 검은바위 부족의 족장인 블랙핸드와 흑마법사 굴단이 있습니다. '파괴자'라는 이명으로도 불릴 만큼 막강한 무력을 지닌 블랙핸드는 자연스럽게 호드의 첫 대족장이 됩니다. 하지만 영리하지는 않은 탓에 굴단의 꼭두각시 역할을 수행하다가 후일에는 오그림 둠해머에게 암살당하고 맙니다.

굴단은 워크래프트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순수한 '악당'입니다. 악당에 걸맞게, 이름의 뜻도 '꿈의 파괴자'죠. 넬쥴에게 주술사 수업을 받은 굴단은 불타는 군단의 킬제덴을 만나 흑마법을 배우면서 타락하게 되고, 넬쥴을 배신해서 블랙핸드를 꼭두각시로 세워 호드의 실권을 장악합니다. 그리고 메디브와 협력해서 어둠의 문을 열고 1차 대전쟁을 벌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평행 세계를 다룬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에서도 주요 악역으로 등장해서 불타는 군단의 아키몬드를 드레노어에 소환합니다. 차기 확장팩인 '군단'에서도 아제로스로 도망가서 일리단을 되살리는 등, '나쁜놈'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습니다.

☞ '블랙핸드' 공식 만화 [보러가기]
☞ '굴단과 이방인' 공식 만화 [보러가기]


▲ 워크래프트에서 나쁜 오크의 상징인 굴단



Q. 드레노어의 토착 종족이라는 오크가 어떻게 아제로스로 넘어가게 되었죠?

아제로스 행성에서는 메디브가, 드레노어 행성에서는 굴단이 서로 힘을 합쳐 드레노어와 아제로스를 연결하는 차원 문인 어둠의 문을 만듭니다. 오크들은 어둠의 문을 통해서 아제로스로 건너간 것입니다.

사실, 메디브와 굴단은 불타는 군단의 꼭두각시였습니다. 그러니까 인간과 오크 모두 불타는 군단에게 놀아났던 것이죠. 불타는 군단은 끝없는 어둠에 존재하는 가장 파괴적인 단일 세력으로, 타락한 티탄인 살게라스가 모든 창조물을 불태우기 위해 만든 거대한 악마 군대입니다.

불타는 군단은 행성을 옮겨 다니면서 파괴적인 지옥 마법으로 마주치는 모든 것을 섬멸하는 악마들입니다. 불타는 군단을 구성하는 악마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에 묶여 있어서 영원히 퇴치하기가 몹시 까다롭습니다. 물리적인 우주에서 죽은 악마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으로 돌아가서 다시 육신의 형태를 갖추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악마의 영혼을 영구적으로 퇴치하려면 뒤틀린 황천이나 그곳의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필멸의 세계로 새어 나오는 장소, 혹은 불타는 군단의 에너지가 충만한 지역에서 악마를 죽여야만 합니다.


▲ 행성을 파괴하는 불타는 군단




■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강한 마법사? 메디브의 탄생

Q. 어둠의 문을 열었다던 메디브는 누구예요?

메디브는 티리스팔 의회의 최후의 수호자로, 가장 강한 마법사 중 한 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디브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의 탄생 배경과 수호자의 설립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어야 하는데요, 그의 대표적인 위치라고도 할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가 탄생하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어둠의 문이 열리기 2,610년 전, 마법사들은 자신이 가진 마력 일부를 특정 대상에게 영구적으로 부여하는 기술을 습득합니다. 이 방식으로 마력을 전달받은 자는 '티리스팔의 수호자'라고 불리면서 백 년 동안 아제로스의 보호에 일생을 바치게 됩니다.

그렇게 수많은 수호자가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중에 뛰어난 실력의 여성 마법사인 에이그윈이 차기 수호자가 됩니다. 그녀는 의회를 믿지 못해서 장로 마법사들과 종종 불화를 일으키곤 했지만, 워낙 뛰어난 실력을 갖춘 탓에 돌발 행동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백 년에 걸친 수호자의 임무가 끝날 때쯤, 에이그윈은 고룡쉼터 사원에서 불타는 군단의 수장인 살게라스를 만나게 됩니다. 다행히도 살게라스의 힘 중 극히 작은 일부만 넘어왔을 뿐이기에 에이그윈은 자신의 모든 마력을 끌어내서 살게라스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 살게라스를 쓰러트린 에이그윈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하지만 살게라스는 완전히 패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자신의 영혼을 약해진 에이그윈의 몸 속에 숨겨 둔 살게라스는 조금씩 에이그윈의 생각을 뒤틀기 시작합니다. 평소에도 의회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에이그윈은 살게라스의 영향으로 점점 의회와 멀어지면서 의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자신의 은신처를 마련합니다. 저승바람 고개의 카라잔이라는 거대한 탑을 세운 것이죠.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의회는 에이그윈에게 수호자의 자리를 반납하라고 요구했지만 에이그윈은 거절합니다. 그래서 의회는 에이그윈을 상대할 수 있는 마법사의 비밀 조직, '티리스가드'를 결성해서 요원들에게 에이그윈을 추적할 임무를 부여합니다.

에이그윈은 티리스가드를 손쉽게 따돌릴 수 있었지만 카라잔까지 숨길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에이그윈은 카라잔을 포기하고 티리스가드의 추적을 피해서 심해에 가라앉은 고대 수라마르의 폐허로 거처를 옮깁니다.

새로 마련한 거처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머물던 에이그윈은 어느 날 티리스가드 요원인 니엘라스 아란과 마주칩니다. 니엘라스와 에이그윈은 격렬한 전투를 벌이지만 쉽사리 승부가 나질 않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을 간파하기 위해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데, 그러던 중 에이그윈은 니엘라스가 티리스팔 의회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니엘라스도 에이그윈이 단순한 반역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들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집니다. 결국, 그들은 티리스팔 의회가 다른 수호자를 지배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서로 힘을 합치게 됩니다.

에이그윈은 자신이 영원히 수호자가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니엘라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함께 아이를 낳아서 티리스팔의 마력을 물려주자는 것이죠. 니엘라스도 계획에 동의하고, 둘 사이에서 하이 엘프의 언어로 '비밀의 수호자'를 뜻하는 메디브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태어납니다.


▲ 메디브의 영화 속 모습



Q. 메디브가 누구냐고 질문했는데 왜 메디브의 부모 이야기를 하고 있죠?

왜냐하면, 메디브의 어머니인 에이그윈의 몸속에 있던 살게라스의 영혼이 메디브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불타는 군단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악마들을 확실하게 죽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는데, 에이그윈에게 패배한 살게라스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죽은 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에이그윈은 살게라스의 영혼이 메디브에게 넘어간 사실을 몰랐고, 강대했던 북부 왕국을 피해서 시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스톰윈드에서 메디브를 키웁니다.

니알라스는 스톰윈드의 궁중 마법사가 되고, 에이그윈은 메디브를 니엘라스의 손에 맡긴 뒤 수호자의 의무에서 물러나 자취를 감춥니다. 메디브는 강력한 마법사였던 두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뛰어난 마법사로 성장하죠. 그리고 아라소르 혈통의 후손인 안두인 로서와 스톰윈드의 왕자 레인 린과 함께 성장합니다.

메디브가 어느 정도 자라났을 때 니엘라스는 메디브에게 티리스팔 의회와 수호자, 메디브의 혈통 등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메디브에게 수호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전 세계의 운명의 메디브에게 달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운명을 책임지기엔 나이가 너무 어렸던 탓일까요, 이러한 소식은 메디브의 마음의 짐으로 남게 됩니다. 메디브가 열네 살 생일을 맞기 전날 밤, 내면에서 쌓여 가던 압박감이 잠자고 있던 수호자의 마력을 깨웁니다. 그때 메디브에게서 뿜어져 나온 마력이 니엘라스를 죽이고, 수년 동안 메디브는 스톰윈드의 북녘골 수도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성직자들의 간호를 받으며 지냅니다.


▲ 게임 속 카라잔 던전을 배회하는 니엘라스 아란의 망령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메디브는 의식을 되찾습니다. 메디브의 친구였던 레인 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스톰윈드 국왕이 되고, 안두인 로서는 스톰윈드 군대의 기사가 되어 있었죠. 메디브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자신이 가진 엄청난 마력을 알아채고, 그 힘을 악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살게라스는 여전히 메디브의 몸에 숨어서 그의 생각을 조종합니다. 결국, 메디브는 카라잔에서 흑마술을 실험하던 중에 드레노어의 오크와 접촉하는 데 성공하고, 굴단과 연합해서 어둠의 문을 열어 오크를 아제로스로 불러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메디브를 감시하던 카드가에게 어둠의 문으로 오크를 소환한 사실이 들켜, 카드가와 안두인 로서의 손에 죽고 맙니다.


▲ 메디브(중앙)와 관련 인물들



Q. 메디브를 죽였다는 카드가는 누구인가요?

카드가는 로데론에서 태어난 얼라이언스의 대마법사입니다. 티리스팔 의회에서 메디브를 감시하기 위해 카라잔으로 보내진 카드가는 메디브에게서 마법을 배우고, 메디브가 어둠의 문을 열어 오크를 소환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에 안두인 로서와 함께 메디브를 처치합니다.

그 이후에도 카드가는 아제로스를 구하기 위해 수많은 활약을 합니다. 2차 대전쟁이 끝날 무렵 어둠의 문을 부숴 오크의 재침공을 저지하고, 평행 세계를 다룬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에서 모험가를 지원하며, 차기 확장팩인 '군단'에서 불타는 군단의 침입을 가장 먼저 알리기도 합니다.


▲ 군단 확장팩에서도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카드가

▲ 영화에서는 다소 젊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Q. 제가 알고 있던 스토리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네요?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는 1994년에 발매한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에서부터 2014년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2016년 9월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확장팩 '군단'이 발매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하게 되죠.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무려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서 이야기가 진행된데다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세계관이 확장되는 바람에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다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워크래프트의 스토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가 출시되면서 기존의 이야기를 한데 묶어 정리해준 탓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었죠.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도 기존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설정이 충돌할 땐 일반적으로 최근에 묘사된 이야기를 정설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를 정설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